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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륙 50분 만에 추락… 獨 항공사상 최악 참사

파리=이성훈 특파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5-03-24 11:30

獨 여객기 추락 150명 사망… 1974년 55명 사망이후 가장 큰 인명피해

프랑스 남서부 알프스 산악지대에 추락한 독일 항공사 저먼윙스의 에어버스(A320) 여객기(4U9525편)는 승객 144명과 승무원 6명을 태우고 24일 오전 9시 55분(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출발해 오전 11시 55분 독일 뒤셀도르프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탑승객 대부분은 스페인에서 휴가를 보낸 독일인이었으며, 스페인과 터키 출신도 있었다. 승객 중에는 수학여행을 갔던 독일 10대 학생 16명도 포함돼 있다.예정보다 출발 시각이 20분 늦어졌으나, 지연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사고기 조종사는 이륙 약 50분 후인 10시 47분 “비상, 비상”이라며 조난 신호를 보냈다. 당시 고도 3만8000피트(약 1만2000m)를 날던 여객기는 약 6분 만에 2만4000피트(약 7300m)까지 급격히 하강했다.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는 “비행기는 오전 11시 조금 지난 시간에 레이더에서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사고 지점 부근 호텔 직원은 B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여객기가 매우 낮게 날고 있었다”고 말했다. 프랑스방송 BFM-TV는 “조종사가 비상착륙을 시도한 것 같다”고 전했다. 사고 지점은 해발2700m 산악 지역으로 차량으로 접근이 불가능한 곳이다. 프랑스 정부는 헬기로 구조대를 파견했으나 생존자를 찾지 못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탑승자는 독일과 스페인, 터키 출신”이라고 밝혔다. 스페인은 24일 예정된 펠리페 6세의 프랑스 국빈 방문을 취소했다.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프랑스 기상청은 당시 사고 지점의 기상 상태는 양호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기상전문 방송 채널은 “구름이 조금 있었을 뿐 양호한 상태였다”며 “하지만 갑자기 이상 기류가 발생했을 가능성은 있다”고 보도했다. 기체 결함 가능성도 제기된다. 사고기는 1991년 제작된 것으로 비교적 낡은 기종이었다.

이번 사고는 안전에 강한 독일의 항공 역사상 최악의 참사로 기록되고 있다. 독일 대표 항공사인 루프트한자항공의 경우, 1974년 보잉 747기가 케냐 나이로비에서 이륙 직후 추락해 55명이 사망한 것이 지금까지 최악이었다. 이번 사고기가 루프트한자 계열 저가 항공사 저먼윙스로 확인되면서, 저가 항공사 안전이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지난해 12월 인도네시아 부근 해역에 추락해 162명이 사망한 ‘에어아시아’와 지난달 대만에서 추락해 25명이 숨진 ‘푸싱항공’도 저가 항공사였다. 한국 국토교통부 조사에 따르면, 1만회 운항당 저가 항공사 사고는 0.63건으로 대형 항공사(0.17건)보다 3.7배 정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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