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인턴기자가 간다-BC주에서 배우는 한의학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9-10-15 00:00

加 내에서 무한한 가능성 있는 한의학

 

동양사람들의 의학이라고만 생각되어왔던 한의학이 최근 북미에서도 점점 대중적이 되어 가고 있다. 한때 한의학을 얕잡아 봤던 서양 의학계에서도 한의약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고 한의학과 양의학을 적절히 접목하는 치료법 연구도 한창이다. 이곳 밴쿠버에서도 예전에는 한의원에 한국인, 중국인들과 같은 아시안들이 주로 찾아갔지만 최근 들어서는 캐나다인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점점 떠오르는 대체 의학으로 주목 받고 있는 한의학과 관련 교육에 대해서 알아보자.   

 

도전해 볼만한 한의학 과정

BC주의 한의학 프로그램은 CTCMA(College of Traditional Chinese Medicine Practitioners and Acupuncturists of BC)라고 하는 BC주의 한의사 협회가 관리하면서 한의사에 대한 교육, 면허, 시험, 학생 관리를 맡아 하고 있다. BC주의 한의대학에 입학하기 위한 조건은 그리 어렵지 않다. 전공을 불문하고 대학에서 2년 혹은 60학점의 학점을 이수하면 한의대학에 입학할 조건을 갖추게 되며, 수업을 따라 갈 수 있는 영어실력을 갖춰야 한다. 이곳 BC주만해도 10여개의 한의대가 있지만 학교를 선택할 때는 BC주의 사립 전문대학교 협회 PCTIA(Private Career Training Institutions Agengy)에 정식 승인을 받은 학교를 선택 하는 것이 현명하다. 아직 캐나다에서의 한의학 교육 시스템은 다소 불안정해서 1년에도 몇 개의 한의대가 문을 닫아 그 학교의 많은 학생들이 피해를 입기도 하는데 BCTIA에서의 정식 승인을 받은 학교들은 승인을 받지 않은 학교들에 비해 안정적이고 과정수료 이후 한의사 면허 시험도 좀 더 용이하게 치룰 수 있다. 학교들마다 규모나 정원, 학기제도는 다르지만 학교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들은 대부분 비슷하다. 보통 학교에서 제공하는 한의학 프로그램들은 침구사(Acupucturist), 한약사(Hebology), 한의사(Practitioner)와 그리고 한의학 박사(Doctor of TCM) 프로그램 둥 4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한의학과 양의학을 접목한 커리큘럼

침구사 프로그램에서는 한의학의 기초라고 할 수 있는 침과 뜸을 이용하는 치료법을 배우게 되고 학교들 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2년에서 3년간의 수업과정을 거쳐야 한다. 한약사 프로그램 역시 침구사 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2년에서 3년간의 수업과정과 한의학에서 사용되는 한약제를 이용한 치료법을 배우게 된다. 한의사 프로그램은 짧게는 3년 길게는 4년 정도 걸리는 코스로 침구사 프로그램과 한약사 프로그램이 통합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한의박사 프로그램은 한의학 프로그램 중에서 가장 높은 레벨이라고 할 수 있으며 짧게는 3년 반 길게는 5년에 걸쳐서 프로그램을 수료할 수 있다. 침구사나 한약사 프로그램을 수료하고 추가로 1년 정도 더 공부를 하면 한의사 프로그램을 수료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학교에 따라서 차이가 있긴 하지만 수업 과정은 주로 이론과 실습으로 나눠져 있다. 기초 이론에서는 한의학의 근본인 중국어를 배우기도 하고 물리, 생물, 화학과 같은 기본 과학 과목들, 심리학, 소통방법과 같이 환자를 잘 돌볼 수 있는 방법을 배우며, 해부학, 생리학, 병리학과 같은 양의학에 대한 기초 역시 배우게 된다. 고등과정에서는 프로그램들마다 다소 다르지만 내과, 외과, 소아과, 이비인후과와 같은 각 부서와 금궤요략, 동의보감, 상한론과 같은 고전 의학을 배우기도 한다. 사람의 몸을 다루는 한의학이다 보니 직접 보고 배우는 실습도 상당히 중요하다. 학교와 배우는 과정에 따라 500시간에서 1000시간 이상의 실습 시간이 요구된다. 실습은 관찰, 진단, 치료계획, 실제치료, 인턴십 등의 단계로 나눠져 있고 학교에서 규정된 최소의 실습시간을 끝맞춰야 졸업을 할 수 있다.

 

면허시험 1년에 단 한번 있어

졸업 이후에는 BC주 한의학 협회인 CTCMA에서 주어진 면허 시험을 보고 통과를 해야 비로써 한의사 혹은 침구사, 한약사, 한의학 박사 면허를 취득할 수 있다. 시험은 영어 혹은 중국어로 볼 수 있고 침구사 시험, 한약사 시험, 한의학 박사 시험 3개의 시험으로 나눠져 있다. 침구사 시험과 한약사 시험, 2개의 시험에서 모두 통과를 해야 한의사 면허를 취득할 수 있고 한의학 박사 시험을 볼 수 있는 자격이 생긴다. 이 시험들은 한의학, 서양의학을 포함한 전반적인 지식을 골고루 물어보는 필기시험과 임상에 중점을 둔 실기시험 2부분으로 나눠져 있고 시험들은 1년에 단 한번밖에 없기 때문에 신중히 준비해야 한다. 

CTCMA 홈페이지: www.ctcma.bc.ca

PCTIA 홈페이지: www.pctia.bc.ca

센츄럴 칼리지 홈페이지: www.centralcollege.ca

 

한의사 인터뷰

환자의 몸을 나의 몸처럼 여겨야

 

오신영(사진)씨는 밴쿠버 센츄럴 칼리지 졸업 이후 한의학 박사(Doctor of TCM)를 취득하고 토론토 센츄럴 칼리지 병원에서 일하고 있다.

 

 

한의학 공부를 캐나다에서 하게 된 이유는?

한국에서 물리치료사로 일하던 중 어린 시절부터 꿈꾸던 한의사가 되기 위한 방법으로 한의학의 본고장인 중국과 미주지역에 관심을 두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중국을 선택하기에는 전혀 모르는 중국어로 한의학을 배워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보니 외국어로 오랫동안 배워왔던 영어를 쓰고 유학이나 이민이 다소 쉬운 캐나다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캐나다에서 한의대를 다니면서 느꼈던 장점과 단점

동양의 학문인 한의학을 영어로 배운다는 것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적절하게 영어로 잘 쓰여진 교과서 찾기가 어려웠고 가격도 터무니 없이 비싸기도 했고요. 하지만 직접 한의원에서 영어권 사람들과 교류를 하다 보니 전에 학교에서 어렵게 배웠던 영어를 자신 있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캐나다는 다문화적 나라이기 때문에 여러 민족의 사람들을 상대하면서 나의 사고를 더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캐나다에서 한의사 일을 하면서 보람은?

캐나다에서 한의약이 양의학에 비해서 평가절하 되는 것이 많이 아쉽습니다. 제도적으로도 한의학이 아직 미숙한지라 이럴수록 한의사들이 서로 힘을 모아 협력해야 하는데 오히려 경쟁의식으로 융화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많이 안타깝고요. 하지만 한의학을 통해 환자들의 고통이 조금이나마 덜어줄 수 있을 때 좋고 특히 외국 환자들이 한의학 치료에 매우 만족해 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한의학을 추천하는 모습을 보면 상당한 보람을 느낍니다.

 

캐나다 안에서 한의학에 대한 앞으로의 비전

저희 병원의 경우는 외국인 환자가 50% 가까이 됩니다. 동양의학, 특히 침구에 대한 일반 캐나다인들의 인식과 관심이 점점 좋아지고 커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제도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한의치료가 일반 보험으로 인정되고 더 좋은 한의학교에서 우수한 선생님들이 배출되어 적극적으로 활동한다면 한의학은 무한한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한의사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성공하는 한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환자를 가족이나 나 자신처럼 여기고 도우려는 마음, 그들에 대한 사랑과 열정 그리고 환자의 아픔을 나눌 수 있는 동정심과 친절함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손상호 인턴기자 dsonline23@gmail.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이민자 加 국내 이동 시 인기
BC주가 이민자의 주간(州間) 이동에서 이득을 보고 있다. BC주 통계청은 2001년부터 2006년 사이 5년간 BC주로 전입(轉入)한 이민자는...
5~18세 아동과 청소년, 노인중 만성질환자 등
16일부터 신종플루 백신 접종 대상자가 확대됐다. 이로써 5세와 18세 사이의 건강한 아동과 만성질환이 있는 노인, 더 많은 의료계 종사자도 백신을 맞을 수 있다...
단전대비와 안전운전 유의
11월 거센 바람과 호우와 곳에 따라 폭설은 어느새 BC주에 일반적인 겨울 풍경이 됐다.
캐나다-인도 정상의 만남…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가 로린 하퍼 여사와 함께 17일 인도에서 문화행사 관람 후 만모한 싱 인도총리의 환송을 받고 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사진제공=캐나다 총리실/Jason Ransom
가위바위보 세계 챔피언…야후! 주최로 15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세계 가위바위보 대회에서 우승한 미국인 톰 콘라드(Conrad)씨가 우승컵과 상금 7000달러 수표를 들고 있다. 영어권에서 가위바위보는 ‘록(Rock), 페이퍼(Paper), 시저스(Scissors)’로 불린다. 권민수...
2008년 가처분 소득 줄어
2008년 BC주민 1인당 가처분 소득(disposable income)이 2만5931달러로 캐나다 평균 2만5963달러보다 낮게 집계됐다. 가처분 소득은 총소득에서 세금을 뺀 순소득을 뜻한다. BC주 통계청은 지난해 전국 평균을 넘어선 1인당 가처분 소득을 보인 주는 앨버타주(3만2651달러)와...
에밀리카 미술 디자인 대학교(Emily Carr University of Art and Design)가 10일 미첼 프레스 빌딩 내 스튜디오를 개수해 공개했다. 대학교는 지식시설지원 예산 50만 달러를 정부로부터 받아 미첼 프레스 빌딩 3층에 시각예술 스튜디오를 확장하고 학생 갤러리를 설치했다. 론...
BC주 재활용안내 웹사이트 개설
BC주정부는 10일 휴대전화기 재활용 수거 안내 웹사이트를 개설해 주민들의 이용을 촉구했다. 리사이클마이셀 닷 시에이(RecycleMyCell.ca)는 거주지 우편번호를 넣으면 캐나다 무선통신협회(CWTA)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수거업체를 알려주는 웹사이트다. 대부분 무선전화...
BC치과의사협회 교육용 CD 배포
BC주정부는 유아기 때 치아가 상하는 사례가 늘어나 문제라며 BC치과의사협회(BCDA)와 공동으로 교육용CD를 만들어 배포하기 시작했다. 펠리시티 해드윅(Hardwick) BC 소아치과 전문의 협회(BCSPD) 회장은 “치아가 처음 나오기 시작한 시점, 또는 1세에 치과를 방문해...
캐나다 공공보건청 바뀐 지침 발표
캐나다 공공보건청(PHAC)이 3세에서 9세 사이의 건강한 아동의 신종플루 백신 권장 접종회수를 정정해 발표했다...
국민 절반 이상 "연방정부 신종플루 대비 못한다"
앵거스 리드 스트레티지스사 설문조사에 따르면 캐나다 국민은 시간이 지날수록 주정부와 연방정부의 신종플루 확산 방지조치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26일에 실시된 조사 결과에서 주정부에 대한 신종플루 대처 만족도는 56%, 연방정부 대처...
V·O 2009-2010 시즌 시작
밴쿠버 오페라가 2009-2010 시즌을 시작한다. 이번 시즌 처음으로 선보이는 작품은 여사제 노르마의 사랑과 복수, 희생을 극적으로 그려낸 벨리니의 오페라 ‘노르마(Norma)'...
그라우스•사이프레스 13일 일부 개장
그라우스(Grouse)와 사이프레스(Cypress) 마운틴 스키장이 13일 조기개장을 했다. 사이프레스 마운틴은 스키장 역사상 3번째로 이른 개장...
품목 선정이 가장 중요
행사를 주최한 석세스 비즈니스 센터의 조태수 씨가 보내온 세미나 내용을 토대로 정부조달시장을 시작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아이 학교를 내려 준 길에서 어느 아줌마가 학교 길가에 낙엽이 쌓여 막힌 배수구를 치우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닐 텐데, 비 오고 바람 부는 날 우산을 어깨에 메고 낙엽을 손으로 밀어내는 모습이 참 멋있었습니다. “아줌마 때문에 하루가...
밴쿠버의 분위기 좋은 바(Bar) 4곳
여성들 사이에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미국 드라마, ‘섹스 앤더 시티(Sex and the city)’. 능력있는 뉴요커 여성들의 삶과 짜릿한 연애행각을 재치있게 풀어내, 북미는 물론 한국에서도 두터운 매니아층을 만들어 낸 바 있다. 인기의 비결은 따라하고픈 뉴요커...
보험 가입하면 일반도로 주행 가능
BC주 정부는 오프로드차량(ORV) 번호판 및 안전규정을 마련해 내년 2년간 시험 적용해보고 정비할 계획이라고 10일 발표했다.
"반갑습니다" 2009.11.12 (목)
“반갑습니다”…방한 중인 로렌스 캐논(Canon) 캐나다 외무부장관이 11일 유명환 외교통상부장관을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사진제공=캐나다 외무부/Natalie Srafian
위슬러 스키장이 이른 눈소식 덕에 올해 겨울 시즌을 14일 시작한다. 앞서 고지했던 개장일 26일보다 무려 12일이나 빠른 것이다...
BC주 통계청 이민자-비이민자 비교 보고서
BC주 통계청은 2006년 인구조사에서 BC주 인구의 2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난 이민자와 비(非) 이민자의 차이점을 분석한 보고서를 6일 공개했다.
 1281  1282  1283  1284  1285  1286  1287  1288  1289  12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