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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예상 뒤엎고 트럼프가 승리한 네 가지 이유

윤희영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6-11-09 09:22

'앵그리 화이트'가 '트럼프 당선' 대이변 만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여론조사 기관과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고 미국의 제 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대이변을 연출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선거 전날까지만 해도 22개 여론조사 중 20개에서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트럼프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고, 선거 당일 오전까지도 뉴욕타임스는 클린턴 당선 확률을 84%, CNN방송은 91%로 전망할 정도로 일방적인 승부로 비쳐졌다. 그런데 막상 판이 열리자 당선 확률이 16%도 안 된다던 트럼프가 판세를 뒤엎으며 대이변을 일으킨 것이다.

트럼프가 막판 뒤집기에 성공한 이유로는 여러 가지가 제시되고 있다. 가장 먼저 손꼽히는 것은 ‘제시 벤투라 효과’(기존 정치권에는 기대할 것이 없다는 혐오감)이다. 정권에 대한 피로감과 기성정치에 대한 불만이 미국 대선의 8년 주기설을 또 한 번 확인시켜줬다. 8년 주기설은 한 정당이 잇달아 8년 이상 집권하기 어렵다는 미국 정계의 속설.

4선을 한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이 1945년 사망한 이후 한 정당이 대선에 연속으로 3번 이상 승리한 경우는 단 한 차례 뿐이었다. 공화당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말인 1988년 치러진 대선에서 부통령이던 조지 H.W. 부시가 당선돼 재집권에 성공했었다. 최장기 경기호황으로 임기 말에도 높은 인기를 누렸던 레이건 전 대통령 덕분이었다.

버락 오바마 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50% 중반대로, 레이건이 28년 전 백악관을 떠났을 때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클린턴은 그 덕을 보지 못했다. 백인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2008년 금융위기와 세계화 이후 양극화와 ‘러스트 벨트’(쇠락한 공업지대) 일자리 감소에 따른 중산층 붕괴, 월가와 결탁한 기득권 정치의 폐해 등이 클린턴에게 등을 돌리는 이유가 됐다.

구식 정치의 대표적 인물로 꼽혀온 클린턴 본인의 이미지 문제도 있었다. 주류 정치에 대한 피로감에 지친데다 개혁 열망을 품게 된 유권자들이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아내 퍼스트 레이디, 연방 상원의원, 국무장관 등을 역임하며 기성 정치세력으로 군림해온 클린턴을 외면하고 ‘정치 이단아·아웃사이더 대통령’을 당선시키는 이변을 불러온 것이다. 이메일 스캔들과 고액 강연료 논란 등으로 유권자에게 신뢰를 주지 못한 클린턴의 잘못이 컸다.

또다른 요인으로는 미시간·오하이오·펜실베니아 등의 민심 이반이 꼽힌다. 쇠퇴한 공업지대가 많은 이 주들의 유권자들이 투표로 분노를 표출하면서 큰 변수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기존 정치 행태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 클린턴보다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는 트럼프에게 그나마 변화의 희망을 걸었다는 얘기다.

여성 대통령을 원하지 않는 화난 백인 남성들(angry white)도 클린턴의 발목을 잡았다. 세계 최강 미국을 이끌 새 대통령으로 아직은 여성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미국민의 보수적인 시각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유리 천장'(소수 인종과 여성의 진출을 가로막는 사회적 장벽)이 8년 전 대선에선 오바마라는 첫 흑인 대통령에게 창을 열어줬지만, 첫 여성 미국 대통령에 도전한 클린턴에게는 끝내 열리지 않았다. 윤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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