Login

“한국인과 미국인, 역사 보는 범위 달라”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10-31 00:00

한반도 정세와 경제환경 변화 세미나

지난 주 26일 UBC한국학연구소와 한국경제연구소 공동주최로 열린‘한반도 정세와 경제환경 변화 세미나’에서는 한미 양국 관계와 한미 FTA가 한국과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다. 이날 패널로 참여한 데이비드 스트롭 스탠퍼드대 교수와 한미경제연구소 스콧 램브란트 연구원의 발표 내용을 소개한다.

“한국인과 미국인, 역사 보는 범위 달라”

◆스트롭 교수가 본 한미 갈등의 원인

데이비드 스트롭 스탠퍼드대 교수는 한국과 미국의 이견이 발생하는 배경에 대해 짚었다. 스트롭 교수는 “많은 한국인들이 미국에 유감을 느끼고 있다고 보지만, 한미 관계가 요즘 보도되는 것만큼 나쁘지는 않다”며 “내 친구 중 한 명은 한미관계가 요즘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두 나라 관계가 언제 좋았던 적이 있느냐고 반문했다”고 밝혔다.

그는 “원론적인 이유에서, 국익과 국가정체성을 위해 한미관계는 좀 더 어려워져야 한다”며 “강대국 사이에 위치해온 한국은 항상 강대국과 동맹을 맺으면서도 거리를 두는 외교관계를 구사해왔다. 또한 미국이 한국을 영원히 돕지 않는다는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한미관계의 또 다른 문제점은 중국과 일본의 존재다. 그는“중국의 부상으로 일본이 위협을 느끼고 있는 가운데 일본은 지난 몇 년간 미국과의 관계를 강화해왔다. 한국은 중국과 일본 양쪽으로 위협을 느끼고 있으며 일본에 대한 경계심이 더 강하다. 이 결과 일본과 협력하는 미국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느끼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두 나라 국민들의 상호 인식과 역사를 보는 범위 차이로 인한 감정차이를 지적했다. 미국인은 현대사를 기억하고 있다. 그는 “미국인은 대부분 한국이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 그러나 미국인들은 한국인이 우방이며 미국은 경제원조와 민주화를 도왔고, 그래서 한국이 미국의 대외외교 정책의 성공작이라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국인의 기억은 그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국인의 미국에 대한 기억은 미국 상선이 대동강을 거슬러 올라와 한국관아를 습격했던 사건부터 시작한다. 가스라-태프트 조약에서 미국은 한국을 버렸다고 비난한다.” 이 점에 대해 스트롭 교수는 “100년 전 한국이 지금의 한국이 아닌 것처럼, 100년 전 미국은 지금의 미국이 아니며 미국인은 이런 역사를 잘 모른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다수 미국인은 한국을 잘 모른다. 그래서 한국인이 미국에 대해 관심을 가진 것에 비해 냉담하게 보일 수 밖에 없고, 한미관계에 있어서도 자꾸 같은 실수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미 FTA 발효하면 대미수출 69억달러 늘어날 棨?/FONT>

◆스콧 램브란트 연구원의 한미 FTA 전망

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한미경제연구소 스콧 램브란트 연구원은 내년도 한미 FTA(KORUS)가 발효되면 미국의 GDP는 최소 101억달러에서 최대 119억달러 늘어나고 미국 상품의 대한(對韓) 수출액은 97억~109억 달러어치가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한 한국의 대미 수출은 64억~69억달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램브란트 연구원은 “코러스 발효 후 미국은 육류, 제약, 금융 부문에서 유리한 입지를 점유할 수 있으며 한국은 차량수출에서 이점을 갖게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양국간의 FTA 발효가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램브란트 연구원은 “미국 자동차 업계가 강한 반대를 표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도 내년 4월 9일 총선까지 최종 발효를 미룰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