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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하누리 춘향전 판소리 공연자 이 정 림 씨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2-00-00 00:00

극단 하누리 춘향전 판소리 공연자 이 정 림 씨

밴쿠버 판소리 아가씨…. 춘향전서 "관객 제압"

국립국악고부터 판소리 수학….서북미국악원서 활동중

캐나다사회에 우리 가락 심을 터





판소리는 우리의 가락, 전통민속음악 이죠" 지난 24 ~ 25일에 있었던 극단 하누리의 춘향전 공연. 무대 왼쪽 끝부분에서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구성지게 판소리 가락을 엮어낸 주인공 이정림씨(22)는 관객들의 비상한(?)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

춘향전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고전인 만큼 그 맛을 더욱 살려주는데는 판소리가 적격이라고 판단, 하누리 단장 이소춘씨가 수소문 끝에 찾아낸 이정림씨. 춘향전의 앞뒤 줄거리를 신명나는 가락으로 관객들의 흥을 돋구어준 이씨는 현재 서북미 국악원(단장 홍창남)에 소속, 이 곳 밴쿠버에서도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밴쿠버 판소리 아가씨, 이정림씨를 만나봤다.



- 춘향전을 끝낸 소감이 어떤가요?

시원섭섭하죠. 연극하고 판소리를 같이 해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예요. 특별한 경험이었던 것만큼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 판소리가 전공인가요?

네. 국립국악 고등학교에서 판소리를 전공하고 한양대 국악과 2학년을 마친 후 캐나다로 이민왔어요. 이곳에서는 서북미 국악원에 소속돼 꾸준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 판소리를 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지.

어렸을 때부터 노래 부르는 것을 아주 좋아했어요. 그래서 성악을 공부하기도 했었는데 중3때 담임선생님께서 제게 국악고등학교를 추천해 주셨죠. 국립국악고등학교에는 판소리말고도 가만히 앉아서 부르는 정가가 있었는데 저는 비교적 활동적인 요소가 많은 판소리에 더 매력을 느꼈어요. 그래서 고1때부터 판소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 극단 하누리하고는 어떻게 연계가 닿았나요?

연출 이소춘 단장님께서 춘향전에는 판소리가 있어야 제 맛이 난다고 생각하셨고 서북미 국악원의 홍창남 단장님께 도움을 청하셨죠. 그래서 홍단장님께서 저를 추천해주셨고 제가 무대에 서게 됐습니다. 두분이 저에게 너무나 소중한 기회를 만들어 주신 거죠. 이 자리를 빌어서 정말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 춘향전 공연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이라면?

마지막 4회공연때가 가장 인상에 남아요. 관객수도 가장 많았던 데다 호응이 아주 좋았어요. 4회 내내 판소리를 하다 보니 목이 쉬어서 고음을 제대로 낼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마지막 회 관객 여러분이 판소리 끝날 때마다 박수를 쳐주셨고 같이 흥겨워 해 주신 덕에 저도 열심히 부를 수 있었고 더 여유롭고 자신 있게 무대에 설 수 있었습니다.



- 본인이 느끼는 판소리의 매력이라면?

판소리는 전통음악 중 궁중음악인 정악과는 다른 민속음악에 포함됩니다. 그만큼 대중적이고 청중들이 쉽게 공감대를 느낄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죠. 아무래도 정악은 제사때나 왕앞에서 부르는 노래인 만큼 느릿느릿하고 조용하지만 판소리는 말 그대로 자리깔고 판이 벌어진 곳에서 소리를 내는 서민적인 음악인만큼 신명이 나죠. 그래서 판소리가 좋아요.



- 판소리 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은?

꾸밈음을 낼 때가 힘들어요. 음을 리듬감있게 꾸며서 구성하는데, 예를 들어 '어어이~어어' 하는 식으로 음을 맞춰나가는 것이 여간 힘든게 아닙니다. 아직 갈길이 멀어요.



- 판소리하는데 특별한 자질이 필요한가요?

글쎄요… 흔히들 판소리하는 사람들은 목소리가 좀 허스키해야 한다고 생각들하시는데 꼭 그렇진 않아요. 저 같은 경우에도 원래 목소리가 이렇게 허스키하진 않았는데 판소리를 하다 보니 목소리가 약간 변한 것 같아요. 목소리 자체가 그렇게 중요한 것은 아니예요. 어느정도 성량과 힘이 있고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제 경우 마이크를 대고 판소리를 해 본적은 거의 없다해도 과언이 아니니까 그만큼 성량이 중요하다는 거죠.



- 밴쿠버에서 판소리 공연은 이번이 처음인가요?

이민온 지 한3년되는데요, 그동안 한얼예인회를 통해서 1회, UBC아시아 문화예술 공연에서 1회, 샌프란시스코 한국어학교 초청등으로 공연을 했죠.



- 부모님(이만규, 최정순씨)께서도 관심이 많으신지.

어머니께서는 주부강습등을 통해 꽹과리, 장구, 가야금, 거문고등등을 배우실만큼 제가 하는 일에 깊은 관심을 보여주셨습니다. 아버지께서도 적극밀어주시구요. 제게는 큰 힘이 돼 주고 계시죠.



- 앞으로의 포부라면?

우선 제가 캐나다에 와서 국악을 포기하지 않도록 격려해주시고 이끌어주신 홍창남단장님과 이정애선생님(가야금)을 비롯, 많은 분들게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활동하면서 캐나다사회에 우리고유의 판소리 음악을 알리는데 미력하나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전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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