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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그 섬에 가고싶다 1.."솔트 스프링 섬"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9-08-07 00:00

아름답게 늙어가는 사람들의 행복한 보금자리

솔트 스프링 섬에 방문했던 소감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아름답게 늙어가는 이들이  모여 사는 곳’이라 할 수 있겠다. 취재기간동안 환한 미소를 머금은 단아하고 순박한 사람들을 많이 만났기 때문이다.

보석 공예가, 줄리 씨는 은퇴 후 어디에서 살까 고민을 하다가 찾아낸 솔트 스프링 섬에 정착한지 올해로 15년이라고 했다. 섬 안에는 작지만 실속있는 병원도 있고 불편 없이 사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이 갖춰져 있어 거주지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했다. 줄리씨 뿐만 아니라 이야기를 나눈 모든 사람들이 줄리씨와 같은 생각인듯했다. 건강하고 삶을 여유롭게 살아갈 줄 아는 현명한 사람들이 선택한 섬이 바로 솔트 스프링 섬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섬은 서던 걸프섬 군도(Southern Gulf Islands)에서 규모나 인구 면에서 가장 큰 섬으로 영종도 세 배 규모의 크기에 만여 명의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다. 한 관광책자에서 "예술을 사랑하는 이들이 은퇴지로 선호하는 곳"으로 불릴 만큼 많은 전업, 아마추어 예술가들이 모여 살고 있기도 하다.

밴쿠버에서 솔트 스프링섬에 가려면 트와슨 페리 터미널에서 솔트 스프링-롱 하버 항으로 향하는 배를 타야한다. 백인들에게는 여름 한철 매우 붐비는 관광지이므로 미리 왕복 배편을 인터넷으로 예약해두는 편이 좋다. (www.bcferries.com

델타에 위치한 트와슨 터미널에서 솔트 스프링 섬까지 가는 여름 배편은 요일마다 틀리지만 보통 하루에 세네차례씩은 운행하는데 1시간 30여분이 걸리는 직행편과 두세개의 작은 섬들에서 멈추어 3시간 30여분이걸리는 완행편이 있다. 배여행을 싫어하면 시간대를 잘 골라 직행편을 타도록 하자. 배에서 내리기 전에 배 안, 정보 팜플렛들이 비치된 곳에서 섬 지도를 챙기면 아주 유용하다. 그 지도에는 섬 곳곳에 있는 예술가들의 아뜰리에 및 주요 관광포인트도 표시되어 있다. 

 밴쿠버 섬의 빅토리아(Victoria)나 크로프튼(Crofton)에서 솔트 스프링 섬으로 가는 배편도 있다. 빅토리아에서 솔트 스프링 섬의 풀포드(Fulford)항까지, 크로프튼에서는 베수비어스 베이(Vesuvius Bay) 항까지 연결된다. 그래서 밴쿠버 섬 여행과 함께 솔트 스프링 섬을 일정에 포함하는 관광객들도 많다.

솔트 스프링 섬의 주요 할것을 살펴보면 도심에 위치한 센테니얼 공원에서 열리는 토요일 장터를 둘러보기, 서른 여곳의 스튜디오 투어, 그리고 섬 구석구석 아름다운 풍광 찾기가 있다.

삶의 활기가 느껴지는 토요일 장터(Saturday Market)

토요일 장터는 솔트 스프링 섬에서 가장 사람들이 많이 모이고 가장 인기있는 행사다. 장터의 모토는 'Grow it! Make it! Bake it!'이다. 직접 재배했거나 직접 만들었거나 직접 제작한 물품이 아니면 이 장터에서는 명함도 못 내민다. 장터는 10월 마지막 주 토요일까지 오전 8시와 오후 4시 사이에 열린다.


장터가 열리는 바닷가 옆 가족공원인 센테니얼(Centennial) 공원은 아침 이른 시각부터 각종 부스와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싱싱한 감자나 당근 같은 야채들을 쌓아놓고 팔던 소녀, 예쁜 목걸이를 제작하여 파는 멋쟁이 할머니, 나무로 직접 제작했다는 악기를 튕기며 오고가는 낯선이들에게 맑은 음악을 선사해주던 푸근한 아저씨까지…  오가는 사람들도 장터라는 묘한 공간이 주는 흥분감인지 장터 전체가 들뜬 느낌이었다.

초등학생 아이들도 삼삼오오 모여 작은 좌판을 늘어놓고 본인들이 만든 손인형 장난감, 조개에 글귀를 새겨놓은 장식품 등 창의력 넘치는 공예품들을 당당하게 판매하는 것이 눈길을 끌었다. 아이들 솜씨 같지 않게 비범한 작품들은 역시 예술가 마을의 후예다웠다.

센테니얼 공원이 있는 갠지스(Ganges) 스트리트 주변은 섬에 형성된 가장 큰 상권이다. 각종 음식점과 공예품점, 갤러리, 카페, 수퍼마켓, 옷집, 그리고 관광안내소가 운집해있다. 가게를 한곳 한곳 탐험하다보면 어느새 시간이 가는 줄 모른다.

갤러리를 운영하는 한 주인은 빙긋 따뜻한 웃음으로 낯선 관광객을 맞이한다. 구경만 하고 빈손으로 갤러리를 나서도 그네는 만나서 반가웠다며 좋은 여행 하라고 진심 어린 작별인사를 건넨다. 요트 정박장 근처, 나무로 만든 특이한 건물모양이 인상적인 트리하우스 레스토랑에서는 매일 저녁 라이브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운치 있는 바닷가에서 흥겨운 사람들, 멋진 음악과 함께 맛있는 저녁을 들 수 있다. 이 레스토랑은 밤낮 할 것 없이 언제나 붐비는 곳이다.
 
시간가는 줄 모르는 스튜디오 투어
스튜디오 투어는 토요일 장터와 함께 솔트 스프링섬 상공회의소가 내세우는 관광상품이다. 길 위에는 "스튜디오"라는 파란 글씨와 함께 양의 그림과 숫자가 새겨진 표지판이 자주 눈에 띈다. 섬 전역에 흩어져 있는 예술가들의 공방을 직접 찾아가보고 싶다면 스튜디오 투어를 해보자. 관광안내소나 배 안에서 얻을 수 있는 스튜디오 지도에는 서른 여덟곳의 스튜디오가 소개되어 있는데 그 중 취향에 맞는 곳을 몇군데 둘러보는 것도 솔트 스프링 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스튜디오에 따라 개성 넘치는 도자기 미술품, 보석공예품, 그림 등을 둘러볼 수 있으며 작품의 수준도 상당한 편이다. 

지도에는 스튜디오가 아닌 카페나 다른 관광지를 소개해놓기도 했다. 특히 스튜디오 1번에 소개된 라벤더 밭은 크진 않지만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연보라색 라벤더의 짙은 향은 좋은 추억을 선사한다. 웹사이트(http://www.saltspringstudiotour.com)에서 스튜디오 투어에 관한 좀 더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스튜디오마다 개장시간이 다르므로 시간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

섬 안에는 또 무엇이 있나
솔트 스프링 섬으로 들어오는 하구 중에서 풀포드 하버(Fulford Harbour)는 탁 트인 바닷가 경치도 볼 만할 뿐더러 점심식사를 해결하기 좋은 음식점과 몇개의 가게가 모여있다. 특히 워드롭 옷가게(Wardrobe Clothings)라는 곳은 허름한 외관과 다르게 멋진 제품을 건질 수 있는 곳으로 추천한다. 주인이 인도와 티벳, 태국을 직접 돌며 선별한 각종 옷과 잡화, 보석류 등을 아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데 두명이 지나가기도 비좁은 통로 양쪽에 천장까지 쌓여있는 원색 옷과 스카프를 뒤적이는 재미가 마치 보물찾기를 하는 양 신난다. 게다가 지갑열기가 부담스럽지 않은 착한 가격은 한참동안 이 가게를 떠날 수 없게 만든다.

바닷가가 바라다보이는 음식점인 락앤솔트(Rock and Salt) 카페는 브런치나 점심을 들기에 좋다. 이 음식점에서 사용되는 모든 재료는 섬에서 유기농법으로 재배했으며 가격도 적당하고 맛도 좋아 캐나다 전역에 발행되는 유명 레스토랑 가이드북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바다로 둘러싸인 섬이지만 솔트 스프링 섬 안에는 몇 개의 크고 작은 호수가 있다. 그 중에서 섬의 북쪽에 있는 세인트 마리(St. Mary) 호수는 푸르른 녹음과 어우러져 아주 멋진 풍광을 자랑한다. 호수면이 잔잔해서 파도가 센 바닷가에서 보다 물놀이하는 어린이들이 많았다. 호수까지 직접적으로 연결된 길은 없지만 호수 동쪽의 노스 엔드(North End)로드를 따라 내려가다보면 길가에서 작은 모래사장을 찾을 수 있다. 비포장 도로에 주차를 하고 나무 그늘 아래를 아지트로 삼고는 물놀이를 하는 이들이 많다. 

솔트스프링에는…
1. 솔트 스프링 섬 안에는 두 곳의 9홀 골프장, 세 곳의 포도주 양조장(Winery)이 있다.
2. 섬에는 신호등이 없으므로 서로 양보하는 것이 당연한 미덕으로 여겨진다. 어떤 오래된 트럭 뒤에는 "섬사람이니 천천히 가더라도 참아 주세요"라는 애교넘치는 푯말도 붙어있었다. 
3. 1박 이상을 생각하고 있다면 www.hellobc.com를 이용하면 섬 내 숙박시설을 찾을 수 있다.

/ 한혜성 기자 helen@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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