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도 올해 첫 감소··· 도소매업 부진 이어져
인플레 둔화 겹쳐··· 6월 금리 인하 가능성 커져
캐나다의 실업률이 2년여 만에 처음으로 6%대를 넘으며 고용 시장의 침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모습이다.
5일 연방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월
캐나다의 일자리 수는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전 달 대비 2200개(-0.1%)가 감소했다. 과열됐던
캐나다의 고용 시장은 지난해부터 점차 꺾이고 있었지만, 고용 인구가 감소한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실업률은 이전 달 대비 0.3%포인트 오른 6.1%를 기록했는데, 실업률이 6%
이상을 찍은 것 또한 지난 2022년 1월(6.5%)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3월만 해도 캐나다의 실업률은 5.1%였다.
고용 둔화 신호가 뚜렷해지면서 경제 전문가들은 금리를 인하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RBC의 네이선 잰즌(Janzen) 경제학자는 “노동 시장의 붕괴 수준이 중앙은행이 신속하고 공격적으로 대응해야 할 정도는 아니지만,
실업률은 상승하고 인플레이션은 둔화하면서 올해 중반에는 금리 인하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전해 대비 임금 인상률은 5.1%(34.81달러)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 이에 몬트리올 은행의 더글러스
포터(Porter) 수석 경제학자는 “고용 시장은 둔화하고
있지만 소득 증가세는 지속되면서, 중앙은행이 까다로운 상황에 처하게 됐다”며 “앞으로의 인플레이션 지표를 기다려야겠지만, 4월보다는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예상했다.
지난달 고용 부진은 숙박·외식업(-2만7000개), 도소매업(-2만3000개), 전문·과학·기술업(-2만
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목격됐다. 특히 도소매업은 1월 반짝 반등에도 불구하고 지난 8월 이후에만 7만6000개의 일자리가 증발했다.
반면 의료·사회복지업의 일자리는 지난달 4만 개를 포함해 지난 5월 이후에만 12만3000개의
일자리가 추가됐지만, 이 산업의 미충원 일자리(unfilled
positions)는 총 13만3100개로, 전체 빈 일자리의 21%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달 대부분의 주에서 실업률이 상승한 가운데, BC의 실업률도 지난달
대비 0.3%포인트 상승한 5.5%를 기록했다. 그러나 여전히 전국 평균 실업률보다는 낮은 수준이며, 평균 시급도 36.50달러로 캐나다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사진출처= 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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