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 밴쿠버 곳곳서 설탕 부족 현상··· 가격도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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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버나비 한인타운 인근 세이브온 푸드와 월마트 매장의 설탕 진열대가 텅 비어 있다.
서부 캐나다 최대 규모의 설탕 공장 노조 파업 장기화 여파로 설탕 부족 현상이 목격되면서, 크리스마스 대목을 앞둔 관련 업계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로저스 슈가(Rogers Sugar)로 잘 알려진 밴쿠버 소재 설탕
공장인 란틱(Lantic Inc) 소속 약 140명의 노동자들은
지난 9월을 시작으로 약 8주에 걸쳐 파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더 많은 직원들을 고용하는 대신, 기존의 주
5일 3교대 8시간
근무에서 주 7일 2교대 12시간
근무로 전환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공장 노동자들을 대표하는 Public and Private workers
of Canada(PPWC) 노동조합은 “주말을 포함해 12시간에
걸쳐 근무를 한다면 직원들의 일과 생활의 균형은 무너질 수밖에 없다”며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월에 진행됐던 파업 찬반투표에서는 100%의 노동자들이 파업에 찬성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란틱 설탕 공장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BC를 비롯한 서부 캐나다
지역에서는 설탕 부족 현상이 몇 주 전부터 현실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로 광역 밴쿠버에서는 부족한
설탕 물량으로 인해 1인당 구매 가능 수량을 제한하거나, 진열대가
아예 텅 비어 있는 식료품점도 심심치 않게 목격되고 있다.
특히 제과점 등의 비즈니스들은 크리스마스와 연말 대목을 앞두고 설탕 공급 차질과 비용 상승으로 비상이 걸렸다.
버나비 한인타운에서 디저트샵 ‘베이킹 라라’를 운영하는 케빈 황 씨는 “얼마 전 식료품점에 방문했다가 설탕이
없어서 깜짝 놀랐다. 다른 곳을 방문해서 어렵게 제품을 구입하긴 했지만, 가격이 예전보다 올랐더라”며 설탕 물량 부족과 가격 인상으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한편 로저스 슈가 측은 BC주 노동관계위원회에 중재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번 파업이 중재를 통해 조만간 종료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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