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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에서 찬양 집회 갖는 가수 윤형주 씨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2-00-00 00:00

밴쿠버에서 찬양 집회 갖는 가수 윤형주 씨
"포크송 문화 기수에서 희망 전하는 통기타 전도사로"

70년대 청년 문화 대표하는 통기타 가수...사회 봉사 활동으로 신앙 실천



70년대 한국 포크 가요 전성기를 이끌었던 가수 윤형주 씨<사진>가 밴쿠버를 방문했다. 서울 온누리 교회 장로로 재직하고 있는 윤형주 씨는 7월 6일부터 8일까지 비씨 순복음교회에서 '찬양의 밤' 집회를 갖는다.
'웨딩 케익', '하얀 손수건', '두개의 작은 별' 등 많은 히트곡을 남긴 윤 씨는 송창식 씨, 김세환 씨, 양희은 씨와 함께 70년대 청년 문화를 대표하는 상징적 존재. '윤형주'라는 이름은 475세대(40년대생, 70학번, 50대)에게 그 시절의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가수 활동 외에 KBS 열린 음악회 기획, 연예가 중계 MC 등 다방면에서 방송인으로 활동해온 윤 씨는 현재 3개 기업을 경영하고 있으며 바쁜 일정을 쪼개 여러 선교 사업과 사회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50대 중반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아직도 예전의 젊은 모습을 그대로 갖고 있는 윤형주 씨를 만나 근황과 밴쿠버 집회 내용에 대해 들어봤다.

*이번 밴쿠버 방문 일정은?
"6일부터 7일 오후 7시 30분에 비씨순복음교회에서 '찬양의 밤' 행사를 갖습니다. 이번 집회에서는 성장 과정과 통기타 가수로 활동했던 시절, 대마초 사건으로 구치소에 있으면서 예수님을 만나게 된 체험, 그 후로 저를 단련시켜 온 실제 생활 체험을 소개하고 찬양 성가 외에 제 히트 곡들도 부를 계획입니다. 사실 찬양 집회에서는 가요를 가급적 피해왔는데 교포들을 위한 집회에 다니면서 한국 대중 가요가 불러 일으키는 향수가 큰 위안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이번 집회가 종교적인 차원을 떠나서 밴쿠버 교민 모두에게 격려가 되고 위안이 되는 행사가 됐으면 합니다."

*지난 해 11월 열린 '포크 빅4 콘서트'가 대단한 성황을 이뤘었는데.
"포크 빅4 콘서트는 저와 송창식 씨, 양희은 씨, 김세환 씨가 30년만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여 가진 공연이었습니다.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사흘간 열렸는데 3천 5백개 좌석 티켓이 공연 2주 전에 매진됐을 만큼 관심이 대단했습니다. 4,50대 주부 관객들이 노래를 들으면서 객석에서 울고 있는 모습을 봤어요. 그 공연을 하면서 우리나라 4,50대 들이 문화적, 정신적으로 많이 외로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요즘 대중 문화가 지나치게 10대에만 치우쳐 있어서 4,50대 중장년 층이 즐길 만한 것이 참 없어요."

*요즘은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CM송과 로고 송 등을 제작하는 한빛 기획과 주차 컨설팅 회사인 ㈜ 임파크, 건축 자재를 취급하는 동진 글로벌 등 3개 기업 대표로 있습니다. 한빛 기획은 의대를 다니다가 의사가 되는 게 싫어서 시작한 회사였습니다. 당시 18세이던 윤석화 씨를 발굴해서 오란씨 CM 송을 만드는 등 1천 여 개의 CM송을 만들어왔죠. KBS 열린 음악회, 셀린 디옹 초청 공연 등을 기획하기도 했죠. 이제는 하루 24시간이 너무 짧아 잠 잘 시간도 부족한 형편이라 고정 출연하는 방송 프로그램은 맡을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바쁜 중에도 선교 활동과 사회 봉사 활동을 많이 하고 있는데.
"장애인 선교를 19년째 해오고 있고 교도소 선교, 암 말기 환자들을 돕는 샘물 호스피스 활동, 백혈병 소아암 돕기, 중국과 몽골에 있는 살기 좋은 마을을 건설하는 세계 선린회 운동, 집 없는 사람들에게 집을 지어주는 사랑의 집짓기 운동 한국 홍보 이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사랑의 집 짓기 운동은 25년 전에 시작된 운동인데 지금까지 전세계에 6만 채의 집이 지어졌습니다. 오는 8월 5일부터 10일까지 한국에도 사랑의 집이 120채 지어집니다. 총 84억의 예산이 드는데 60억이 모금됐고 앞으로 24억이 더 필요합니다. 이 행사에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해 직접 집을 짓게 됩니다. 여기 참가하는 봉사자들은 모두 자비를 들여 한국을 찾아와 손수 집을 짓게 됩니다. 사실 봉사 활동 얘기는 자칫 잘못하면 마치 내가 다 하는 일인 것처럼 보일까 봐 늘 조심스럽습니다. 주변에 계신 분들은 이런 활동에 더 많은 사람들이 참가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하더군요."

*미국 유학을 보낸 아들과 팩스로 주고받은 대화를 모아 책을 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들이 중학교 2학년일 때 조기 유학을 보냈는데 사춘기를 겪으면서 많이 힘들어 했어요. 기도하면서 자식에게 성경을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깨닫고 3년 간 매일 A4용지 2장 분량의 성경 묵상 자료를 팩스로 보냈습니다. 그걸 모아서 만든 'QT로 만나는 아버지와 아들'이라는 책이 나왔죠."

*자녀들을 모두 유학 보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제가 돌아다니는 걸 좋아해서 아이들도 교환 프로그램에 많이 보냈어요. 너무 우리 땅에서만 자라면 시야가 좁아지니까 외국에 나가 교육을 받는 것도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큰 딸은 서울대 작곡과와 맥길대를 거쳐 NYU에서 대학원 과정을 밟고 있고 작은 딸은 오스트리아 모짜르트 국립음악원을 거쳐 이태리 밀라노 베르디 음대에서 성악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막내 아들은 보스턴 대학에 재학 중인데 기타도 잘 치고 노래도 잘 부릅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무엇을 보여주었는지가 결국 아이의 전공이 되는 것 같습니다. 방송 활동, 봉사 활동, 기업 경영 등 많은 일을 해봤지만 아버지 역할이 그 중에서 제일 힘든 것 같아요. "

*다른 연예인들에 비해 대외 활동이 많은 것 같은데.
"지금 세상은 연예인들이 숨을래야 숨을 수 없는 세상입니다. 연예인들은 사람들을 피해 숨는 것이 자유라고 생각하는데 그건 바보스러운 생각입니다. 김건모나 신승훈 같은 후배 가수들에게 제일 자연스러운 것은 사람들 속에 들어가 부대끼는 거라고 얘기하곤 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내년에 LA, 뉴욕, 토론토 등에서 북미주 순회 공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 2003년 6월에는 카네기 홀에서 가족들이 함께 모여 콘서트를 열 계획입니다. 한 가정에서 자라난 가족들이 클래식과 대중 가요라는 서로 다른 쟝르의 크로스 오버를 어떻게 소화해낼 수 있는지, 찬양이 한 가정 안에서 어떻게 이뤄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의미 있는 공연이 될 겁니다."

[조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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