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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10-10 00:00

子曰爲善者(자왈위선자)는 天報之以福(천보지이복)하고
爲不善者(위불선자)는 天報之以禍(천보지이화)니라

직역: 공자가 말씀하시길 좋은 일을 하는 자는 하늘이 복으로 갚고, 좋지 못한 일을 하는 자는 화로서 갚느니라.

한마디로 권선징악의 상투적인 문구 같아 고리타분한 냄새가 난다. 하지만 한문의 위대성은 간결하면서도 글자 하나 하나에 담긴 뜻이 심오하다는 데 있다.

'선'이란 단순히 착한 일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인간이 날 때부터 천성으로 타고난 양심에 비추어 하나도 어긋남이 없는 일이다. 왜 '불선'이라고 했을까. '악'이라고 하는 것이 훨씬 이해에 쉽지 않을까. 하지만 동양에선 선에 대해 반대되는 개념으로 절대적인 악을 설정하지 않았다. 선악이란 성경을 위시한 서양의 이분법적인 개념이지만 동양은 상대적인 개념인 '선불선'이 있을 뿐이다. 그리고 불선을 행하는 사람을 정죄하고 백안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다시 반성하여 선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는 여백을 만들어 두고 있지 아니한가.

그리고 하늘(天)이란 단순히 절대적 존재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함축적인 하늘의 의미가 있다. 천이란 함의엔 절대자, 운명, 역사, 도리의 의미가 들어있기에 하늘의 명령을 따르고 하늘의 존재를 알고 하늘의 심판을 두려워하며 하늘이 부여한 조건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라는 언표로 확대된다(順天, 知天, 外天, 樂天).

이러한 사상은 우리의 일상에도 깊이 들어와 있다. 우리는 간혹 "하늘이 두렵지 않느냐" 혹은 "하늘이 쳐다 보고 있다" 고.

<편집자주> 이번 주부터 송산서당 강주 정봉석씨의 ‘다시 읽는 명심보감’을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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