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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벌써 두분이…

엄보운·최은경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5-02-02 14:13

위안부 피해자 박위남 할머니 별세, 생존자 53명으로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고(故) 황선순 할머니가 별세한 지 닷새 만에 또 한 명의 위안부 피해
할머니가 숨을 거뒀다. 올해에만 벌써 두 명째다. 이로써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238명
중 생존자는 53명으로 줄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박위남(93)씨가 지난 31
일 지병으로 숨졌다고 2일 밝혔다. 정대협과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박씨는 16세였던 1938년 “만주 군수공장에 가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동네 사람의 말에 속아 위안부로 끌려가 약 7년간 고초를 겪었다.

광복과 함께 위안부에서 벗어나 귀국했지만 위안부 피해로 인한 신체·정신적 후유증으로 힘들게 살았다. 여가부에 따르면 박씨는 평생 산부인과 질환 문제로 힘들어했고, 사인(死因) 역시 이 문제에서 시작됐다. 기초생활수급자로 병원비는 면제받았지만 마땅한 수입이 없어 강원도와 경상북도 등지에서 자주 이사 다녔고, 아이를 낳지 못하고 ‘여동생의 아들’을 양자로 삼았다.

별세하기 6개월 전인 작년 8월 뒤늦게 정부에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로 등록했다. 유족들은 “고인이 과거 기억을 되살리는 걸 너무 힘들어해 등록이 늦어졌다”고 말했다. 박씨의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등록을 도왔던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위안부의 ‘위’자만 꺼내도 깜짝깜짝 놀라셔서 조사가 힘들게 진행됐다”며 “여동생들을 통해 과거 행적을 듣고 겨우 등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장례를 외부에 별도로 알리지 않고 2일장으로 치렀고, 고인의 유골은 충남 천안 ‘망향의 동
산’에 안치했다. 망향의 동산은 조국에 묻히기를 원하는 100만 해외동포를 위해 1976년 개설된 국립
묘원이다.

정대협은 이날 박씨의 별세 소식을 알리며 “하루속히 일본군위안부 문제가 해결돼 시간이 얼마 남
지 않은 피해자들이 진정한 해방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함께 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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