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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씨주 법무 및 복합문화부 우잘 도산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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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02-00-00 00:00

비씨주 법무 및 복합문화부 우잘 도산지 장관

"이민자, 변화를 준비해야"

자녀교육 신조 "충분한 부양과 규율 그리고 독립성…"






우잘 도산지 BC주 법무장관이 지난 13일, 버나비 복합문화회에 참석, 캐나다내의 다복합문화의 본질과 그 정착방안에 대해 250여명의 다양한 인종적 배경을 가진 청중들에게 연설했다.

17세에 인도를 떠나 영국으로 유학, 4년후에 캐나다로 이민을 와 소수민족 출신으로 BC주의 법무장관으로까지 상승,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도산지 장관. 캐나다에서의 그가 추구하는 자녀교육방법은 어떤 것인지, 또한 도산지 장관 자신이 느끼는 문화적 갈등과 그 해결방안은 어떤 것인지, 솔직담백한 법무장관의 이야기를 담아봤다.



- 캐나다의 Multiculturalism(다복합문화)가 실제로 원만히 구현되고 있다고 생각하나.

다복합문화의 공존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은 단연코 아니다. 그러나 확신하건대 캐나다에서는 비교적 순조로이 진행되고 있다. 15 ~ 20년전과 일단 비교해봐라. 많은 것이 변화했다. 다양성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그 사회가 모든 구성원이 권리를 평등히 누릴 수 있도록 각종 법안을 비롯한 제도적인 장치를 합리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 자신도 인도의 문화적 배경을 갖고 있다. 약30년간의 이민생활에서 느끼는 어려운 점이라면?

물론 아주 없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나 자신이 느끼는 특별한 어려운 점은 없었다.



- 새 이민자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과 문제점이라면 무엇이라 보는가.

이민오면 우선 변화를 준비해야 한다. 변화의 기회는 모든 분야에서 주어진다. 이민이란 어려운 결정이며 사람마다 경제적인 것이든 정치적인 것이든 다양한 이유로 기회를 찾아 이민을 온다. 변화에 적응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문제는 이 어려움이 때때로 과장된다는 점에 있다. 이민자들의 가장 큰 문제점이라면 자신들이 가져 온 문화, 자신들이 겪었던 문화가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데 있다. 인도도 예전 내가 떠날 당시와는 지금 엄청나게 변화했다. 나에겐 지금의 인도는 너무나 새롭다.

어차피 세상은 변화한다. 변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



- 자녀들은 인도문화에 대해 어느정도 익숙한가.

아들 셋이 할머니로부터 배운 펀자비와 힌디어를 구사한다. 자신들이 필요한만큼 알아서 인도문화를 배우고 있다. 그러나 나는 이들에게 인도문화를 배워야 한다고 강요하지 않는다.






- 장관의 자녀교육방법이 궁금하다.

한국분들도 대개 그런 경향이 있으리라 생각된다. 흔히 이민신드롬이라 하는데 인도사람들도 마찬가지고 중국사람들도 그렇다. 기회를 찾아 새 땅으로 이주해온 사람들인만큼 자신들의 꿈과 이상을 아이들을 통해 이루려 하고 거기서 행복을 찾으려 한다. 이렇게되면 자녀들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부모와 자녀 모두가 행복하지 않다.



- 부모의 행복과 자녀의 행복은 별개라는 의미인가.

기본적으로는 그렇다. 나는 아들셋에게 딱 한대의 차만 사주었다. 대뜸 큰 아들이 "아버지는 변호사고 수입도 좋으면서 한 사람앞에 한 대씩 왜 못 사주느냐" 고 물었다. 나는 "차가 더 필요하면 너희들이 돈을 벌어서 사라" 고 대답했다. 아이들에게는 독립성과 자유가 필요하다. 나의 3대 자녀교육 신조는 충분한 부양과 규율, 그리고 독립성이다. 이 세가지를 적절히 조화하는 것이다.



- 인도에서 성장할 때 자신이 받은 교육방식은 어땠는지.

사실 영국과 캐나다로 가기위해 인도를 떠난 것은 아버지에 대한 반항심리가 작용했다. 아버지는 인도에서 훌륭한 교사였다. 그러나 나는 아버지가 내게 원하는 방향대로 가고 싶지 않아 반항했고 영국으로 떠났다. 아버지는 마지못해 보내주었지만 후에 자신이 내린 결정에 만족해하셨다.



- 자신이 차별받은 경험이 있다고 생각하나?

글쎄… 크게 기억에 남는 것은 없다. 그러나 자신이 만일 소수민족 출신이거나 또한 여성이라면 같은 기준에 도달하기 위해 배의 노력을 하게 되는 것이 보통이며 또한 그 과정에서 차별의식을 느끼는 것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다.

BC주 정부는 먼저 모든 기회의 평등을 실현하는 사회정의의 구현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 한국교민사회의 규모가 어느정도인지 알고 있나.

내가 갖고 있는 5년전의 통계자료에 의하면 2만여명정도 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한인사회가 나날이 그 규모가 커져가고 있다는 것은 충분히 인식하고 느끼고 있다.



- 현재 이민자수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나.

BC주 사회구조가 상당히 노령화되어가고 있다. 따라서 이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라도 이민자가 필요하다. 그러나 고용상태나 주택문제등 사회적 여건이 이민자들을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이 돼야한다. 현재의 이민자 수에 대해 만족하고 있으며 이들이 사회에 특별한 어려움 없이 적응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작은 문제들은 얼마든지 개선해 나갈 수 있다.



- 한국교민들을 위한 반가운 소식은 없나.

96년에 소수민족들의 Community Center의 확장을 위한 기금마련 요청을 했다. 한국지역사회를 지원하는 방안으로도 역시 이 기금이 곧 현실적으로 지원되길 희망한다.【전시현 기자】





우잘 도산지 장관의 약력



-인도출생. 51세

-1968년 캐나다 이민

-SFU와 UBC에서 법률전공

-현 BC법무 및 복합문화부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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