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카타르 월드컵] 캐나다, 유니폼 재활용··· 다른 나라는?

최수현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2-11-21 15:06

유니폼을 보면 팀이 보인다



캐나다 대표팀은 참가국 중 유일하게 이번 월드컵을 위한 새 유니폼을 제작하지 않고 기존 유니폼을 입는다. 유니폼 제작사 나이키는 “캐나다는 유니폼 개발 주기가 다르다”고 밝혔고, 캐나다축구협회 얼 코크레인 사무총장은 “그러한 유형의 변화를 만들려면 여러 해가 걸리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캐나다는 36년 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지난 3월 확정했다. 본선 진출 가능성을 낮게 봤다가 유니폼 개발 착수 시점을 놓친 것으로 해석된다. 캐나다 수비수 샘 아데쿠비는 “월드컵은 소중히 간직할 만한 상징적인 대회이기 때문에 모든 팀이 월드컵을 위한 새 유니폼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아쉬워했다.

반면 한국 축구 대표팀 선수들은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붉은색 홈 유니폼과 검은색 원정 유니폼을 입고 뛴다. 붉은 유니폼은 도깨비와 호랑이를 주제로 삼았고, 검은 유니폼은 삼태극 문양을 재해석했다. 거침없이 맞서는 투지, 전 세계로 퍼져 나가는 한류 문화를 상징한다.

한국을 비롯해 월드컵에 나서는 32국 대표팀은 유니폼으로 자국의 정체성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단순해 보이지만 그 나라 역사와 전통, 자연과 문화가 다양한 상징과 색깔, 무늬에 녹아 있다.

멕시코 유니폼은 이번 월드컵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유니폼 중 하나다. 초록색 홈 유니폼에 그려진 무늬는 고대 아즈텍의 깃털 덮인 뱀신 케찰코아틀의 머리 장식물에서 영감을 얻었다. 옅은 아이보리색 바탕 원정 유니폼에 복잡하게 그려진 붉은 무늬 역시 아즈텍의 신과 미스텍 문명 예술을 표현한 것이다.

유니폼을 제작한 아디다스의 제임스 웹 디자이너는 “멕시코 문화에 깊이 뿌리 박힌 국가 정신을 담아냈다”고 했다. 고대 도시국가 카르타고의 땅인 튀니지 유니폼에도 카르타고 전사들의 갑옷에서 영감을 얻은 무늬가 새겨져 있다.

일본은 종이접기 ‘오리가미’를 콘셉트로 삼았다. 20년 전, 우승국을 축하하며 종이학 270만개가 요코하마 밤하늘을 수놓았던 2002 한일 월드컵 폐회식 장면이 유니폼 배경이다. ‘일본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환희로 가득한 새로운 풍경을 함께 만들자’는 염원을 담았다.

크로아티아는 홈 유니폼에 많은 이에게 익숙한 빨간색과 흰색 체스판 무늬를 입혔지만, 어웨이 유니폼에는 푸른색을 썼다. 아드리안해의 해안선을 묘사했기 때문이다. 푸른 체스판 무늬는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곡선을 이루고, 가장자리를 흐릿하게 처리해 넘실대는 파도를 표현했다.

카타르 어웨이 유니폼에도 흰 바탕에 군데군데 모래색이 들어가 있다. 희미한 흰색 원형 무늬가 셔츠 전체를 덮고 있다. 사막의 모래폭풍과 과거 활발히 이뤄졌던 진주 채취를 표현했다고 한다.

브라질 유니폼에는 아마존 열대우림에 서식하는 재규어 패턴을 입혔다. 미국의 파란색 어웨이 유니폼에는 미국 길거리 패션에서 영감을 얻은 홀치기 염색 기법을 사용해 젊은 활기를 불어넣었다. 벨기에 어웨이 유니폼에는 벨기에 유명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축제 ‘투모로랜드’의 불꽃놀이를 표현한 알록달록 그래픽이 들어가 있다.

덴마크 유니폼은 가장 큰 화제를 모은다. 선수 번호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같은 색으로 통일해 로고 등이 잘 보이지 않는다. 카타르 월드컵 경기장 건설 현장에서 숨진 외국인 노동자들을 추모하고, 카타르 인권 상황에 대해 항의하는 뜻을 담았다고 한다.

유니폼 제작사 험멜은 “우리는 수천 명을 희생시킨 대회에서 눈에 보이기를 바라지 않는다”며 “우리는 스포츠가 사람들을 화합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믿는다. 그러지 않는 경우 우리는 강력하게 발언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카타르 측은 “건설 노동자들의 건강과 안전 보호를 위해 노력해왔다”며 반발했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2+2 외교 국방 고위급 대화 출범 대비
주캐나다대한민국대사관(대사 임웅순)은 지난 27(월) 오후 캐나다 국제문제연구소(Canadian Global Affairs Institute)와 함께 한-캐 국방 협력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 ‘한-캐 국방협력...
연체율 1년새 20bp 증가··· 부채도 동반 상승
밀레니얼 세대 빚더미··· Z세대는 카드빚 비상
생활비 증가와 높은 금리의 여파로 캐나다인의 가계대출 연체율과 부채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시카고 본사의 신용평가사 트랜스유니온(TransUnion)이 28일 발표한...
덜 익은 고기 먹고 선모충증 집단감염
선모충 현미경 사진. /CDC 홈페이지미국에서 일가족 8명이 단체로 기생충에 감염되는 사례가 공개됐다. 이들이 나눠 먹은 요리 때문이었는데, 덜 익힌 흑곰 고기가 주재료였던 것으로...
멜라니 졸리 외무장관 / Mélanie Joly Facebook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를 공격해 수십 명의 민간인이 사망한 가운데, 캐나다가 가자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임시 체류 비자 발급을...
디지털 통합 시스템 구축··· 인허가 속도↑
정부 “공급난 해소로 주택 가격 하락 기대”
BC정부가 원활한 주택 공급을 위해 신축 주택 인허가 절차를 원스톱으로 처리하는 ‘통합 기구’(One-Stop Shop) 시스템을 본격 도입한다. 27일 데이비드 이비 BC수상은 각 지자체가 주택...
살인 미수·경찰관 폭행 등 혐의
  지난주 토요일 노스 밴쿠버 딥코브에서 지나가는 차량과 오토바이에 흉기를 휘두른 남성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27일 노스 밴쿠버 RCMP는 지난 25일 오후 3시께 시무어 파크웨이(Seymour Parkway)와 딥코브 로드(Deep Cove Road) 인근에서 흉기 난동이...
  스쿼미시 인근에서 경비행기가 추락해 2명이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RCMP에 따르면 구조당국은 지난 25일 이른 오후 스쿼미시 남쪽에 위치한 엘스미어산(Mount Ellesmere) 인근에서...
베이비부머, 과거 노년층과 달리
유산 남기기·기대 수명 증가에 노후 걱정
축적한 富 소비하기보다 저축
한국·미국·독일 노년층 저축률 증가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 시점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과거 노년층처럼 젊은 시절에 축적한 재산을 소비하기보다 재산을 유지하거나, 심지어 늘리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아무튼, 주말]
[김아진 기자의 밀당]
2022년 은퇴 후 인생 2막
LPGA 통산 9승 골퍼 최나연
최나연은 고등학생 때 KLPGA 대회에서 박세리를 꺾으며 천재 소리를 들었고 LPGA로 가서도 통산 9승이란 큰 성과를 냈다. 하지만 이후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 은퇴했다. 그는 “집요한 성격...
브로드웨이 지하철 개통일도 2027년으로 미뤄져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브로드웨이 지하철(왼쪽)과 패툴로 브릿지 프로젝트 / BC Government Flickr 패툴로 브릿지(Pattulo Bridge)의 완공과 브로드웨이 지하철(Broadway Subway)의 개통이 다시 한번...
올여름 프레이저 밸리의 1번 고속도로(Highway 1)에 랭리 IC(Interchange·진출입로)가 추가로 신설될 전망이다. 롭 플레밍 BC교통부 장관은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랭리 232번가(232 Street)를 1번...
BC 보수당, BC 유나이티드 합당 제안 최종 거절
보수층 표 분열 불가피··· NDP 지지율 1위 유지
케빈 팰컨 BC 유나이티드 대표(왼쪽)와 존 루스태드 BC 보수당 대표 지지율 조사에서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BC 보수당(BC Conservative)이 제1야당인 BC 유나이티드(BC United)의 합당 제안을...
투싼·싼타페 겨냥 차량 촉매변환기 절도 급증
▲자동차 촉매변환기 사진. Twitter / @nvanrcmp최근 노스밴쿠버 지역에서 현대 자동차를 표적으로 한 자동차 촉매변환기(catalytic converters) 도난 사건이 급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약 9000명 CBSA 근로자 96% 파업 찬성
RCMP 수준 임금 요구··· 입국심사 차질 우려
여름 휴가철이 곧 다가오는 가운데, 캐나다 국경관리청(CBSA) 소속 근로자들이 6월 파업 움직임을 보여 우려가 커지고 있다.   캐나다 공공서비스연대(PSAC)는 24일 성명을 통해 CBSA에...
캐나다인 64% “1~2년 전보다 물가상승률 악화”
인플레 주범은 식료품 체인··· 로블로 보이콧 지지 58%
올해 들어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다는 지표에도 불구하고 캐나다인이 느끼는 체감 경기는 여전히 부정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레제(Leger)가 22일 발표한 인플레이션 조사에...
셀린디옹이 투병기를 공개하며 눈물을 보이는 모습. /유튜브 채널 'Prime Video'캐나다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팝스타 셀린 디옹(56)이 근육이 서서히 굳는 희귀병 투병 근황을 공개했다. 그는...
최근 노스 밴쿠버 공원에 설치된 표지판이 도난 당하거나 파손되는 일이 급증하고 있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3일 노스밴쿠버 RCMP는 지난 4월 한 달 동안 프린세스 파크(Princess Park)...
“2500만 불 내놔” 협박에 “지급 의사 없어”
일부 직원 개인정보 다크웹에 뿌린 듯
런던드럭스를 상대로 랜섬웨어 공격을 단행했던 범죄 조직이 훔친 데이터를 끝내 다크웹에 유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런던드럭스는 23일 오후 성명을 통해 해커 조직이 훔친...
BC 대법원, 써리시의 ‘SPS 전환 정지’ 신청 기각
써리 시장 “세금·비용 부담 걱정··· 항소 검토”
지난 1년 넘게 지지부진하게 이어져 오던 써리 자치경찰(SPS) 논란이 BC 정부의 승리로 사실상 일단락되는 모습이다.   23일 BC주 대법원의 케빈 루(Loo) 판사는 브렌다 로크 써리 시장의...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노화를 방지하기 위해 선크림을 발라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 특히 요즘처럼 햇살이 강해질 때는 선크림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된다. 하지만...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