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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어도 되는지, 피워도 되는지….

김인종 vine777@gmail.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3-03-01 10:12

요즘  미국 청년들의  식생활 패턴 중 크게 변한 것이 있다.  햄버거를  기피한다.  그리고 닭고기는 주로 가슴살만 먹는다.   이들 청년들 사이에서는  특히 붉은 색  고기(레드 미트)를 매우 혐오시 하는 풍조도 생겼다.   한인 중장년들 사이에서도  새 트렌드가 있다.  채식주의자가 늘어난 것이다.  지난주의  한 저녁모임에서는 6명 중 단 한명만이 고기를  먹었다.  이들중  어느 부부는 생선, 달걀, 우유도 끊었다고 한다.   고기를 먹기가 겁난다는 것이 한 이유이고,  채식이 건강에 유익하다는  설에  점차 동의하게 됐다는 것이  다른 이유이다.  

스웨덴이  본점인 대형 가구전문점 이케아(Ikea)는 매장내 식당에서  미트 볼이 들어간 음식의 판매를 금지했다.   소고기로 만들어졌어야  될  미트 볼에서 말고기가 발견되면서 부터이다.   지난 1월 중순  체코에서   말고기의 흔적이  소고기 요리에서  발견되면서  잇달아 여러 유럽 식당에서 말고기 발견으로  소동이 벌어지고 있는데,   이번주 초에 이케아의 미트볼에서도 말고기가  나온 것이다( 말고기와 소고기를  어떻게 구별해 냈는지는궁금).

맥도널드 햄버거도 자사의 햄버거에  DNA검사를 해서 말고기가 들어갔는지의 여부를 확인키로 했다.  현재까지는 100% 소고기라고 맥도날드 햄버거는 발표하고 있다.  맥도널드의  경쟁사인 버거 킹은 아일랜드의  체인점에서 말고기가 섞인 것이 발견됐다는 소문에  해명이 급급하다.   이 말고기 소동의 주범은 현재까지  ‘실버크레스트’라는  고기회사이다.   버거 킹 햄버거사는 실버크레스트로부터 고기를 공급받은 적이 전혀 없다고  펄쩍 뛰었다.  그리고 아예 고기 공급원을 말썽많은 영국업체 대신 이태리와 독일의  고기업체로 바꾸었다.   그러나  트위티,  페이스 북등 소셜미디어에서는 말고기가 나온  유명  레스터랑들 이름이  줄줄이 돌아다닌다.   

말고기가 들어간 것으로 밝혀진 식당 요리는 햄버거 패티(고기), 라자냐,  미트파이,  미트 파스타 등이다.  레스터랑 뿐만 아니라 병원, 학교 급식소에서도 이 가짜 소고기(말고기)가 유통된 것으로 나타났다.  목요일에는 폴란드에서도  소고기 대신 말고기가 요리에  쓰여진 것으로 발견됐다.

그러니  어느 식당을 가서 고기를 먹을 때는 이 고기가 어디서 오는가,  미국제인가 유럽제인가를 확인해야 한다.  식당주인은  손님의  문의나 요구에 대해 성심껏 대답해  불필요한  오해를  피해야 한다.   아메리카 대륙으로는 소고기로  둔갑한 말고기가  수입됐다는 증거는 없다.  
왜 말고기를 쓰냐고?   햄버거용 등으로  쓰이는그라운드 비프(간고기)에  말고기는 좋은 대체용으로서,  소고기보다 값이 싸고,  DNA감식을 하지 않고는 구별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말고기가  소고기로 둔갑을 했을 뿐이지,  말고기 섭취가  소비자의 건강에 해로운 것은 없다.

문제는 우리가 흔히 먹는 음식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먹는 사람들이 모른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을 불안케 하며,  소동이 일어나는 이유이다.  

특히  요리되어져 나오는 생선이나,  생선회의 진품여부는 가리기가 힘들다.    미국에서  한인들이 즐겨 찾는 도미는  10마리중  9마리가 ‘짝퉁’이라는 보도가  지난주에  나왔다.   미국 최대의 해양환경보호단체가  미국  21개주의  해산물 도매장  6백여곳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붉은 도미의  87% 가  짝퉁 틸라피어였고,  조사된  흰참치의  59%는  비슷한 생선 에스콜라,  그리고  알래스카 자연산 으로 요리했다는  연어 스테이크는 칠레에서 수입된 양식연어였다.  이 보고서는 이들 짝퉁 생선들이 식당, 마켓들로  팔려 나가 생선요리와  생선회로 둔갑했다는 것이다.   물론 이보도가  나가자  로스엔젤레스의 한인 음식업 협회는 즉시 반박 성명을 내고 한인식당들은 진품 생선요리와 생선회만을 사용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국에서 수입하는 생선들을 사용한다고 강조했다.

‘먹어도 되는지’의  걱정은 고기 안에 들어가 있는 끔직한 항생제들 때문이기도 하다.   지난주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보고에 따르면,   2011년  가축용으로 팔린 항생제는 2010년보다 훨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FDA는 그동안 가축에 사용하는 항생제의 양을 줄이자는 권고를 목축업자들에게  해 온바 있는데 그 결과는 정반대로 나온 것이다.  인간에게 사용되는 항생제 양보다   4배나 많은 것으로,   2011년 2천9백만 파운드의  항생제가  소, 돼지, 닭등의 육축에 사용됐다.  밀집사육되는 소, 돼지, 닭등이 전염병에 걸리지 않고 성장이 빨리 되도록  항생제를  습관적으로 투여하는 것이다.   고기를 먹는 것인지 항생제를 씹는 것인지…

소비자  리포트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항생제가 투여되지 않은 고기들을 구하기 위해  몇달러씩 더 부담할 용의가 있다고 답하고 있다.  이 소비자 리포트는 또 ‘오르개닉’이라고 되어 있는 이 제품들이 일반 항생제 고기들보다  훨씬 비싸지만 실제로는 그같이  비싼 가격을 주지 않고도 구입할 수 있음을 밝혔다.  무얼 먹어야 할지에서 어떻게 구입해야 할지, 여러 과정에서 소비자들은 골탕을 먹고 있는 것이다.

그라운드 비프, 일명 핑크 슬라임으로 불리우는 햄버거용 간 고기의 문제를 한 한인요리사 가 해결하고 나섰다.  이름하여  ‘갈비 BBQ 버거’ 이다.   지난주  레드 로빈 햄버거 레스터랑 체인점에서  주최한  전국 요리사  콘테스트에서 한인여성 루시아나 페이지가 우승하며  햄버거의 새 경지를 보여주었다.  간 고기를 쓰지 않고 갈비 통고기를 사용하면서 건강하고 맛있는 고급 햄버거를 만든 것이다.   레드 로빈 레스터랑은 석사과정의  한인여성 페이지에게 장학금   1만달러를 지급하고  앞으로 전국  450개 매장에서 이 갈비 바베큐 버거를 출시하기로 했다.  이 햄버거는 레드 로빈 체인점에서   6달러99센트에 팔릴 예정이다.   한인여성 요리사  페이지는 이 햄버거의 별칭을   ‘강남스타일’ 이라 했다.  

로스엔젤레스에서는 또 ‘마리화나 흡연 합법화 논쟁’이 한창이다.  치료용으로  피어도 된다는 것이며  이미 미국 50개주중의 3분의 1, 그리고  와싱턴 DC 에서는  이를 합법화 했다. 그러나 연방정부에서는 아직도 마리화나 흡연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 지방법들과  상충이 되고 있다.  마리화나를  지방법에 맞추어 마음놓고 필 것인가,  아니면 연방법이 무서워 피우지 말 것인가.  논란중이지만 이 문제도 역시 동성결혼 이슈와 마찬가지로  결국은  ‘내놓고 피자’  쪽으로 갈 것이다.  어차피 악화는 양화를  쫓아내기 마련이니까.    
LA 통신 2013년  3월2일  김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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