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백종원 사기광고는 방치하더니···메타, 카타르 억만장자엔 공개 사과

변희원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3-12-17 17:39

메타가 페이스북에 올라온 사기 광고에 얼굴이 도용된 카타르 억만장자에게 공개 사과를 했다.

메타는 15일(현지시각) 페이스북의 암호화폐 사기 광고에 위삼 알 마나의 이미지가 사용된 데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추가 보호를 약속했다. 알 마나는 카타르의 유명한 사업가이자 팝스타 자넷 잭슨의 전 남편이다. 2019년 페이스북에 게재된 광고에 등장해 중동지역 사람들에게 암호화폐 투자를 권유했다. 알 마나의 사진은 도용된 것이고, 암호화폐도 사기였다.

그래픽=김의균
그래픽=김의균

알 마나는 이 광고로 인해 평판에 손상을 입었고 고통과 당혹감을 느꼈다며 3년 전 아일랜드 더블린의 법원에 메타를 고소했다. 변호인단은 “메타가 가짜 광고를 삭제했지만 더 많은 가짜 광고가 게재되는 것을 막기 위한 효과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날 더블린 법원에서 메타는 “2019년 한 해 동안 악의적인 제3자에 의해 위삼 알 마나의 이미지가 포함된 허위, 오도, 명예훼손성 광고가 그의 동의 없이 페이스북에 여러 건 게시됐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그리고 “악의적인 제3자에 의한 이런 가짜 광고의 게시로 인해 알 마나 씨의 평판에 해를 끼치고 고통과 당혹감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인정하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이에 대해 메타는 알 마나 씨에게 진심으로 그리고 아낌없이 사과드린다”고 공개 사과를 했다.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이번과 같은 메타의 공개 사과는 비교적 드문 경우다. 개인이 빅테크를 상대로 수년에 걸친 법적 소송을 진행하는 데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소송이 진행되지 않는다. 알 마나가 유명인에 돈이 많기 때문에 메타를 상대로 소송을 하고 사과를 받아내는 게 가능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유명인을 사칭한 사기 광고 때문에 메타와 같은 빅테크에 소송을 거는 개인이 생겨나고 있다. 아일랜드의 외무장관인 미셸 마틴은 구글이 자신의 이름과 이미지를 사용하여 암호화폐 사기를 홍보한 것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다. 영국의 금융 전문 저널리스트 마틴 루이스도 2019년 메타에 사기 광고 때문에 명예훼손 소송을 걸자 메타가 사기 방지 시민단체에 300만 파운드를 기부하고 사용자가 가짜 광고를 신고할 수 있는 새로운 도구를 출시하면서 해결했다.

최근 호주 자원개발 기업 핸콕의 지나 라인하트 회장은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에게 직접 편지를 써 자신을 사칭하는 거짓 광고가 만연한데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 방관한다고 항의했다. 호주의 기업인 앤드루 포레스트와 유명 방송인 데이비드 코크도 자신을 사칭한 가짜 광고가 퍼지도록 허용하고 있다며 메타를 상대로 소송에 나섰다.

표창원 소장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본인 사칭 계정(표창원 인스타그램)
표창원 소장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본인 사칭 계정(표창원 인스타그램)

한국에서도 유명인 사칭 광고는 계속 문제가 됐다. 올해 초부터 유재석·백종원·이영애를 비롯해 현정은(현대그룹 회장)·장하준(경제학자)·김종인(정치인) 등 유명인 사칭 계정으로 투자 권유, 피싱 광고가 급증했다. 지난 7월 표창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프로필과 게시물 등에 자신의 사진을 도용해 올려두는 사칭 사이트들이 활성화되고 있으며 그때마다 일일이 계정이 도용됐음을 신고하면 메타 측이 “커뮤니티 규정 위반 사실이 없어 삭제하지 않겠다”고 답변한다고 비판했다. 지난 10월에는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가 자신을 사칭해 주식 리딩방을 광고하는 페이스북 계정을 운영사인 메타에 신고했지만, 규정 위반이 아니라서 삭제할 수 없다는 답변이 왔다고 밝혔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2+2 외교 국방 고위급 대화 출범 대비
주캐나다대한민국대사관(대사 임웅순)은 지난 27(월) 오후 캐나다 국제문제연구소(Canadian Global Affairs Institute)와 함께 한-캐 국방 협력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 ‘한-캐 국방협력...
연체율 1년새 20bp 증가··· 부채도 동반 상승
밀레니얼 세대 빚더미··· Z세대는 카드빚 비상
생활비 증가와 높은 금리의 여파로 캐나다인의 가계대출 연체율과 부채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시카고 본사의 신용평가사 트랜스유니온(TransUnion)이 28일 발표한...
덜 익은 고기 먹고 선모충증 집단감염
선모충 현미경 사진. /CDC 홈페이지미국에서 일가족 8명이 단체로 기생충에 감염되는 사례가 공개됐다. 이들이 나눠 먹은 요리 때문이었는데, 덜 익힌 흑곰 고기가 주재료였던 것으로...
멜라니 졸리 외무장관 / Mélanie Joly Facebook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를 공격해 수십 명의 민간인이 사망한 가운데, 캐나다가 가자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임시 체류 비자 발급을...
디지털 통합 시스템 구축··· 인허가 속도↑
정부 “공급난 해소로 주택 가격 하락 기대”
BC정부가 원활한 주택 공급을 위해 신축 주택 인허가 절차를 원스톱으로 처리하는 ‘통합 기구’(One-Stop Shop) 시스템을 본격 도입한다. 27일 데이비드 이비 BC수상은 각 지자체가 주택...
살인 미수·경찰관 폭행 등 혐의
  지난주 토요일 노스 밴쿠버 딥코브에서 지나가는 차량과 오토바이에 흉기를 휘두른 남성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27일 노스 밴쿠버 RCMP는 지난 25일 오후 3시께 시무어 파크웨이(Seymour Parkway)와 딥코브 로드(Deep Cove Road) 인근에서 흉기 난동이...
  스쿼미시 인근에서 경비행기가 추락해 2명이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RCMP에 따르면 구조당국은 지난 25일 이른 오후 스쿼미시 남쪽에 위치한 엘스미어산(Mount Ellesmere) 인근에서...
베이비부머, 과거 노년층과 달리
유산 남기기·기대 수명 증가에 노후 걱정
축적한 富 소비하기보다 저축
한국·미국·독일 노년층 저축률 증가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 시점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과거 노년층처럼 젊은 시절에 축적한 재산을 소비하기보다 재산을 유지하거나, 심지어 늘리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아무튼, 주말]
[김아진 기자의 밀당]
2022년 은퇴 후 인생 2막
LPGA 통산 9승 골퍼 최나연
최나연은 고등학생 때 KLPGA 대회에서 박세리를 꺾으며 천재 소리를 들었고 LPGA로 가서도 통산 9승이란 큰 성과를 냈다. 하지만 이후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 은퇴했다. 그는 “집요한 성격...
브로드웨이 지하철 개통일도 2027년으로 미뤄져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브로드웨이 지하철(왼쪽)과 패툴로 브릿지 프로젝트 / BC Government Flickr 패툴로 브릿지(Pattulo Bridge)의 완공과 브로드웨이 지하철(Broadway Subway)의 개통이 다시 한번...
올여름 프레이저 밸리의 1번 고속도로(Highway 1)에 랭리 IC(Interchange·진출입로)가 추가로 신설될 전망이다. 롭 플레밍 BC교통부 장관은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랭리 232번가(232 Street)를 1번...
BC 보수당, BC 유나이티드 합당 제안 최종 거절
보수층 표 분열 불가피··· NDP 지지율 1위 유지
케빈 팰컨 BC 유나이티드 대표(왼쪽)와 존 루스태드 BC 보수당 대표 지지율 조사에서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BC 보수당(BC Conservative)이 제1야당인 BC 유나이티드(BC United)의 합당 제안을...
투싼·싼타페 겨냥 차량 촉매변환기 절도 급증
▲자동차 촉매변환기 사진. Twitter / @nvanrcmp최근 노스밴쿠버 지역에서 현대 자동차를 표적으로 한 자동차 촉매변환기(catalytic converters) 도난 사건이 급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약 9000명 CBSA 근로자 96% 파업 찬성
RCMP 수준 임금 요구··· 입국심사 차질 우려
여름 휴가철이 곧 다가오는 가운데, 캐나다 국경관리청(CBSA) 소속 근로자들이 6월 파업 움직임을 보여 우려가 커지고 있다.   캐나다 공공서비스연대(PSAC)는 24일 성명을 통해 CBSA에...
캐나다인 64% “1~2년 전보다 물가상승률 악화”
인플레 주범은 식료품 체인··· 로블로 보이콧 지지 58%
올해 들어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다는 지표에도 불구하고 캐나다인이 느끼는 체감 경기는 여전히 부정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레제(Leger)가 22일 발표한 인플레이션 조사에...
셀린디옹이 투병기를 공개하며 눈물을 보이는 모습. /유튜브 채널 'Prime Video'캐나다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팝스타 셀린 디옹(56)이 근육이 서서히 굳는 희귀병 투병 근황을 공개했다. 그는...
최근 노스 밴쿠버 공원에 설치된 표지판이 도난 당하거나 파손되는 일이 급증하고 있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3일 노스밴쿠버 RCMP는 지난 4월 한 달 동안 프린세스 파크(Princess Park)...
“2500만 불 내놔” 협박에 “지급 의사 없어”
일부 직원 개인정보 다크웹에 뿌린 듯
런던드럭스를 상대로 랜섬웨어 공격을 단행했던 범죄 조직이 훔친 데이터를 끝내 다크웹에 유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런던드럭스는 23일 오후 성명을 통해 해커 조직이 훔친...
BC 대법원, 써리시의 ‘SPS 전환 정지’ 신청 기각
써리 시장 “세금·비용 부담 걱정··· 항소 검토”
지난 1년 넘게 지지부진하게 이어져 오던 써리 자치경찰(SPS) 논란이 BC 정부의 승리로 사실상 일단락되는 모습이다.   23일 BC주 대법원의 케빈 루(Loo) 판사는 브렌다 로크 써리 시장의...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노화를 방지하기 위해 선크림을 발라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 특히 요즘처럼 햇살이 강해질 때는 선크림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된다. 하지만...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