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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여성·캐나다인 최초로 달 간다··· 美 51년 만에 달 우주인 선발

송복규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3-04-04 08:36

아르테미스 2호, 2024년 말 발사··· 우주선 ‘오리온’ 검증
”임무 그 이상의 의미··· 인류 화성으로 데려다줄 것”
미국이 반세기 만에 다시 달에 갈 우주비행사를 뽑았다. 그동안 백인 남성만 선발된 것과 달리 이번 유인 달 탐사에는 흑인과 여성, 캐나다인이 처음으로 포함됐다.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과 캐나다우주국(CSA)은 3일(한국 시각) 밤 12시 미국 휴스턴 NASA 존슨우주센터 근처 엘링턴 필드에서 유인 달 탐사 프로그램 ‘아르테미스 2호’에 탑승할 우주비행사 4명을 공개했다. 1972년 아폴로 7호 발사 이후 51년 만의 일이다.

달에 갈 우주비행사로는 리드 와이즈먼(Reid Wiseman)과 빅터 글로버(Victor Glover) 크리스티나 코크(Christina Hammock Koch), 제레미 한센(Jeremy Hansen)이 선정됐다. 이들은 사령관과 조종사 각 1명, 임무 수행 전문가 2명으로 구성됐다.

사령관을 맡은 리드 와이즈먼은 미국 해군 조종사 출신으로, NASA에서는 2009년 우주비행사 클래스 선발을 시작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그는 2014년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비행하는 임무를 통해 지구 궤도에서 총 165일을 보낸 바 있고,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는 NASA의 우주비행사 사무소장을 역임했다.

조종사인 빅터 글로버는 달 궤도를 비행하는 최초의 흑인이 될 전망이다. 글로버는 ISS에서 임무를 수행한 최초의 흑인 우주비행사다. 그는 2020년 스페이스X의 첫 상업 유인 우주선 프로그램 ‘크루-1′에서 조종사로 활약했는데, ISS에 도착한 이후에는 총 167일을 보냈다. 글로버는 해군 엔지니어 출신이기도 하다.

크리스티나 코크는 달 궤도 비행을 할 최초의 여성 우주비행사로 합류했다. 코크는 2013년 NASA 우주비행사 클래스에 선발됐다. 코크는 총 328일 동안 ISS에서 비행 엔지니어로 활동하면서 여성으로는 최장 기간 기록을 갖고 있다. 또 우주선 밖에서 수행하는 임무인 ‘우주 유영’ 중 여성이 참여한 임무에는 모두 코크가 참여할 만큼, 임무 전문가로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제레미 한센은 캐나다를 대표해 아르테미스 2호 우주비행사로 선발됐다. CSA는 NASA와 달 궤도에 설치될 우주정거장 ‘루나 게이트웨이(Lunar Gateway)’에 부착할 로봇팔을 제공하는 등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 한센은 캐나다 공군 대령이자 전투기 조종사로, 2009년 캐나다 우주비행사로 선발됐다. 2017년부터는 NASA에서 우주비행사 교육을 담당하고 있기도 하다.

아르테미스 2호는 새로 선발된 4명의 우주비행사와 함께 2024년 말 달로 향할 예정이다. 아르테미스 2호는 달에 착륙하지 않고 달 주변을 한 바퀴 돌고 귀환한다. 임무는 총 10일 동안 진행되며, 달 지표면으로부터 1만427㎞ 이내로 접근한 뒤 달 뒤편으로 이동해 한 바퀴를 도는 경로를 따른다. 이후에는 지구의 중력을 이용해 귀환하며, 태평양에 ‘스플래시 다운(Splash Down)’ 방식으로 떨어질 계획이다.

아르테미스 2호 임무에서는 우주비행사들이 승무원 모듈인 우주선 ‘오리온’을 수동으로 조작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오리온에 적용된 생명 유지 시스템과 각종 기능을 검증한다. 이번 임무에서 수집된 데이터는 2025년에 발사할 계획인 ‘아르테미스 3호’에 활용된다. 아르테미스 3호는 인류 최초로 유색인종과 여성이 달 남극에 착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빌 넬슨 NASA 국장은 “아르테미스 2호 우주비행사는 우리를 별에 데려가기 위해 지칠 줄 모르고 일하는 수천 명의 사람을 대표한다”며 “우리는 함께 새로운 세대의 우주비행사와 아르테미스 세대를 위한 탐험의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다”고 말했다.

빅터 글로버는 “아르테미스 2호는 사람들을 달 표면으로 보내기 전에 일어나야 하는 임무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며 “이 순간을 축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여정의 다음 단계로는 인류를 화성에 데려다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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