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내달 인상’ 탄소세 두고, 연방-주정부 대립각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4-03-14 12:02

4월부터 1톤당 80달러··· BC 제외한 주 수상들 반발
보수당도 연일 트뤼도 때리기··· 캐나다인 69%가 반대




내달부터 인상될 예정인 탄소세에 대해 다수의 주 수상들과 연방 보수당의 반발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저스틴 트뤼도 총리는 탄소세 인상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연방정부는 오는 4 1일을 시작으로 탄소세를 1톤당 65달러에서 80달러로 인상할 계획으로, 탄소세는 매년 15달러 인상돼 2030년에는 1톤당 170달러까지 오를 예정이다. BC는 퀘벡과 더불어 탄소세 제도를 자체적으로 실시 중이지만, 다른 주와 마찬가지로 4월부터 탄소세가 인상된다. 이에 따라 휘발유는 리터당 17센트, 경유는 리터당 21센트, 천연가스는 입방미터당 15센트의 세금이 부과된다.

 

그러나 대다수의 주 수상들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연방정부의 탄소세 인상은 국민들의 재정난을 더욱 가중시킬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온타리오의 더그 포드 수상은 13일 기자회견에서 탄소세 인상 건에 대해 연방정부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만약 정부가 국민들의 주머니에 돈을 채우지 않는다면, 국민들은 전멸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온타리오의 포드, 앨버타의 다니엘 스미스, 서스캐처원의 스콧 모 등 보수 성향의 주 수상들이 탄소세 인상에 대해 줄곧 반대 의견을 표출해 오고 있는 가운데, 연방 자유당과 같은 계열인 뉴펀들랜드 자유당 소속 앤드류 퓨리 수상도 12일 탄소세 인상 중단 요청 서한을 트뤼도 총리에게 보내며 반대 여론에 동참했다. NDP 소속의 데이비드 이비 수상과 왑 키뉴 매니토바 수상 등은 탄소세 인상에 반대하지 않는 입장이다.

 

주 수상들이 탄소세와 관련해 트뤼도와 대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에는 연방정부가 대서양주에서 주로 사용되는 가정용 등유에 대한 탄소세 3년 일시 면제 혜택을 발표하자, 이비 수상을 비롯해 대서양주 제외 다른 주 수상들이 정부의 조치가 공평하지 않다며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탄소세 폐지를 연방 총선 공약으로 내걸고 있는 연방 보수당의 피에르 폴리에브 대표도 연일 트뤼도 때리기에 나서는 중이다. 그는 13일 뉴펀들랜드의 한 행사에 참석해 탄소세는 캐나다인을 굶주리게 만든다지금 주정부들이 들고 일어서는데도, 트뤼도는 전혀 듣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폴리에브는 다음 주에 재개될 의회에서 탄소세 인상 중단 안이 표결에 부쳐지도록 압박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 수상들과 보수당의 반발에도 트뤼도 총리는 탄소세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13일 캘거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탄소세 인상에 반대하는 정치인들은 눈앞에 있는 것만 바라보고 있다고 비판하며, “내 역할은 인기를 얻는 것이 아니라, 캐나다와 다음 세대의 캐나다인을 위해 옳은 일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한 여론조사 기관이 발표한 탄소세 인상 여론조사에 따르면, 캐나다인의 69%가 인상에 대해 반대 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사진= 지난해 11월 열린 캐나다 주수상 컨퍼런스에 참석한 수상들 (Canada’s Premiers Flickr)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일러스트=조선디자인랩 이연주직업에 따라 치매 발병 위험이 다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핵심은 업무수행 방식인데, 두뇌를 더 많이 사용해 정신적 자극을 가하는 일을 한다면...
빈부층 가처분소득 격차 고금리에 ‘껑충’
저소득 젊은 임대인 가구, 부채 부담 커
캐나다 고소득 가구와 저소득 가구 간 소득 격차가 지난 2015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확대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7일 연방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2023년 캐나다의...
세계 순위는 17위··· 가장 깨끗한 공항 부문도 북미 1위
인천 국제공항은 세계 3위이자 ‘가장 가족 친화적인 공항’
밴쿠버 국제공항(YVR)이 전 세계 이용객들이 평가한 '최고 공항 순위'에서 북미 최고의 공항으로 선정됐다.   항공 컨설팅 기업인 스카이트랙스(Skytrax)가 17일 발표한 ‘2024년 세계...
김 의장, “양국은 보편가치 공유하는 포괄적 전략동반자”
퍼거스 의장, “친환경 분야서 韓기업과 공조 기회 많아”
▲김진표 국회의장(왼쪽)이 17일 오타와 하원을 방문해, 그레그 퍼거스 하원의장(오른쪽)과 회담했다 (국회의장실 제공) 그레그 퍼거스 하원의장과 레이몽드 가네 상원의장의 공동...
▲Getty Images Bank건강에 백해무익하다고 여겨지는 술을 부부가 함께 마실 경우, 부부 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심지어 부부가 더 오래 살 수 있다는 놀라운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최근...
▲항공사 창고에 보관 중이던 220억원 규모의 금괴와 현금이 담긴 컨테이너. /필 지역 경찰2023년 4월 17일. 캐나다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에서 현지 최대 규모의 도난 사건이 벌어졌다....
통신법 개정안 발의··· 추가 요금 부과 금지
가정용 인터넷, 전화 및 휴대전화 요금제 갱신 또는 변경 시 부과되던 추가 요금(Extra fees)이 조만간 사라질 예정이다. 연방정부는 최근 2024 예산안 발표를 통해 통신사가 요금제를...
레벨 3~5 차량, BMW·벤츠 등 제조사 해당
적발 시 최대 2000달러 벌금·6개월 징역
앞으로 BC주에서 레벨3 수준의 운전 보조 하드웨어가 장착된 자율주행 차량의 사용이 전면 금지된다. BC주정부는 지난 4월 초 레벨3, 레벨4, 레벨5의 첨단 운전 보조 시스템을 탑재한 모든...
은행, 통신, 교통 등 산업 50만 근로자 대상
연방정부가 2024 예산안에서 발표한 '연결되지 않을 권리'(Right to disconnect) 법안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회사는 더이상 근무시간 이후 직원에게 업무 연락을 하지 못하게...
5년간 연봉 21% 인상됐지만··· 인력 부족 여전 ‘울상’
공사대금 체불에 기업들 파산 위기··· 체불 방지 법안 절실
BC주 건설업계가 고질적인 인력난과 공사대금 체불에 여전히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업계는 여러 악재로 불안에 떨고 있는 기업들을 보호하기 위한 법안을 마련해...
머스크, 직원에 구조조정 이메일
글로벌 전기차 산업의 아이콘 테슬라가 직원 약 1만4000명을 해고하기로 했다. 15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최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전...
[왕개미연구소] 7080들이 알려주는 은퇴 생활 꿀팁
닥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은퇴 생활, 어떻게 준비해야 좋을까. 이럴 땐 나보다 한발 앞서 은퇴를 경험한 인생 선배들의 충고를 참고하는 것이 최선이다. 일본 잡지 프레지던트가 지난달...
2024 연방 예산안 하이라이트
연방정부가 향후 5년간 약 530억 달러 예산을 투입해 캐나다의 ‘경제 성장’과 ‘민생 안정’을 위한 본격적인 국정 운영에 나설 방침이다. 85억 달러 예산이 책정된 주거 정책을 포함해...
피자 판매 매장 17일부터 전국으로 확대
치즈, 페퍼로니 등 네 종류 선보여
팀홀튼의 피자 메뉴 판매 지역이 전국으로 확대된다.   캐나다 대표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인 팀홀튼(Tim Hortons’)은 토론토와 캘거리 일부 매장에서만 시범으로 판매했던...
기름값 고공행진에도 물가 상승률 2%대 유지
식품 가격 안정세··· 6월 금리 인하 기대 높아져
지난달 캐나다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기름값과 주택 가격 고공행진의 여파로 2월 대비 다소 올랐다. 그러나 나머지 인플레이션 지표는 안정을 찾으면서, 6월 기준금리 인하론에 힘이...
미성년자 성적 접촉 혐의로 유죄 판결
경찰이 고위험 성범죄자가 조만간 써리에 거주할 예정이라며, 시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15일 RCMP에 따르면 성범죄자 레너드 램스테드(Ranstead·사진)가 2026년 9월 형기 종료를...
캐나다 상·하원의장 만나 의회교류 활성
▲김진표 국회의장/ 공동취재사진김진표 국회의장이 15일부터 22일까지 6박 8일간 미국과 캐나다를 방문한다. 김 의장은 지난해 동맹 70주년을 맞은 ‘혈맹’ 미국과 지난해 수교 60주년을...
아무리 좋은 것도 과하면 모자람만 못 하다. 영양소도 마찬가지다. 건강을 위한 영양제를 권장섭취량 이상 복용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특히 비타민B3, 비타민A, 비타민E는 과다...
은퇴 로드맵 짜기, 막막하시죠?
인생 선배들의 꿀팁 알려드려요
[왕개미연구소]
“은퇴한다는 게 상상이 안 갔어요. 40년 일하고 퇴직했는데, 사회에서 밀려난 느낌이 듭니다.” “퇴직 후 처음엔 집에 있는 게 좋았는데 어느 순간 답답해지더군요. 나만의 일상 루틴을...
[WEEKLY BIZ] 세계는 지금 ‘주 4일제 실험’ 한창
일러스트=김영석‘월화수목일일일’ 주 4일제 근무라는 직장인의 꿈은 현실이 될 수 있을까. 미국의 대표적인 진보 정치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지난달 ‘주 4일제 근무’ 도입을...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