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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향군인회 캐나다 서부지회 이 우 석 회장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2-00-00 00:00

재향군인회 캐나다 서부지회 이 우 석 회장

교민 발전 이바지하는 향군 위상 정립에 주력

회원 증대 통한 사업 활성화·교민 신뢰받는 향군으로 거듭날 터







6.25 50주년과 향군의 날을 맞아 재향군인회 캐나다 서부지회는 연중 어느 때보다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분단 반세기 만의 역사적인 첫 남북 정상 회담을 앞둔 시점에서 맞는 6.25 50주년은 과거 어느 때보다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지난 2월 정기총회에서 재향군인회 회장으로 선임된 이우석 회장을 만나 6.25 기념 행사 등 올해 재향군인회의 활동 계획을 들어봤다.



- 6.25 50주년과 향군의 날 행사 관계로 무척 바쁘게 지내고 계신 것으로 아는데.

"지난 주 5월 12일에 한인회관에서 6.25 50주년과 향군의 날을 겸한 기념식을 가졌습니다. 회원들은 물론이고 각계에서 많은 분들이 참석해주셔서 더욱 뜻깊은 자리가 됐습니다. 아직도 여러 중요한 행사가 남아있기 때문에 마음이 좀 분주합니다."



- 재향군인회 캐나다 지회가 설립된 지는 얼마나 됐는지요?

"지난 97년 10월 21일에 대한민국 재향군인회 캐나다 서부지회로 발족했습니다. 현재까지 등록된 회원은 265명입니다."



- 그동안의 활동 성과를 정리해본다면?

"저희 모임이 결성된 동기는 무엇보다도 향군회원들 간의 친목을 도모하고 교포사회 발전에 보탬이 되자는 것이죠. 해마다 다양한 사업 계획을 세워서 이런 설립 취지를 실천해가고 있습니다. 회원들의 많은 참여 덕분에 그동안 많은 일들을 해낼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각종 친목 행사 외에도 교민 사회 발전을 위해 해마다 장학생을 선발하고 또 교포사회에 모범이 된 교민을 선정하여 선행상을 주고 있습니다."





-'향군뉴스'를 발간하는 등 여느 해보다 활동이 활발한데.

"그렇습니다. 지난 4월 향군회 소식을 모아 '향군뉴스'를 첫 발행했는데 아주 반응이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격월로 발행할 계획입니다. 또 교민들을 위해 지난 3월에는 '역사적 측면에서 본 김정일 정권'이라는 주제로 교양 강좌를 열었는데 앞으로 11월에 한차례 더 열 계획입니다."



- 6.25 50주년을 맞아 올해는 더 많은 행사가 준비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6.25는 연중 가장 큰 행사입니다. 5월12일 기념식을 가진 것 외에 6월17일에는 한국전에 참전한 캐나다 전우들을 초청해서 '한국전 참전 용사의 날' 행사를 가질 예정이고 또 6월 25일 재향군인회장배 밴쿠버 OPEN사격대회, 7월 한카 향군 친선골프대회와 야유회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 한국전 참전 캐나다 전우들과의 교류가 한인사회와 캐나다 주류사회를 이어주는 교량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사실 저희 모임이 다른 어떤 단체보다 캐나다 사회와 교류를 가질 기회가 많기 때문에 그런 평가를 받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저희도 각종 행사에 캐나다 전우들을 초대하고 있고 또 상대측도 저희들을 행사에 초대하면서 유대관계를 쌓아가고 있죠. 6.25와 크리스마스 등 일년에 두차례 캐나다 보훈병원에서 장기간 입원하고 있는 참전 용사들을 위로 방문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의 초청을 받아 한국을 방문하는 캐나다 참전 용사들 중 형편이 어려운 분들을 위해 항공료를 후원해주기도 했습니다."



-이곳에서 태어나 자란 교포 2세들은 6.25에 대해 들을 기회가 사실상 없는데 이 자리를 통해 2세들에게 6.25에 대해 한말씀 들려주신다면.

"이곳에서 자란 2세들은 6. 25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것은 물론이고 더러는 잘못 알고 있는 경우도 많더군요. 전쟁을 겪지 않은 젊은 세대에게 어려웠던 시절 얘기를 들려주면 대부분 싫어하죠. 하지만 저처럼 전쟁의 비극을 겪은 세대에게는 결코 잊혀질 수 없는 아픈 기억입니다. 함께 참전했다 한창인 젊은 나이에 전사한 전우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이 절절히 아픕니다. 앞으로 어린 교포 2세들에게 우리의 아픈 역사를 바로 가르쳐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생각입니다. 역사관이 올바로 서야 한국인으로서의 주체 의식을 가질 수 있지 않겠습니까?"



- 회장님도 6.25와 월남전 참전 용사중 한 분이신데 그 때 상황을 회상해보신다면.

"아마 스물 두어살 쯤 났을 겁니다. 52년에 해병대 소위로 임관하고 곧바로 서부전선 장단지구에 소대장으로 배치됐죠. 매일 포성과 적군이 쏜 탄알이 날아다니는 최전방에서 햇병아리 소위로 소대를 이끌다가 결국 적군의 수류탄에 다리 부상을 입고 6개월간 병원신세를 졌습니다. 그리고 휴전 후 10여 년 세월이 지난 후에 월남에 1진으로 파병됐습니다. 그 때는 월남전에 가면 살아돌아오지 못할 것이라는 말이 돌 정도로 분위기가 비장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가족을 뒤로 하고 떠날 때의 심정이 어땠겠습니까? 현지 정보도 없는 상태에서 전투는 물론이고 지독한 더위, 질병과도 싸워 이겨야했죠. 저는 이제까지 살아남았지만 곁에서 함께 싸우다 전사한 전우들은 지금도 제 마음 한구석에 묻어두고 있습니다."



-지난 달에 서울에서 열린 재향군인회 총회에 다녀오신 것으로 아는데.

"캐나다와 미국, 브라질 등 현재 세계 7개국에 있는 재향군인회 지회가 한데 모일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그 자리에서 이상훈 회장이 재향군인회 회장으로 선임됐죠. 해외 지회끼리는 앞으로 서로 활동을 지원하기로 협의했고 또 본국 지회와 해외 지회간의 자매 결연을 맺기로 했습니다."



- 올해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 계획은?

"우선은 회원 증대에 힘쓸 계획입니다. 현재까지 파악한 바로는 BC주에만도 군대에 다녀온 분들이 2천 명이 넘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분들이 활동에 참여하시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캐나다 사회와의 교류 차원에서 오는 11월 11일 캐나다 현충일을 맞아 교민을 대상으로 캐나다 재향 군인 복지 기금 조성을 위한 'poppy' 부착 캠페인을 펼칠 예정입니다."



- 현재 밴쿠버에는 각 군별로도 여러 단체가 활동하고 있는데 재향군인회 활동과는 어떻게 조화시켜 나갈 계획인가요?

"재향군인회 외에 ROTC동지회, 공군 보라매회, 해군동지회, 해병전우회 등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단체들이 독자적으로 활동을 펼치면서 큰 행사가 있을 때는 한데 힘을 모아 '집체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관계로 발전하기를 기대합니다."



- 재향군인회 활동을 지켜보고 있는 교민들에게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과거에는 재향군인회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없지 않았지만 이제는 다릅니다. 본국에서도 국민의 신뢰를 받는 향군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저희 지회도 교민 사회에서 신뢰받고 또 발전에 이바지하는 단체가 되기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선 서로가 신뢰하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앞으로 저희 재향군인회 활동에 더욱 관심을 갖고 협조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조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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