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너무 길어도 짧아도 안돼··· 중년 이후 몇 시간 자는게 좋을까

이영완 과학전문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2-05-01 12:21

중년 이후 수면시간은 7시간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보다 많거나 적으면 인지기능이나 정신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 케임브리지대와 중국 푸단대 공동 연구진은 지난 29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 노화’에 “38~73세 약 50만 명을 조사한 결과 하루 7시간보다 많거나 적게 잠을 자면 뇌 인지기능이 나빠지고 우울증과 불안 등으로 정신건강도 해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노년에 수면은 운동만큼 중요”

수면은 뇌 인지기능과 정신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뇌는 잠을 자는 동안 낮에 쌓인 노폐물도 제거한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수면 형태가 바뀌고 잠에 들거나 유지하기가 어려워지면서 수면의 질이나 양이 모두 나빠진다.

연구진은 38~73세 영국인 약 50만명의 건강정보를 담고 있는 바이오뱅크의 데이터를 조사했다. 그 중 15만명 이상은 각자 수면 형태와 정신건강에 대한 설문조사에 답을 했다. 또 문제 처리 속도와 시각 집중도, 기억과 문제 해결 능력을 보여주는 인지 시험도 치렀다. 연구진은 인지 시험 결과 평균적으로 7시간 수면을 한 사람이 가장 좋은 점수를 보였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중 약 4만8000여 명에 대한 유전정보와 뇌 영상도 분석했다. 그 결과 뇌에서 수면에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곳은 기억중추인 해마를 포함한 영역으로 나타났다. 수면시간이 과도하거나 부족하면 뇌 부피도 줄었다.

케임브리지대 심리학과의 바버라 사하키안 교수는 “7시간 수면에서 멀어지는 만큼 뇌 건강이 나빠진다”며 “잠을 자는 동안 뇌에서 일어나는 과정은 신체와 정신 건강을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 명확하다”고 밝혔다. 그는 잠을 잘 자는 것은 모든 성장단계에 중요하지만 특히 나이든 사람에게는 운동을 하는 것만큼 중요하다고 밝혔다.

◇잠 부족하면 뇌 노폐물 제거도 문제

푸단대의 펭 지안펭 교수는 “나이가 들면서 잠을 잘 못자는 이유는 유전자와 뇌구조 등에 영향을 받아 복잡하다”며 “잠을 적게 자거나 많이 자면 인지기능에 문제를 유발한다고 확실하게 결론을 내릴 수는 없지만 사람들을 장기간 관찰한 결과는 그렇게 나왔다”고 말했다.

앞서 연구에서는 수면 형태가 바뀐 사람은 염증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면 노화관련 질환에 걸리기 쉬워진다. 실제로 치매 환자는 일반적으로 불규칙한 수면과 불면증 등의 증상을 보인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수면과 뇌 기능 손상 사이의 명확한 인과관계는 밝히지 못했다. 연구진은 수면시간이 부족하면 뇌파의 진폭이 줄어들면서 깊은 잠을 자는 서파 수면도 감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파 수면은 기억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과정에 문제가 생기면 인지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서파 수면 장애는 뇌에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축적시킬 수도 있다. 비정상적인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쌓이는 것은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의 특징이다. 깊은 잠이 부족하면 뇌에서 독성물질도 효과적으로 제거하지 못한다.

연구진은 수면 시간이 8시간 이상인 것도 수면의 질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즉 잠에 드는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뒤척이는 시간이 많아 전체적인 수면 시간이 길어질 뿐 깊은 잠은 제대로 자지 못한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밴쿠버 상공에선 못 볼듯
▲지난 10일 밤 나타난 '오로라'가 밴쿠버 하늘을 밝히고 있다.  사진= 손상호 기자지난 5월 10일 밤 캐나다 밤하늘을 화려하게 물들였던 오로라가 또 한 번 찾아온다. 미...
[아무튼, 주말]
[박돈규 기자의 2사 만루]
'오늘부터 제가 사장입니다' 펴낸
후르츠산도 개발자 오오야마 고오키
오오야마 고오키가 통과일과 생크림, 빵을 합체해 2018년 개발한 ‘후르츠산도’ 뒤에서 웃고 있다. 손에 든 한자 ‘혁명’은 직접 쓴 붓글씨다. 그는 “외할아버지가 강조한 ‘스스로...
동료 수감자에 맞아 혼수상태 빠졌다가 사망
최대 49명을 살해한 캐나다 최악의 연쇄 살인마 로버트 픽턴(74)이 사망했다.   31일 캐나다 교정당국은 지난 19일 퀘벡 포트 까르띠에 교도소에서 동료 수감자에게 폭행을 당해...
6월부터 4개월 동안··· 유리병 반입은 금지
키칠라노 등 6곳 가능··· 잉글리시 베이는 불가
올여름에도 밴쿠버시의 일부 해변에서 음주가 가능하다.   30일 밴쿠버시의회는 밴쿠버시에 위치한 일부 해변에서 음주를 허용하는 파일럿 프로그램이 6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6월 첫째 주 주말부터 기온 크게 오를 듯
“에어컨 제공 확대, 취약 계층 지원 강화”
▲아드리안 딕스 BC 보건부 장관 / BC Government FlickrBC정부가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두고 무더위가 시작되기 전 안전한 여름 나기를 위한 만반의 준비에 나섰다. 캐나다...
공급 증가에 기름값 1.90달러선 깨져
하락세 지속될 듯··· 6월내 1.75달러선 예상
광역 밴쿠버의 기름값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두 달여 만에 처음으로 1.90달러 선이 깨졌다. 전문가들은 이 추세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1일 정오 기준 광역...
캐나다 모기지 부채, 23년 만에 완만한 증가세
주택시장 약세에 따른 일시적 현상··· 반등 예고
캐나다의 모기지 부채가 23년 만에 가장 완만한 증가폭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모기지주택공사(CMHC)가 30일 발표한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모기지 부채 수준은 올해 2월 기준...
1분기 경제 성장률 0.4%··· 예상보다 부진
인플레 완화에 실업률도 증가··· 금리 인하 기대
지난 1분기 캐나다의 경제 성장률이 예상보다 저조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추가 기우는 모습이다.   31일 연방 통계청은 지난 1분기 캐나다의...
채소 속 영양소를 효과적으로 흡수하려면, 채소별 특징에 알맞게 조리해야 한다. 익혀 먹으면 영양적 가치가 높아지는 채소에 대해 알아본다.◇당근당근은 익혀 먹을 때 맛도 좋아지지만,...
240개 언어로 지원, 법적 대처에도 도움
즉각 도움 필요한 인종차별 신고는 911로
BC주 인종차별 사건 피해자를 위한 전용 헬프라인이 5월 말부터 정식 운영된다. 30일 니키 샤르마 BC주 법무장관은 BC주에서 인종차별 사건을 목격하거나 경험한 사람들이 240개 이상의...
암협회 “검진 나이 앞당기면 생존율 크게 높여”
태스크포스 “조기 검진 불필요··· 50세 이상 권장”
유방암 정기검진 권장 연령을 40세로 낮춰야 한다는 학계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캐나다 예방 의료 태스크포스(CTFPHC, 이하 태스크포스)는 50세 이상에 권장한다는 기존의 지침을 고수했다....
“시간당 20달러로” vs “이제 동결해야”
6월부터 인상 적용··· 10개주 중 독보적
BC주 최저임금이 오는 6월 인상될 예정인 가운데, 임금 인상률을 놓고 외식 업계와 노동계가 크게 대립하고 있다. 외식 업계는 인건비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고, 노동계는...
전기차 구매 의향도 2년 연속 하락
10년 내 전기차 100% 목표 ‘먹구름’
10년 내에 모든 신차를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정부의 목표에도 불구하고 캐나다 소비자들의 전기차에 대한 관심은 점차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인 JD 파워(JD...
우리나라 국민이 나트륨을 여전히 세계보건기구(WHO) 권고기준 보다 1.5배 많이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류는 일부 어린이, 청소년 연령층에서만 과다 섭취하고 있었다....
센트라, 패스파인더, QX4 등 구형 모델
운전 삼가고 닛산에서 수리 받아야
닛산 캐나다 본사 / Getty Images Bank 에어백 폭발 위험이 있는 약 4만8000여 대의 닛산 차량을 대상으로 리콜 및 운전금지 권고가 내려졌다.   29일 닛산 캐나다는 다카타(Takata) 에어백이...
지난주 화이트캡스전에 메시, 수아레스 불출전
300불 넘게 냈는데 노쇼··· 환불 요구 봇물
리오넬 메시/Inter Miami CF Facebook 지난 주말 밴쿠버에서 열린 화이트캡스와 인터마이애미CF의 경기에서 리오넬 메시가 출전하지 않은 것에 대해 팬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인터넷...
국내 허리·목 디스크 환자는 292만여 명이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22년). 척추의 신(神)이라고 하는 정선근 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도 한때 허리 디스크로 오래 고통 받았다. 논문을...
2+2 외교 국방 고위급 대화 출범 대비
주캐나다대한민국대사관(대사 임웅순)은 지난 27(월) 오후 캐나다 국제문제연구소(Canadian Global Affairs Institute)와 함께 한-캐 국방 협력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 ‘한-캐 국방협력...
연체율 1년새 20bp 증가··· 부채도 동반 상승
밀레니얼 세대 빚더미··· Z세대는 카드빚 비상
생활비 증가와 높은 금리의 여파로 캐나다인의 가계대출 연체율과 부채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시카고 본사의 신용평가사 트랜스유니온(TransUnion)이 28일 발표한...
덜 익은 고기 먹고 선모충증 집단감염
선모충 현미경 사진. /CDC 홈페이지미국에서 일가족 8명이 단체로 기생충에 감염되는 사례가 공개됐다. 이들이 나눠 먹은 요리 때문이었는데, 덜 익힌 흑곰 고기가 주재료였던 것으로...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