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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C Learning Exchange 체험기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0-03-03 00:00

UBC Learning Exchange프로그램은 UBC학생들에게 밴쿠버 다운타운 이스트 사이드의 학교나 비영리 단체에서의 자원봉사를 장려해 학생들이 밴쿠버의 사회적 이슈들에 대해 느끼고 배울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

이 곳에서 제공되는 자원봉사 프로그램은 대부분 연중 내내 진행되기 때문에 학업 때문에 시간내기가 부담을 느끼는 학생들은 매년 봄 리딩 브레이크를 이용해 3일에 걸친 리딩위크 커뮤니티 서비스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UBC 리딩위크 프로그램은 올해로 9회를 맞아 캐나다 내 규모가 가장 큰 커뮤니티 서비스 프로그램으로 발돋움했다. 약 500여명의 대학생들은 오리엔테이션을 거친 후 밴쿠버 내 20곳의 초등학교에 배정된다. 그리고 각 초등학교에서 올림픽, 원주민 문화, 환경보호 등과 관련된 20가지의 다양한 주제로 진행된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다.

기자도 이번 2010 UBC 리딩위크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배정된 학교는 설 존 프랭클린(Sir John Franklin)초등학교로 3일간 4,5학년 학생들과 ‘프랭클린 겨울 올림픽’을 주제로 한 프로젝트를 함께 했다.

첫째날:
봉사활동 첫 날인 지난 23일 아침, 35명 가량의 UBC학생들이 프랭클린 초등학교에 모였다. 유치원생부터 7학년까지 300명 남짓 되는 전교생과 교장 선생님의 뜨거운 환영 인사 속에 첫날을 맞은 대학생들은 다가올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으로 부풀어올랐다.
배정된 반으로 올라가 아이들과 인사를 나누고 곧바로 ‘프랭클린 올림픽 프로젝트’를 시작하였다. 이튿날에 있을 ‘프랭클린 올림픽 개막식’을 위해 올림픽 소품인 성화, 올림픽 배너, 올림픽 마스코트 가면 등을 만들고 마지막 날에 있을 ‘프랭클린 올림픽 폐막식’을 위해 2010 밴쿠버 동계 올림픽 주제곡 ‘I believe’를 안무와 함께 배웠다.
아이들과 이것 저것 준비하다 보니 벌써 점심시간이 되었다. 간단하게 싸온 샌드위치를 먹고 운동장에 나가 아이들과 함께 축구를 하다 보니 금새 친해지게 되었다. 점심시간이 끝난 후 체육관으로 모여 올림픽 오륜기의 파랑, 검정, 빨강, 노랑, 초록 팀으로 나누어 각 팀 이름과 구호를 만들기도 했다. 다시 팀 별로 모여 올림픽에 대한 짧은 연극을 기획하고 차례로 나와 선보였다. 올림픽 마스코트에 얽힌 전설, 올림픽 스포츠에 관한 에피소드 등 기발한 연극 무대 속 아이들의 웃음은 잠시도 떠나지 않았다. 그렇게 첫날을 마감하면서, 이튿날 있을 ‘프랭클린 올림픽 개막식’을 기대됐다.

둘째날:
학교에 등교하자마자 아이들을 데리고 음악실로 가 ‘I believe’를 연습했다. 처음엔 음도 틀리고 안무도 틀렸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나아지는 아이들의 모습에 너무 뿌듯해졌다. 그 다음에는 모두 함께 체육관에서 요가와 명상 레슨을 자원한 2명의 대학생의 수업을 들으며 마음을 가라앉혔다.
이윽고 전교생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프랭클린 올림픽 개막식’이 시작되었다. 각 학년이 준비한 올림픽 소품이 체육관 곳곳에 전시되고 모든 학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저학년 학생들의 성화 릴레이가 시작되었다.

잠시 후, 올림픽의 시작을 알리는 성화대가 점화되자 모두들 뜨거운 갈채를 보냈다. 개막식이 끝나고, 전교생은 올림픽 개막식 게임에 참가했다. 각 스테이션을 돌며 짝과 함께 풍선 등지고 달리기, 빨대를 코와 입 사이에 끼우고 달리기, 무릎 사이에 풍선 끼우고 달리기 등 다양한 종목이 마련됐다. 아이들은 가끔 마음이 앞서 넘어지기도 하고 반칙을 하지 말라고 지시하는 대학생의 오해에 서운해 하기도 했지만, 다들 최선을 다해 최고의 올림픽 개막식을 치렀다.
그렇게 눈 깜짝할 사이에 하루가 지나갔다. 대학생들은 모여 서로가 느낀 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마무리를 한 뒤 각자 집으로 향했다.

셋째날:
봉사 마지막 날의 첫 수업은 각 대학생들이 준비해온 올림픽 종목에 대한 자료를 조별로 앉은 아이들에게 돌아가며 설명해주는 시간으로 시작되었다. 봅슬레이, 알파인 스키, 컬링, 스노우보드, 피겨스케이팅에 대해 딱딱한 설명을 시작하니 아이들이 다소 지루해 하는 거 같았다. 그래서 운동 종목에 대한 약간의 연기와 함께 설명하자, 그나마 조금 더 관심 있게 듣기 시작했다. 
그리고나서 학생들은 모두 도서관으로 향해 전 시간 대학생들에게 받았던 올림픽 종목에 대한 정보를 토대로 올림픽 퀴즈시간(Jeopardy)를 가졌다. 필자도 긴가민가한 고난이도 문제를 척척 풀어가는 아이들의 모습에 절로 감탄사가 나왔다.

올림픽 제퍼디가 끝나자 쉬는 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렸다. 아이들과 밖에 나가 술래잡기를 하며 뛰어 놀다가 올라와 대학생 동료들과 ‘프랭클린 올림픽’ 폐막 경기를 준비했다. 점심시간 종이 울릴 때까지 준비가 끝나지 않아 아이들과 마지막 축구를 할 수 없게 됐다. 아이들에게 마지막 날인데 축구를 같이 할 수 없어 미안하다고 하자 “괜찮아요. 바쁜 거 다 이해해요”라는 말에 가슴이 뭉클해졌다.

폐막식이 시작되고 모든 전교생들이 체육관에 자리했다. 고학년 학생들의 음악 공연에 이어, 4,5학년 학생들이 앞에 나와 올림픽 성화와 캐나다 국기를 흔들었고 2010 동계 올림픽 주제곡 ‘I believe’를 부르며 성대한 폐막식을 끝마쳤다. 교장선생님의 감사의 말씀이 끝나고 지난 3일 동안 대학생들과 아이들의 모습이 찍힌 사진 감동의 슬라이드 쇼가 음악과 함께 펼쳐졌다. 사진이 하나씩 바뀔 때 마다 여기저기서 탄성이 흘러 나왔다.

슬라이드 쇼가 끝나고 대학생들은 각자의 반에 돌아가 아이들과 이별 인사 시간을 가졌다. 비록 3일 밖에 함께 하지 않았지만 헤어지니 서운하다며 편지를 써 손에 꼬옥 쥐어주는 아이들 때문에 감동을 받았다. 아이들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고하고, 봉사자들은 함께 모여 모두 짧았던 만남을 아쉬워하며 헤어졌다.

3일이란 짧은 시간 안에 이렇게 뜻 깊은 인연을 만들 수 있었다는 사실이 매우 신기하고 감사했다. “모든 것이 다 고마워요! 내년에 꼭 다시 돌아와요!”라고 적힌 아이들의 작별 인사말보다 더 큰 리딩 브레이크 선물이 또 있을까 생각해본다. 

나용학 인턴기자 alexna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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