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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1000m‘빅토르 안’ 안현수 금메달..신다운은 메달 획득 실패

배준용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4-02-15 10:16

안현수(29·러시아명 ‘빅토르 안’)가 새로운 고국 러시아에 금메달을 안기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결승에 진출한 우리 대표팀의 신다운(21·서울시청)은 아쉽게 페널티를 받으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15일 오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남자 쇼트트랙 1000m 결승에서 신다운과 레이스를 펼친 안현수는 시종일관 압도적인 경기 운영 능력을 보이며 1분25초325로 1위를 기록, 금메달을 따냈다. 2006년 토리노 올림픽에서 태극기를 달고 1000m 금메달을 땄던 안현수는 8년 뒤 열린 올림픽에서 왕좌를 탈환했지만 그의 가슴에는 러시아 국기가 달려 있었다.

결승전 초반 안현수와 함께 결승에 오른 러시아의 그리고레프가 선두에 나선 가운데 후미에 머물던 안현수는 7바퀴를 남기고 폭발적인 스피드로 단숨에 선두로 치고 나왔다. 신다운과 중국의 우다징이 맹추격했지만 1·2위를 나란히 유지하고 있던 안현수와 그리고레프의 견제를 이겨내지 못했다. 

경기 막판 팀 동료 그리고레프에게 선두를 허용했던 안현수는 막판 다시 선두로 치고 나온 뒤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뒤 환호하며 금메달 세리모니를 펼쳤다. 이 모습을 관중석에서 바라보고 있던 안현수의 아버지 역시 아들의 그간 마음 고생이 스쳐지나갔는지 펑펑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였다. 

안현수의 뒤를 이어 그리고레프가 2위를 기록했고, 3위는 네덜란드의 싱키 크네흐트가 기록했다. 신다운은 마지막 코너에서 인코너를 파고들며 분전했지만 이 과정에서 싱키 크네흐트에게 반칙을 범하며 패널티를 받아 메달 획득이 좌절됐다. 

빙상연맹의 파벌싸움에 휘말려 소속팀을 찾지 못해 조국 ‘대한민국’을 버리고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는 한 때 심각한 부상으로 침체기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올림픽을 개최한 ‘새로운 고국’ 러시아의 든든한 후원 속에 연습을 멈추지 않은 안현수는 최근 열린 유럽선수권에서 500m·1000m· 3000m·5000m 계주에서 4관왕에 오르며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했다. 

안현수의 금메달에는 운도 따랐다. 당초 주요 외신들은 남자 1000m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찰스 해믈린(30·캐나다)을 지목했다. 하지만 찰스 해믈린이 준준결승전에서 어이없게 넘어져 탈락하는 이변이 일어나면서 안현수의 우승 가능성은 한층 더 높아졌다. 기량을 되찾은 안현수는 강력한 라이벌이 없는 결승에서 팀 동료와 협력한 완벽한 레이스로 이변을 허용하지 않았다. 

반면 우리나라 남자대표팀은 끝내 불운을 떨쳐내지 못했다. 금메달이 가장 유력했던 노진규(한국체대)가 암투병으로 올림픽 출전을 포기한데 이어 1500m에서는 이한빈과 신다운이 뒤엉켜 넘어져 어이없게 탈락했다. 5000m 계주에서 미국 선수와 뒤엉켜 넘어진 이호석을 보호하려던 신다운은 ‘SNS필화’에 휘말렸다. 분전을 다짐했지만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향후 500m만 남겨둔 상황이라 충격의 쇼트트랙 노메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준준결승에서 나란히 1위를 기록하며 좋은 출발을 보인 신다운과 이한빈은 준결승에서 같은 조로 출전했다. 하지만 경기 도중 이한빈이 추월하려던 싱키 크네흐트(네덜란드)를 밀어내 페널티를 받고 결승진출이 좌절됐다. 신다운은 차분하게 2위로 결승에 진출했지만 안현수의 벽을 넘지 못했다.

배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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