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3200억 주식부자

이경은 기자 diva@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안철수연구소의 주가가 고공 행진을 하고 있다. 그 덕분에 안철수 원장의 지분 가치도 급상승해 21일 현재 3200억원에 달했다. 안 원장은 안철수연구소의 주식 372만주(37.1%)를 보유하고 있다.

21일 코스닥시장에서 안철수연구소는 전날보다 8.75% 오른 8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안철수연구소는 이날 개장 직후 3분기 영업이익이 30억100만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72% 늘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229억4500만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2% 증가했다. 이날 실적 발표 후 주가가 급등했다. 안철수연구소의 시가총액은 8642억원을 기록, 코스닥 시총 순위 16위로 뛰어올랐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안철수연구소의 실적이나 장래성을 고려해도 현재 주가는 너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철수연구소의 주가는 지난달 초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서울시장 출마설이 나온 이후 50여일 동안 3만5000원대에서 8만7000원대로 두 배 넘게 급등했다.

황세환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안철수연구소의 3분기 실적이 좋긴 해도 최근의 주가 급등은 실적만으로는 설명하기 힘들다"며 "대선을 앞두고 주가가 더욱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재 안철수연구소의 주가수익비율(PER·주가를 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것)은 60배에 달한다. PER이 높을수록 주가가 수익성에 비해 높고, 낮을수록 실적에 비해 주가가 낮다는 의미다. PER 20배 이하가 적정한 만큼 최근 안철수연구소의 주가는 과도하게 오른 상태라는 게 황 연구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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