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시청 공무원 파업이 1개월째에 접어들고 있으나 여전히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다.
밴쿠버 시청 공무원을 대표하는 캐나다 공무원노조(CUPE) 3개 지부는 시청과 5년 고용계약에 대해서는 묵시적인 합의를 했지만 봉급과 혜택, 고용조건에 대해서는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협상의 기본적인 부분에서 밴쿠버시청 노사 양측은 잡음을 내고 있다. 밴쿠버시청 대변인은 13일 “노조와 협상에서 시청은 수정안을 제시했다”고 발표했으나 14일 노조 대변인은 “시청은 수정안을 제시한 바 없으며 서로의 입장차이만 재확인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노조는 “더 이상 계약기간 5년은 논쟁대상이 아니다”라며 “노조는 이미 5년 계약 기간에 합의했고 리치몬드시와 같은 올림픽 협조합의서에 서명할 의사도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합의에 이른) 타 지역과 달리 밴쿠버 시청은 몇 가지 주요사항에 대해 논의를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밴쿠버시 내근직 공무원 노조(CUPE 15지부)는 ▲계약기간 해고불가 ▲매년 연봉 인상비율 ▲휴가와 병가제도 개선 ▲2주내 9일 근무제 ▲내부고발자 보호 등에 대한 ‘시청의 협의거부’를 문제로 지적했다. 밴쿠버 도서관노조(391지부)도 내근직 공무원과 유사한 문제를 지적한 가운데 외근직 노조(1004지부)는 ▲임시직 전일제 공무원의 정규직 전환 ▲퇴직금 ▲유골수습 등 묘지관리 문제 ▲15분간 휴식 등에 대해 시청이 협의를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밴쿠버 시청 주디 로저 관리국장은 14일 “노조에 2011년 12월31일로 만료되는 5년간 봉급 16.5% 인상안을 제시한 바 있다”며 “봉급 인상은 내년까지 연간 3%, 이후부터 3.5% 인상안을 제시했으나 노조가 수용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시청은 내근직은 봉급 21%, 외근직은 18%, 도서관 직원은 2년 계약에 10% 인상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광역 밴쿠버 지역 각 시청이 합의기준으로 삼고 있는 리치몬드시청 고용계약은 5년간 봉급 17.5% 인상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밴쿠버 시청 파업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화이트락 공무원노조(402-1지부)는 15일 잠정 합의에 도달했다. 노사간 합의가 이뤄진 광역밴쿠버와 인근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노조는 이로써 10개로 늘어났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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