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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새 25도 뚝… 서울 106년만의 기온차

김성모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3-03-10 19:27

-9일 南高北低 기압탓 '이상고온'
따뜻한 中 남부와 한반도 사이 공기 직통하는 '바람길' 생성
-10일 대륙고기압 확장 '꽃샘추위'
中 북부 찬 공기가 밀고 내려와
-변덕 날씨 잦을 가능성
3월엔 남고북저 기압배치 많아 하루새 20도 기온차 더 있을 듯

이번 겨울엔 강추위가 기승을 부린 데 이어 봄이 오는 길목도 유별나다. 서울은 9일 낮 최고기온이 23.8도까지 치솟았다가 10일 아침 영하 1.5도로 하룻밤 사이에 25.3도 떨어졌다. 전주도 9일 낮 28.2도까지 올라 한여름 날씨를 보였다가 10일 아침 영상 3.4도까지 24.8도가 떨어지는 기현상이 생겼다. 기상 전문가들은 "3월엔 '물결이 출렁'하듯 일교차가 큰 게 특징이지만 20도 이상 기온차가 벌어진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기상청은 "서울은 10일 낮 최고기온도 영상 5.8도에 머물러 전날 낮 최고기온과 18도 차이가 났다"며 "이는 1907년 서울에서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106년 만에 가장 큰 기온 변동 폭"이라고 10일 밝혔다. 지금까지 3월 중 일(日) 최고기온끼리 비교해 하루 사이 가장 큰 기온차를 보였을 때는 1937년 3월 23~24일로, 당시 최고기온은 18.8도에서 4.1도로 14.7도 차를 보였다.

 그래도 女心은 봄 - 9일 초여름을 방불케 한 기온이 10일 다시 뚝 떨어지며 기상 관측 사상 최대 기온 차를 보였다. 10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에서 화사한 옷을 입은 여성들이 다소 움츠러든 모습으로 거리를 걷고 있다. /뉴시스
기상전문가인 청주대 박지업 교수는 이처럼 롤러코스트 기온 변화에 대해 "9일 중국 남부 지역에서 30도에 육박하는 따뜻한 공기가 대량으로 한반도에 불어온 데 이어 10일엔 꽃샘추위가 찾아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9일 이상 고온 현상은 북쪽에 저기압, 남쪽엔 고기압이 자리하는 남고북저(南高北低)형 기압 배치 때문에 발생했다. 고기압은 바람을 시계 방향으로, 저기압은 시계 반대 방향으로 불게 하는 성질이 있는데, 이 때문에 9일 중국 남부와 한반도로 직통하는 '바람 길'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이 바람 길을 따라 30도에 이르는 따뜻한 중국 남부 공기가 바로 한반도로 들어와 기온이 급상승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9일 기록한 서울의 낮 최고기온(23.8도)은 1907년 기상 관측 이래 106년 만에 3월 기온 최고치였고, 대전·청주·전주·광주·대구·제주 등 주요 도시에서도 기상 관측 사상 3월 최고기온을 갈아치웠다.

남고북저형 기압 배치에 따라 한반도 위아래로 기온·기압 차가 벌어져 바람도 강하게 불었다. 특히 남서풍이 강하게 불면서 동해안 영동 지역으로 건조하고 강한 바람이 부는 현상도 발생했다. 이는 산불이 발생하기 딱 좋은 기상 여건을 만들어 전국적으로 산불 피해도 이어졌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그러나 10일엔 다시 중국 북쪽에 있는 대륙 고기압이 확장하며 중국 북부 찬 공기층이 한반도로 밀고 내려오며 '꽃샘추위'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10일엔 평년보다 오히려 기온이 떨어진 지역이 많았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올봄에는 변덕스러운 날씨가 자주 발생할 전망이다. 김동호 기상전문가(전 기상청 총괄예보관)는 "당분간 서울 등 전국 대부분 지역 기온 분포는 평년 기온(영상 4~9도) 정도를 유지하겠지만 기온차가 크게 벌어지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상청 장현식 통보관은 "남쪽에서 다가오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12일 밤부터 13일까지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고, 3월 하순까지 대륙 고기압 영향으로 꽃샘추위가 종종 찾아올 전망"이라며 "앞으로도 남고북저형의 기압 배치는 또다시 발생할 수 있어 하루 만에 20도 가까운 기온차가 발생할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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