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바람에 저절로
유쾌해진다. 흐린 날도
부쩍 늘었지만, 그래서인지
가끔씩 맛볼 수 있는 따스한 햇살이 더욱 고맙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가을이다.
몸이 긴 여행에 살며시 욕심을 부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러나 멀리
떠나는 수고 없이도 충분히 이 계절의 매력에 감동할
수 있다. 밴쿠버가
품은 보석 같은 나들이 코스를 만나보자.
캐필라노 강 연어 부화장
연어 그 아름다운 생명력
연어 부화장은 밴쿠버에선 너무 뻔한 나들이 코스처럼 보인다. 하지만 연어의 회귀 본능을 직접 목격하지 않고서는, 그 생명력을 두고 감탄할 기회조차 없다. 연어를 대형마트 진열대에 놓인 영양가 풍부한 생선 정도로 기억하는 사람들에겐, 이 놀라운 생명은 그저 흔한 식재료일 뿐이다. 9월과 11월은 강을 떠나 바다로 흘러간 연어들이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는 시기다.
연어를 보며 가슴이 쿵쾅거리는 경험을 하고 싶다면 노스 밴쿠버 쪽으로 눈을 돌리자. 이곳엔 ‘캐필라노 강 연어 부화장’이 있다. 1번 고속도로에서 캐필라노 로드 방면으로 빠지거나 혹은 라이온스 게이트 브리지를 타고 노스 밴쿠버 방면으로 나온 뒤 캐필라노 로드 쪽으로 갈아타면 쉽게 연어 부화장까지 갈 수 있다.
부화장은 연중 개방되며, 10월은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 45분까지, 11월은 8시부터 4시까지 연다. 입장료는 무료다. 주차는 캐필라노 공원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공원 근처 캐필라노 댐까지의 산책로도 인상적이다. 산을 배경으로 넓게 뻗은 잔디밭은 쿵쾅거리며 뛰어놀기에 안성맞춤이다.
밴쿠버 동부 지역에서도 강으로 돌아오는 연어들을 만날 수 있다. 코퀴틀람 호이 크릭 부화장(Hoy Creek Hatchery)이 그곳이다. 이곳은 2975와 2980 프린세스 크레슨트(Crescent) 사이 산책길에 있다.
캐필라노 강 연어 부화장
4500 Capilano Park Road., North Vancouver
604-666-1790
사과, 직접 따야 더 맛있지
더 애플 반(The Apple Barn) 유픽
한국에서도 체험농장이 유행한 지 오래다. 이런 체험농장에서는 땅이 선사하는 수확의 기쁨을 나눌 수 있다.
애보츠포드 소재 ‘애플 반’에서도 체험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일명 ‘유픽’으로 불리는 프로그램으로, 가족이 함께 참여하기에 더할 나위없이 좋다. 현재는 사과 품종 중에서도 맛깔스러운 것으로 알려진 조나골드를 수확할 수 있다.
가격은 5파운드에 4달러, 10파운드 7달러, 25파운드에 16달러로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농장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9시부터 5시 30분까지, 일요일은 11시부터 5시까지 개방한다.
더 애플 반
270 Gladwin Road., Abbotfords
604-853-3180
초록을 품은 산책로
린 캐년 파크
린 캐년공원은 말 그대로 초록을 품은 산책로다. 비가 살짝 내린 날에는 그 푸름이 더욱 빛을 발한다. 초록빛이 콧속을 가득 채우는 느낌을 린 캐년 지역 공원 어느 곳에서나 만끽할 수 있다. 비오는 날 땅이 조금 질척거린다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몸은 즐겁다.
이곳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흔들다리도 있는데, 캐필라노 서스펜션 브리지와는 달리 입장료도 받지 않는다. 흔들다리 위에서 약간 겁먹은 표정으로 기념사진을 찍는 것도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흔들다리를 건너 작은 폭포까지 천천히 걷다 보면 자연의 일부가 된 느낌이 든다.
론즈데일키에서 229번 버스를 타면 공원 입구까지 갈 수 있다. 1번 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에는 19번 출구에서 빠져나와 린밸리로드 북동쪽으로 올라가야 한다. 이곳에서 피터스로드로 들어가면 린 캐년 공원이 보인다.
린 캐년 공원
3663
Park Road., North Vancouver.
‘대표’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
그랜빌 아일랜드, 스탠리 파크
그랜빌 아일랜드는 밴쿠버의 대표적 관광지다. 대표선수답게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있다. 그랜빌 아일랜드 퍼블릭 마켓에서는 재래시장 특유의 활기참을 느껴볼 수 있다. 반짝반짝 빛나는 각종 과일부터 생선, 그리고 여행 기념품까지 골고루 구비해 놓고 있다. 시장 안에는 커피 전문점도 몇 군데 있는데, 이곳에서 마시는 커피맛도 색다르다. 콕 짚어 뭐가 다른지 말하기는 힘들지만 프랜차이즈 커피점이 내놓는 획일적인 커피맛과는 다르다.
마켓을 벗어나면, 지역 예술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맥주공장도 애주가의 눈길을 끄는 단골 코스다.
스탠리파크는 말 그대로 캐나다의 자랑이다. 1000에이커의 거대공원이 도심을 지키고 있다는 것 자체가 경이롭다. 늘 많은 사람들이 찾지만, 결코 번잡하지 않다. 공원의 품이 그만큼 넉넉하기 때문이다.
공원 내 비버레이크 트레일은 온 가족이 즐기기에 좋은 산책로다. 특히 안개 낀 날의 스탠리파크를 경험해 보시길. 화창한 날의 스탠리파크와는 다른 묘한 매력이 있다.

<▲ 그랜빌 아일랜드 / 사진=Tourism BC/Dannielle Hayes >

<▲ 스탠리 파크 / 사진=TourismBritish Columbia>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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