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30대女, 유흥업소 일해 빚 갚고 대학 가니

정상혁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2-12-20 11:19

"나이 먹고 왜 왔나" 따돌림… 복학 땐 SNS로 왕따당해… 대학 인권위선 "참아라" 답변만
IMF 때 부친 사업 망하자 돈 모아 빚 모두 갚은 뒤 검정고시 통과 후 대학 합격

 경기도 소재 한 사립대 학생이 카카오톡으로 학과 동기들에게 전달한 공지 글. 30세 대학생 A씨가 복학한다는 사실을 알리며“선배님들이 다 싫어하시고…(중략)웬만하면 어울리지 말고 지금처럼 저희 반(班)만 똘똘 뭉치길 (선배들이) 바라세요”라고 썼다. /카카오톡 캡처
30대 늦깎이 대학생이 왕따를 당했다며 같은 대학 학생을 상대로 고소장을 냈다. 경기도 소재 한 대학 1학년에 재학 중인 A(여·30)씨는 지난 18일 "'나이 많이 먹고 대학은 왜 왔느냐'는 등 모욕감을 주는 말로 왕따를 당했다"며 과후배 B(여·20)씨를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A씨는 입학 직후부터 아홉 살가량 어린 학과 동기들에게 '(A씨가) 우리 학과 욕을 하고 다닌다', '언니 때문에 학과 이미지가 안 좋아진다'는 이유로 따돌림을 당했다. 이 학과의 전통은 선배들에게 40도로 허리를 굽혀 인사하는 것이지만, 후배들은 A씨에겐 인사를 하지 않았다.

지난 9월 복학한 A씨는 "개인 사정으로 휴학하고 1년 반 만에 돌아왔는데, 왕따가 더 심해졌다"고 말했다. 고소장에서 A씨는 "내가 복학을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 학과 10학번 학회장이 학과 임원들에게 'A씨와 어울리지 말라는 내용을 전달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에 12학번 학회장이 이 학과 학생들에게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서른 살인가 넘으신 선배님 한 분이 복학을 하셨다. 선배님들 다 싫어하시고 과에도 도움 안 되니까…(다른 선배들이) 웬만하면 어울리지 말고 지금처럼 저희 반만 똘똘 뭉치길 바라신다'는 내용의 전체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다.

고소를 당한 B씨와 학과 선·후배 일부는 A씨의 주장에 반박하고 있다. A씨와 입학 동기인 C(여·25)씨는 "A씨는 평소 자기 할 말만 하고, 이기적으로 구는 등 태도에 문제가 있었는데 본인은 잘못한 게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얼마 전에 만나 A씨에게 사과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그 사람 입장에서 기분이 나빴을 수 있지만, 고소까지 할 건 아니지 않으냐"고 덧붙였다.

A씨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고등학교를 자퇴했다가 9년 만에 대학에 입학한 만학도(晩學徒)다. 2000년 6월, 당시 고3이던 A씨는 아버지의 사업이 망하면서 육성회비로 낼 40만원이 없어 학교를 자퇴했다. 그는 빚 6억원을 갚기 위해 강남 일대 유흥업소 등에서 일하며 돈을 벌기도 했다. 빚을 모두 갚은 A씨는 자신의 꿈이었던 승무원이 되기 위해 고졸 검정고시에 응시, 2010년엔 이 대학 항공 관련 학과에 지원해 합격했다.

A씨는 지난 10월 교내 인권위원회를 찾아 '왕따를 당하고 있다'고 건의해 학과장 면담까지 했지만, '참으라'는 대답만 들었다고 전했다. 결국 A씨는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A씨는 "지난번에도 교내 다른 학생이 '왕따 놀이에 지쳤다'는 편지를 남기고 자퇴한 일이 있었다"며 "왕따는 범죄고, 한 사람을 죽일 수도 있는 위험한 행위라는 점을 알려 더는 이로 인한 억울한 사람이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고소하게 됐다"고 말했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BC 주민 36% “다른 주 이주 심각하게 고려”
젊을수록 이탈··· 가장 큰 문제는 생활비·주거난
주택난과 생활비 상승으로 인한 BC 주민들의 부담이 커지면서 주(州) 이탈 현상이 가속화되는 것으로 보인다.   앵거스리드(Angus Reid) 연구소가 10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36%의 BC...
"1980년대부터 범행···피해자 1명 이상"
변호인 "모든 혐의 전면 부인"
자동차 부품 업체 ‘매그나’(Magna)의 설립자인 억만장자 프랭크 스트로나크(91) / Wikimedia캐나다 정부로부터 국민훈장(Order of Canada)을 받았던 90대 억만장자가 지난 40여 년간 성폭행을...
콜하버에서 수상비행기와 보트가 충돌하는 모습 / CBC 영상 캡처 밴쿠버 콜하버에서 수상비행기와 보트가 충돌해 2명이 다치는 일이 발생했다.   밴쿠버시경(VPD)에 따르면 지난 8일...
공항에서 수화물을 쉽게 찾기 위해 여행가방(캐리어)에 리본이나 러기지택 등 액세서리를 달아둘 경우 수화물이 늦게 나올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최근 미국 뉴욕포스트는 ‘수화물...
▲송편버섯/ 국립생물자원관국내에 자생하는 송편버섯이 근육세포를 보호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근감소증이 우려되는 중노년이나 근손실에 민감한 헬스인들에게...
[아무튼, 주말]
[김지호 기자의 위스키디아]
훈제 맛은 피트···열대 과일 계열은 버번
견과류 고소함은 셰리··· 얼음은 크고 단단한 걸로
▲가쿠빈 하이볼(왼쪽)과 하쿠슈 하이볼. /김지호 기자손님이 몰트바에서 “하이볼 한 잔 주세요”라고 하면 바텐더는 생각이 많아진다. 처음 보는 손님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그는...
6월 27일부터 신청 가능··· 120만 명 혜택
임시 거주자도 조건 충족 시 대상에 포함
곧 더 많은 캐나다 주민들이 캐나다 공립 치과보험(Canadian Dental Care Plan; CDCP)을 이용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18세 미만의 자녀를 둔 캐나다 가정과 장애가 있는 성인들은 오는 6월...
사우스 써리의 주택가에서 총격 사망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7일(금) 오전 8시 46분쯤 써리 164 스트리트와 10애비뉴 인근 주택가에서 총격이...
협상 기간 연장··· 금요일 파업 우선 보류
협상 결렬 시 다음주 수요일부터 파업
7일 오후부터 예고됐던 캐나다 국경관리청(CBSA)의 파업이 우선 보류됐다. 그러나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다음 주 수요일부터 파업이 진행될 수 있어, 여름 휴가철 출입국 절차에 차질이...
사건 발생 7년 만에··· 작년 말 1급살인 유죄 판결
2017년 버나비 13세 소녀 살인사건의 피의자가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7일 BC주 대법원은 2017년 7월 버나비에서 13세 소녀를 살해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이브라힘 알리에게 25년...
5월 일자리 수 늘었지만 ‘파트타임’이 대부분
임금인상률은 반등··· 금리 추가 인하 미뤄지나?
캐나다 고용시장의 둔화가 지속되면서, 풀타임 일자리 구하기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반면에 근로자의 평균 임금은 나날이 상승하면서, 다음 달 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에 제동이 걸린...
자일리톨은 혈소판 응고를 촉진해 혈전 위험을 높일 수 있어 과다 섭취는 심장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Getty Images Bank몸에 이로운 역할을 한다고 알려진 인공 감미료...
팝키 없이도 신형 차량 훔쳐··· 250만弗 상당
올해 초 BC주 로워 메인랜드 전역에서 차량 수십 대를 훔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BC주 자동차범죄수사팀은 총가치가 250만 달러로 추정되는 고급 차량 29대를 절도한 델타 출신 남성...
6일 오후 3시 18분경 버나비 더글러스 로드 1번 하이웨이 웨스트바운드 모습 / DriveBC 버나비 인근 1번 하이웨이에서 배구공 크기의 바위가 달리던 차량을 강타해, 운전자가 중태에 빠졌다....
일본 국적의 32세 남성 사망
범인 범행 후 달아나··· 행방 묘연
수요일 새벽 차이나타운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남성이 다운타운 유명 일식당에서 근무 중이던 일본인 요리사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밴쿠버시경(VPD)에 따르면 5일 오전 3시 30분쯤...
캐나다·미국행 대상···맥주·와인은 올 연말까지만
에어캐나다(Air Canada)가 캐나다와 미국 내 항공편 탑승객을 대상으로 맥주와 와인, 스낵을 무료로 제공한다. 5일 에어캐나다 항공사 측은 이코노미석 무료 기내식 메뉴 목록에...
밤 11시~오전 7시 사이 1kWh당 5센트 할인
새벽에 전기차 충전, 세탁기 돌리면 최대 150불 절약
  BC 하이드로(BC Hydro)가 심야 시간에는 전기료를 할인하고 피크 시간에는 추가 요금을 받는 새로운 요금제를 발표했다.   5일 BC 하이드로에 따르면 6월부터 시간에 따라...
캐나다 상원, 4일 만장일치로 발의안 채택
“캐나다 한인사회의 문화·다양성 알리기를”
첫 한국계 캐나다 상원의원인 연아 마틴 의원이 주도한 ‘한국 문화유산의 달’(Korean Heritage Month) 발의안이 지난 4일 상원에서 채택됐다. 마틴 의원은 5일 보도자료를 통해 아미나...
4.75%로 0.25%p↓··· G7국가 중 처음
"경제 지표 따라 금리 향방 결정될 듯"
캐나다 중앙은행(Bank of Canada, BOC)이 4년여 만에 첫 기준금리 인하에 나섰다. 중앙은행은 5일 정례 금리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인 오버나이트 금리를 기존 5.0%에서 4.75%로 0.25%포인트...
3억6000만원 상당 학비 가로챈 혐의
캐나다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고 속이고 학생들을 모집해 3억원대 학비를 가로챈 미인가 국제학교 이사장이 경찰에 붙잡혔다.인천 연수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모 국제학교 이사장 40대...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