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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와 사우디의 '도덕적 석유' 싸움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1-10-14 15:23

최근 산유국 캐나다와 사우디아라비아 사이에 ‘도덕적인 석유(Ethical oil)’를 놓고  논쟁이 붙었다.
캐나다 앨버타주 아사바스카 지역에서 생산되는 오일샌드가 도덕적으로 정당한가가 논쟁의 핵심이다.

앨버타주 북부에는 약 1704억배럴의 석유를 추출할 수 있는 역청(bitumen)이 있다. 역청 매장량으로 비교하면 캐나다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계 두 번째 산유국이 될 수 있다.

문제는 노천광 형태로 채굴하는 역청 개발이 환경에 해롭다는 인식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어 그린피스 등 환경단체의 반대 운동 표적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오일샌드 개발을 반대하는 진영에서는 캐나다 정부와 유사 개발·생산업체가 정경유착을 통해 환경에 해로운 ‘더러운 석유(dirty oil)’를 뽑아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천광 개발을 위해 숲을 훼손하고, 석유를 추출하기 위해 연소를 통해 일산화탄소를 배출하는데다가, 인근 아사바스카 강에서 상당량의 물을 가져다 사용해 폐수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환경 단체에 압박이 거세지자 캐나다에서는 역청개발의 당위성으로 도덕적으로 정당한 석유를 들고 나왔다.

캐나다의 정치운동가 에즈라 래밴트(Lavant)는 2010년 ‘도덕적인 석유’라는 저술을 통해 캐나다의 역청 개발 당위성을 주장했다.

석유개발을 옹호하는 캐나다 연방집권 보수당(Conservative)에 논리적 근거가 된 래밴트의 책은 최대 산유국 사우디가 석유판매대금으로 이슬람원리주의자 학교를 지원하고 있다며, 반면에 캐나다는 그렇지 않다는 점을 주장했다.

책은 한발자국 더 나가 중동 산유국의 여성인권 유린사례를 다루면서, 민주주의 가치를 수호하는 캐나다의 석유는 도덕적으로 정당하며 북미안보를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래밴트는 캐나다가 역청에서 석유를 추출하면서 친환경기술을 부단히 적용하고 있으나, 반대진영은 이에 대한 인식없이 편견으로 비판하고 있다고 기술했다.



최근에는 도덕적인 석유(ethicaloil.org)라는 단체가 캐나다 국내 조직돼 래밴트의 논리를 요약한 TV광고를 9월부터 북미주에 방영하고 있다.

이 광고(사진)는 사우디 왕조를 독재자로 비판하면서 캐나다산 도덕적인 석유를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사우디는 외교부를 통해 캐나다 정부에 항의하고, 광고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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