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모국어 실력으로 학점을 따세요”-Language Challenge Exam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10-18 00:00

제 2외국어 학점 취득할 수 있는 ‘랭귀지 챌린지 시험’

대학가고 싶은 학생들에게는 언제나 고민거리가 있는 법. 그 중에 하나가 대학에서 요구하는 제2외국어다. 영어 하나만으로도 벅찬데 제2외국어까지 해야 하는 현실이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 하지만 대학에 가려면 넘어야 할 산이다. 그렇다면 제2외국어라는 산을 어떻게 넘을 수 있을까? 이에 대한 하나의 해답이 ‘Language Challenge Exam’이다.

랭귀지 챌린지 시험(Language Challenge Exam)은 정규코스를 밟지 않고 자신의 실력으로 학점을 딸 수 있는 특별한 코스다. 예를 들어 한인들은 한국어에 익숙하다. 비록 캐나다 학교에 개설되어 있는 한국어 정규코스를 밟지 않았더라도 모국어인 만큼 누구나 한국어를 잘 한다. 하지만 한국어 능력을 제2외국어로 인정받고 싶다면 원칙적으로는 학교에 개설되어 있는 정규코스를 밟아야 하며 총 90시간의 수업을 받아야 한다. 현재 소수의 학교에서 한국어 정규 코스를 제공하긴 하지만, 사는 위치에 따라서는 오가는 것이 쉽지 않은 경우도 있다. 이럴 때 정규코스를 이수하지 않고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인정받고 싶다면 바로 그 해답이 Language Challenge Exam이다.
랭귀지 챌린지 시험은 밴쿠버교육청(Vancouver School Board)이 코스트-메트로 챌린지 협회(Coast-Metro Challenge Consortium)와 협력하여 만든 일종의 검정고시 제도이다. 학생이 챌린지 시험에 응시해 합격점을 얻게 되면 90시간의 정규 수업을 받지 않아도 크레딧 뿐 아니라 점수까지 인정받는다. 즉 제2외국어로 당당히 인정받는 것이다.

시험 과목은 현재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 프랑스어, 독일어, 펀잡어, 스페인어 등 7개 언어가 있으며, 각각 11학년과 12학년 과정이 주어진다. 한국어는 다른 언어들과 달리 주정부에서 실시하는 프로빈셜 시험이 없다. 즉 챌린지 시험 점수로 최종 점수가 결정된다. 타 언어에 비해 상대적으로 훨씬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챌린지 시험에서 실수한다면 제2의 기회가 없기 때문에 더 힘들 수도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한국어는 현재 UBC, SFU에서 제2외국어로 인정받고 있다. 한국어를 제외한 다른 언어들은 12학년 과목의 챌린지 시험과 함께 프로빈셜 시험까지 치러야 한다. 즉 챌린지 시험 점수와 프로빈셜 시험점수를 동시에 잘 받아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

챌린지 시험은 듣기, 읽기, 쓰기, 말하기 4개 부문으로 나뉜다. 채점은 각 부문별로 25%씩 균등 배정되므로 골고루 잘 해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듣기는 대략 30분이 주어지며 문제는 객관식이다. 읽기 또한 객관식인데 시간은 약 50분 정도 주어진다. 쓰기 평가는 문제에 대한 해답을 보통 75자-200자 정도의 길이로 써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쓰는 것 외에 객관식 문제도 함께 출제되기도 한다.

말하기 평가는 시험기관에서 정해준 파트너와 함께 주어진 토픽을 중심으로 자유로운 대화나 토론을 해야 한다. 11학년 시험은 3-5분, 12학년 시험은 5분 동안 말을 해야 한다.

챌린지 시험에 관심 있는 학생들은 각자 다니는 학교에 신청하면 되는데 올해 신청마감은 11월 9일이다. 시험예정일은 2008년 2월 16, 17, 23일로 언어에 따라서 날짜가 다르다. 시험결과는 2008년 4월 마지막 주에 학교와 학생들에게 우편으로 발송된다.

챌린지 시험은 누구나 신청할 수 있지만, 예외도 있다. 예를 들어 이미 해당언어 정규 코스를 이수한 후 시험에 패스했다면 응시할 수 없다. 즉 정규코스를 패스한 학생이 시험결과에 만족하지 못해 챌린지 시험을 통해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길은 없는 셈이다. 하지만 정규코스에서 패스하지 못했다면 챌린지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패스하지 못한 학생을 위해서 한번의 기회가 더 주어지는 셈인데, 한가지 조건은 해당시험을 패스할 수 있다는 것을 학교 카운슬러의 추천이나 다른 방법을 통해서 증명해야 한다.

랭귀지 챌린지 시험 비용은 공립학생의 경우 무료다. 단 신청 시 50달러를 미리 체크로 내게 되는데, 이 돈은 시험 당일 돌려받게 된다. 사립학교 학생이나 유학생은 125달러의 응시료를 내야 한다.

좀더 자세한 내용은 Language Challenge Exam 홈페이지(http://web.deltasd.bc.ca/studentcentre/challenge.asp) 참고. 

홍지연 인턴기자 (존슨 하이츠 11년) jiyoun.hong@hotmail.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