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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쳐다본다. 코 곤다' 뺨 때리고..'손가락 빨아보라'며 성희롱도 ”

채성진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1-01-27 16:14

경찰청 특별점검 결과, 7.9%가 가혹행위 경험… "가해자 전역했어도 처벌"

"2010년 12월 ○일 점호를 마치고 취침 15분 전에 친구와 전화 통화했다. 중간 기수의 허락을 받지 않고 통화했다는 이유로 옥상에 끌려갔다. 근접 기수 4명이 있었고 선임이 '인상 쓰며 쳐다보는 것은 하극상'이라며 뺨을 2대 때렸다. 가슴과 복부도 구타당했다."

A이경이 경찰청 특별점검팀에 제출한 소원수리서 내용이다. A이경은 "억울하고 분했지만 며칠 지나면 외박을 나가는 날이라 꾹 참았다"며 "자세한 내용은 면담을 통해 털어놓겠다"고 적었다.

27일 오후 전남 나주시 문화예술회관에서 전남지방경찰청 소속 전·의경 대원 중 한 명이 소원수리서에 자신이 당한 구타와 가혹행위 내용을 적고 있다. /연합뉴스

B이경은 소원수리서에 선임에게 수차례 성추행을 당한 사실을 꼼꼼히 기록했다. 그는 "선임이 '춤을 춰봐라. 애교를 부려봐라'고 강요한 것은 물론 '가운뎃손가락을 빨아보라'며 모욕적인 행위도 시켰다"고 털어놨다. "방금 시킨 것이 가혹행위가 아니냐.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라고 항의해도 막무가내로 시켰다는 것이다. 참다못한 B이경이 "저한테 이러시는 거 (간부들에게) 찌르겠다(말하겠다)"고 해도 선임병은 "찔러"라며 가혹행위를 그치지 않았다고 했다.

전입 6개월 미만의 신참 전·의경에 대한 구타나 가혹행위는 이뿐 아니었다. 한 이경은 "암기사항을 강요하고 잠을 자는데 코를 곤다며 (선임이) 뺨을 때렸다"고 했고, "배가 불러도 밥을 많이 먹도록 강요당했다"고 말한 대원도 있었다. 선임들이 '폐쇄실'이라는 공간에 신병을 불러 발로 차고 경찰학교에서 받은 보급품을 빼앗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선임이 일부러 시비를 걸거나 TV를 보지 못하게 하는가 하면 웃지도 못하게 한 사례도 많았다. 심지어 선임이 후임의 가슴을 만지거나 엉덩이에 몸을 밀착시키고 성행위를 흉내 냈다는 성추행 사례도 나왔다.

경찰청이 26~27일 전국 16개 지방경찰청 소속 전·의경 부대에 소속된 이경 4581명에게 구타·가혹행위에 대한 피해 신고를 받은 결과, 7.9%인 365명이 피해 사실이 있다고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유형별로 보면 구타가 138명, 괴롭힘이 143명, 언어 폭력이나 성희롱 등 기타가 84명이었다. 지역별로는 서울경찰청이 116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43명)·전남(42명)·경남(33명)·강원(30명)·제주(28명)·인천(14명) 순이었다.

경찰은 피해 신고를 한 전·의경을 부대로 복귀시키지 않고 지방경찰청 수련원 등에 보내 사실 관계를 추가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휴가나 출동 등으로 불참한 전·의경은 추후 일정을 잡아 피해 사례를 받기로 했다.

경찰청 이중구 경비과장은 "피해 사례가 확인되면 가해자가 전역했다고 해도 형사 처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조현오 경찰청장은 2만3000여 전·의경 부모들에게 '전·의경 구타·가혹행위 사건을 경찰 조직의 명운을 규정하는 중대 사건으로 규정하고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모든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는 내용의 A4 용지 3장 분량의 편지를 28일 보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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