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시기에 환절기 감기나 피로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바깥 활동과 운동량이 줄어들었고, 큰 일교차의 영향까지 더해지면서 면역력 저하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김소형 한의사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가을철 면역력을 망치는 4가지 습관’에 대해 소개했다.
냉기
우리 몸은 체온이 1도만 내려가도 정상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쓰게 된다. 뇌의 시상하부에서 체온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체온조절 중추가 제 역할을 못 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에너지를 쓰게 되고 이에 따라 면역력이 줄어들게 된다.
① 손발이 찬 수족냉증 증상이 나타난다.
② 아랫배가 다른 곳에 비해 차갑다.
③ 위장 기능이 떨어져 소화가 잘 안 된다.
④ 변비와 설사, 복통을 호소한다.
⑤ 혈관이 수축돼 혈액 순환도 원활하지 않다.
⑥ 냉기가 목 부위로 올라가면 뒷목이 딱딱하게 굳고 근육이 잘 뭉친다.
◇ 화병(스트레스)
양쪽 가슴의 유두를 기준으로 일직선을 그었을 때, 직선의 정중앙에 있는 혈을 전중혈(단중혈)이라고 한다. 전중혈을 눌렀을 때 통증이 느껴지면 스트레스에 의한 화병일 가능성이 크다.
① 밤에 잠을 잘못 잔다.
② 잠들어도 자주 깬다.
③ 두통과 소화불량 증상이 나타난다.
④ 가슴이 답답하고 두근거릴 때가 많다.
⑤ 일을 할 때 만사가 귀찮고 의욕이 없다.
예일대학교 생물학과 아키코 이와사키(Akiko Iwasaki) 교수는 “스트레스가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우리 몸의 면역 체계를 흔든다. 운동과 수면, 식사도 중요하지만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 수면부족
미국수면협회(ASA)는 성인의 경우 7~9시간, 청소년은 8~10시간, 6세~12세 아동은 9~12시간
정도는 자도록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권장 수면시간보다 적게 잠을 자게 되면 인체 면역 기능을 떨어뜨려 감염성 질환이 걸릴 가능성이 커진다.
① 수면이 부족하면 잠을 잘 자도록 돕는 멜라토닌 호르몬 분비가 줄어든다.
② 멜라토닌 호르몬이 줄면서 면역 기능에서 큰 역할을 하는 NK세포(Natural killer cells· 자연 살해 세포)와 T세포가 줄어든다.
③ 병원에서 ‘절대 안정(absolute bed rest·ABR)’ 치료를 통해 우리 몸의 면역체계와 외부에서 침투한 세균에 대한 방어력을 회복하도록 돕는데, 충분한 시간 동안 잠을 자면 ‘절대안정’ 치료의 효과를 볼 수 있다.
④ 수면이 부족하면 잠을 자는 동안 작동하는 림프계 순환 작용이 줄어들어 뇌 속의 노폐물이나 독소 등을 제대로 처리할 수 없게 된다.
◇ 햇빛 부족
김소형 한의사는 “햇빛을 보는 것은 공짜 보약을 먹는 것과 같다"라며 햇빛을 받으면서 컨디션을 조절할 수 있다고 말한다. 지난 1월, 대한의사협회에 따르면 남성의 86.8%, 여성의 93.3%가 햇볕을 충분히 받지 못해 비타민 D 결핍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발표했다.
① 충분한 햇빛을 받으면 몸에 부족한 비타민 D를 만들 수 있다. 비타민 D가 충분히 생성되면 칼슘이 빠져나가는 양이 줄어 뼈건강 유지에 좋다.
② 알레르기 비염에도 비타민 D가 영향을 미친다. 몸 속에 비타민 D 농도가 낮으면 면역력이 떨어져 비염 발병률이 올라간다.
③ 햇볕을 받으면 사람을 기분 좋게 하는 호르몬인 ‘세로토닌’ 농도가 높아진다.
변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