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한국계 찰스 리 교수는 노벨상 不發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4-10-08 16:02

환자 맞춤형 치료법 개발중...톰슨 로이터가 수상 점쳐
올해 유력한 노벨 생리의학상 후보로 거론됐던 한국계 캐나다인 찰스 리(Charles Lee·한국명 이장철·45·사진)가 아쉽게도 수상하지 못했다. 찰스 리는 현재 유전체 연구 분야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미국 잭슨 랩 유전체의학 연구소장을 맡은 재미 한국인 과학자다. 2년 전부터는 서울대 의대석좌 초빙교수를 겸임하고 있으며, 하버드대 의대 교수를 역임한 바 있다.

노벨의학상 발표를 앞두고 노벨상 족집게로 불리는 학술정보 기업 ‘톰슨 로이터’는 지난달 25일 논문 인용 자료를 분석해 찰스 리 박사를 유력한 노벨의학상 수상 후보 3그룹 중 하나로 점친 바 있다.

찰스 리 박사는 인간이 보유한 유전자 3만여개 중 99.9%는 같고, 0.1%의 차이가 질환 발병 여부와 눈동자 색 등 인간의 모든 조건을 결정한다는 기존의 연구 결과를 뒤엎는 연구로 명성을 얻었다.

그는 사람마다 유전자 덩어리 구조가 다르고, 이는 질병과 무관하게 정상인에게서도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2004년 밝혀내 이를‘유전자 복제수 변이(copy number variation)’로 명명했다. 질병과 유전자 변이 관계가 예상보다 복잡하고, 유전자 복제수 변이를 파악하지 않고서는 유전자 치료를 통한 질병 치료가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런 연구로 찰스 리 교수는 네이처(Nature)와 사이언스(Science), 셀(Cell) 등 세계 3대 과학 학술지 등에 관련 논문을 140여편 발표했다. 2012년부터는 서울대 의대 김종일 교수팀과 함께 환자 맞춤형 치료법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인간의 위암과 유방암을 대신 앓는 이른바‘아바타 쥐’를 만들고서, 그 안의 암(癌) 유전체를 분석해 환자 개인에게 맞는 항암 치료를 찾아내고 이를 사람 환자에게 적용하는 연구이다.

찰스 리는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나 이듬해 가족과 함께 캐나다로 떠난 이민 1.5세대이다. 그의 아버지는 대학 실험실에서 연구 업무를 돕는 기술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찰스 리는 캐나다 앨버타 대학에서 의과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예일대와 하버드 의대 교수를 거쳤다. 지난해 과학자 1400여명이 활동하는 잭슨 랩 유전체의학 연구소 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08년 39세로 최연소 호암상 수상자가 된 바 있다.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독과점 企業업종별 맞춤 규제' 연구
가격상한제나 담합 억제가 아닌 특허 공동사용 등 효율·경쟁 우선"그의 이론은 문제해결 공구세트"올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는 예상을 깨고 미국이 아닌 프랑스 학자가 그것도 단독...
인도·파키스탄 카슈미르 분쟁 악화에 兩國공동 수상으로 평화 메시지 던져
노벨위원회는 “교육을 위한 보편적 투쟁에 힌두와 무슬림, 인도와 파키스탄이 연대하는 것을 중요하게 고려한다”고 밝혔다.이번 발표는 카슈미르를 둘러싼 두 핵보유국의 관계가 근래 10년 최악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나왔다. 파키스탄과 인도 출신에 나란히...
탈레반의 총도 침묵시키지 못한 “배움에 대한 열망”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10일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파키스탄의 십대 여성 인권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17)와 인도의 아동 권리 운동가인 카일라시 사티아르티(60)를 공동 선정했다고...
한림원 “인간의 운명 탐구하는 '기억의 예술' 보여줘”
프랑스 소설가 파트리크 모디아노(69)가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스웨덴 한림원은 9일 수상자를 발표하면서“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인간의 운명을 환기시키는 기억의 예술을...
환자 맞춤형 치료법 개발중...톰슨 로이터가 수상 점쳐
올해 유력한 노벨 생리의학상 후보로 거론됐던 한국계 캐나다인 찰스 리(Charles Lee·한국명 이장철·45·사진)가 아쉽게도 수상하지 못했다. 찰스 리는 현재 유전체 연구 분야에서 세계적인...
오키프·모세르 부부 공동수상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은 뇌세포가 어떻게 위치 정보를 처리하는지를 밝혀낸 미국의 존 오키프(O’Keefe·75) 박사와 노르웨이 부부 과학자인 마이브리트 모세르(Moser·51), 에드바르드 모세르...
올해 노벨 화학상은 살아있는 세포 내부까지 볼 수 있는 초고해상도 광학현미경을 개발함으로써 생명연구의 지평을 넓힌 미국과 독일 과학자 3명에게 돌아갔다.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
노벨상 2014
올해 노벨 물리학상은 에너지 효율이 좋고 환경 친화적인 광원(光源)인 청색 LED(발광다이오드)를 발명한 일본 과학자 3명에게 돌아갔다.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 물리학상 선정위원회는...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