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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의 집 사재기 – 끝이 안보인다

김인종 vine777@gmail.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4-03-28 17:26

호주 부동산시장에  빨간 불이 켜졌다.  중국인 경고등이다.

중국 사람들이  산좋고 물좋은 호주의 시드니, 멜번의 주택들을 마구잡이로,  그것도 현찰로 사들인다.  최근에 오픈한 신규주택단지는 모든 매물이 중국인들에게 팔렸다.  값이 비싸도,  어소시에이션 비용(일종의 관리비)이 비싸도, 세금이 높아도 상관없다.  '묻지마  싹슬이'다. 정작 거주할 주택이 필요한 호주인들이 집을 구할 수 없게 되자 정부가 대책마련에 나섰다.

문제는 이들이 살지도 않으면서 집만 사들인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215만달러의 주택도 중국인이 현찰을 지불하고 샀다.  매물리스트를 바닥나게 하고, 주택가격을 올리는 주범으로 중국인 부동산 부자들이 꼽혔다.  현재 미국, 호주, 캐나다 등의 주택가격 버블(거품) 현상을 몰고온 사람들이다.  정작 이사람들은 전혀 거품에 구애받지 않는대신, 거주지를 마련하려는 현지 실수요자들이  거품부동산 시장에서 허우적댄다.  

로스엔젤레스 교외 부촌지역의 부동산 시장도 마찬가지이다.  중국부호들이 현금을 들고 밀물처럼 몰려들어오는 현상은 몇년째 이어지고 있다.  특히 LA 동쪽의  샌게브리엘 밸리는 프리웨이를 따라 20여마일에 걸쳐 이어지는  주택가, 상가가 중국간판으로 채워져 가고 있다.  이 지역에는 높은 언덕위에  큰 사찰이 자리잡고 있으면서 풍수지리에 집착하는 중국인들의 최고 선호지역이 됐다.

호화주택 단지인  샌마리노는  중국인들에게  거주지로 인기이고,  주택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리버사이드, 샌버나디노 지역은  투자용으로 인기이다.  학군이 좋은 오렌지 카운티 어바인은  거주, 투자용으로 큰 인기이다.

 지난해 외국인들이 미국에서 구입한 부동산의  12%가 중국인들 차지였다.  2007년의 5%에서 배이상 늘어난 셈이다.  중국인 구매부동산의 반이상이 캘리포니아에 있다.  그리고 3분의 2가 현찰로 거래됐다.   이들의  유입으로 중국인들에게 인기있는  남가주  91007 지역은 주택평균가격이 2007년(주택시장 붕괴직전의 가격 최고 시점) 보다 30.5%  오르면서 132만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그래도 중국보다는 훨씬 싸단다).  이웃한  91006지역도 23.7% 올랐다.  모두 중국인들의 부동산 구입열기 덕분이다.

이 추세는 좀처럼 가라앉을 기세가 아니다.  중국에 있는 부자들의  60%가 나라를 떠났거나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두나라에 양다리 걸치고  살려는 부류도 포함한 수치이다.  이들 '떠나려는 중국부자'들의 최고 선호지역은 -  중국 상해에서의 조사에 따르면 - 미국이다.   미국의 부동산이 오르락 내리락 롤러코스터를 탄다고 해도 중국에 비하면 매우 안정적이라는 것이 중국부자들을 끄는 매력이다.  북경과 상해같은 지독한 오염이 없고 자녀들을 안정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교육환경으로  남가주 만한 곳이 세계 어느곳에도 없다는 것이다.  샌마리노, 패사디나의 고급 맨션들을  사고 빈 집으로 관리하면서   중국에 거주하는 중국인들도 많이 있다.

2년 동안 이틀만 이곳 집을 방문한 중국인   소유주도 있다.  “그들은 돈이 너무 많아서 이 빈집들을 렌트로 내놓지도 않는다.”  중국인 전담 부동산 에이전트의 말이다.

요즘은 고급호화주택들은 중국인들의 입맛에 맞게 디자인돼 출시된다.  작년에 어바인에 조성된 1백만달러 이상의  고급주택단지들은 중국인들을 겨냥해 풍수지리를 적용해 디자인했다.  현관에서 뒷출입문과  2층 계단이 보이지 않게 하고, 집안에 또다른 집을 만들고 ,  주소에서  '4'자를 뺐다.  이 단지는 예상대로 중국인들에 의해 신속하게 매진됐다.

상업용 부동산과 투자개발에도 중국의 대형 자본이 유입되고 있다.  

특히 LA다운타운 개발에 중국인 투자자들이 뛰어들고 있는데 샹하이 그린랜드 그룹의 메트로폴리스 프로젝트는 LA다운타운의 6.33에이커 부지에  10억달러를  투자해  57층 주상복합 호텔을 건설하는 것이다.  중국계 오션와이드 그룹도 다운타운에  78층 주상복합 콘도 호텔을 6억달러 이상을 들여 건축키로 했다.   

그런데,  공산국가에서의 일반 중국인들이 어떻게  큰돈들을 들고 나오는지가 궁금하다.  중국본토에서는 1년에  5만달러까지 환전을 할 수 있지만, 홍콩에서는 환전금액에 제한이 없다. 홍콩 루트를 통하면 중국인은 거의 무제한 재산을 빼내올 수 있다.  수년전 샹하이의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백만장자 ,  즉 미국달러로 1백50만달러(중국돈 1천만 유안)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중국인은  96만명 에 이른다.  이중 약 반이상의 탑 백만장자(천만장자 포함)들이  미국에 정착하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최근 부동산 버블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민  실소비자의 수입에 비해 부동산 가격이 턱없이 높다는 것이다.  그러나 반대론도 있다.  과거 부동산 거품이  은행의 부실 주택융자에 의해  시작됐지만 현재는 부동산 거래의 중심이 (중국인들의 ) 현금거래로 진행되면서 은행들은 부담이 없고,  건축 투자자들은 현금이득을 착실히 챙기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토박이,  돈없는 서민들만  중국부자들에게 치이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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