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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링크세 주민투표 개시, 2개월 후 결과는?

박준형 기자 jun@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5-03-16 17:42

'반대' 우세에 메트로밴쿠버 시장단 '전전긍긍'
많은 논란 속에 '메트로밴쿠버 교통·대중교통 주민투표(Metro Vancouver Transportation and Transit Plebiscite) 일명 트랜스링크세 주민투표가 16일 실시됐다. 이번 주민투표는 우편을 통해 진행된다. 유권자는 우편으로 받은 표에 기표해 동봉된 반송봉투로 선거관리위원회에 발송하면 된다.

이번 메트로밴쿠버 교통망 정비를 위한 주판매세(PST) 세율 0.5%포인트 인상'안은 대중교통 개선을 그 목표로 하고 있다. 메트로밴쿠버 시장단은 이번 주민투표가 통과돼 세수가 확충되면 철도와 버스, 시버스(SeaBus) 및 노약자를 목적지까지 데려다주는 개인맞춤 대중교통 서비스인 핸디다트(HandyDART) 등을 증설하고 낙후한 도로를 개선할 계획이다. 특히 시장단은 연료 및 시간 절감 효과로 인해 15년 후인 2030년 1가구당 연간 360달러 절약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단의 기대 효과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에게 늘어나는 세부담은 달갑기만 한 소식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세율 인상안이 주민투표를 통과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분석된다.

주민투표 첫날인 이날 여론조사 결과는 반대가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앵거스리드(Angus Reid)는 총 61%가 이번 주민투표에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찬성은 27%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반대 61% 중 확실히 반대할 것이라는 응답은 39%, 아마도 반대할 것이라는 응답은 22%로 조사됐다. 반면 확실히 찬성할 것은 10%, 아마도 찬성할 것은 16%로 나타났다. 12%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또다른 여론조사 전문업체의 조사결과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인사이트웨스트(Insights West)가 지난 9일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3%가 반대한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11%포인트 높아진 결과다. 반면 찬성한다는 응답은 지난 1월에 비해 8%포인트 줄어든 38%에 머물렀다.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찬성(52%)이 반대(39%)에 비해 앞섰으나 1·2월이 지나면서 여론이 뒤집힌 것이다.

그동안 여유를 보였던 메트로밴쿠버 시장단은 최근 판세가 뒤집히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진 모양새다. 시장단은 투표 마감까지 남은 2개월여 간 막판 재뒤집기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작정이다. 그레고어 로버슨(Robertson) 밴쿠버시장과 린다 해프너(Hepner) 써리 시장은 각각 주민투표 찬성 선거운동 위원장과 부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참담한 예측결과를 받아든 시장단은 주민투표 첫날 일제히 찬성표를 호소했다. 로버슨 시장은 "이번 주민투표는 우리 가족과 사회, 경제 및 환경을 위한 중요한 선택을 의미한다"며 "결국 더 나은 교통 및 대중교통을 위해 찬성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주민투표) 찬성에 따른 교통 및 대중교통의 시급한 개선은 지역 인구가 100만명이 넘어감에 따라 발생하는 교통에서 막힌 시간을 줄이고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더 많이 가져다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하지만 (주민투표) 반대는 우리 지역의 정체된 미래를 가져올 것"이라며 "우리 일상과 경제, 환경 그리고 치안에 용납할 수 없는 비용이 들게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조너선 코테(Coté) 뉴웨스트민스터시장은 "시의 계획은 메트로밴쿠버 인구 증가에 따른 필수적인 단계"라며 "결국 우리 지역을 더 나아지게 만들 것"이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시장단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주민투표 통과는 다소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트랜스링크에 대한 여론이 곱지 않은 상황이라 설령 주민투표를 통과하더라도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실제로 지난 3개월 간 트랜스링크의 방만한 운영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진 상황이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트랜스링크에 대한 불신'이 주민투표에 반대하는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앵거스리드 조사결과 반대 이유를 묻는 질문에 총 61%가 트랜스링크를 신뢰할 수 없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주민투표에 찬성하는 이들조차 트랜스링크에 대한 불신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앵거스리드 관계자는 "트랜스링크에 대한 불신이 반대표를 던지는 결정적인 이유"라며 "10명 중 6명은 새로운 제안을 진행하기 전 트랜스링크에 대한 점검이 우선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투표 결과가 반대일 경우 시장단이 새 재원 마련 방법을 통해 2차 주민투표를 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번 트랜스링크세 인상안 주민투표는 5월 29일까지 2개월여에 걸쳐 진행된다. 투표가 마감되는 2달 후 최종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준형기자 jun@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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