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떡의 세계화를 위해 ‘첫 발’을 딛습니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9-06-18 00:00

궁중 수제떡 전문점 ‘미담’전혜원 대표

전통 먹거리인 떡과 커피향기가 지배하는 서양식 카페의 조합은 분명 뭔가 어색한 구석이 있다. 하지만 다소 투박할 것 같은 떡에 화려한 옷을 입히면 얘기가 달라진다. 버나비 한인타운 내에 새롭게 문을 여는 궁중 수제떡 전문점 ‘미담’은 떡에 대한 고정관념을 살짝 비틀어놓은 공간이다. ‘방앗간이 있는 찻집’을 표방하는 이곳에서는 각양각색의 맛깔스런 떡뿐 아니라, 전통 죽이나 음료, 그리고 커피까지 고루 즐길 수 있다.


‘미담’의 대표인 전혜원씨는 요즘 막바지 창업 준비로 분주하다. 현재도 떡을 판매하고 있지만, 미담의 온전한 모습은 6월 25일경에 공개된다. 창업까지 ‘뜸을 들이는 과정’은 꽤 길었으며, 진지했다. 떡이나 한번 만들어 볼까, 하는 단순한 생각에서 시작된 사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98년 가족과 함께 밴쿠버에 정착한 전혜원씨는 ‘떡케잌 전문점’을 차리기로 결심한 이후, 전문가가 되기 위한 수순을 밟았다.


“2003년 한국에서 대학원을 다니게 됐는데, 그때 매 주말마다 떡을 배우러 다녔어요. 요리하는 것을 좋아했거든요. 그러다가 다시 밴쿠버로 돌아온 후 떡과 관련된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 (사)한국전통음식연구소에서 좀 더 세밀하게 떡에 대해서 배웠답니다. 지난 해 7월에는 관련 자격증도 취득했지요.”


소위 ‘신세대’로 보이는 전씨가 우리네 전통음식, 그 중에 떡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왜 굳이 사업 아이템으로 떡을 선택하게 된 걸까.
“빵은 냉장보관만 잘 하면 일주일이 지나도 상하지 않잖아요. 하지만 떡은 달라요. 하루만 지나도 굳고, 떡의 재료인 쌀은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금새 쉰내가 나죠. 왠지 떡이 좀 더 솔직한 먹거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보관이 어렵다는 바로 이런 점 때문에 떡의 세계화가 힘들어진 것도 사실이지요. 이것이 제가 극복해야 하는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떡도 세련된 음식이라는 것을 타민족 출신들에게도 꼭 알려주고 싶어요.”


그래서 ‘미담’은 한인타운 속에 위치해 있지만, 한인뿐 아니라 중국계도 주요 고객으로 삼고 있다. 중국계 대형마켓에 입점하는 것도 전혜원씨의 계획 중 하나다. 전씨는 그 꿈을 위해 고된 노동도 마다하지 않는다. “새벽 다섯 시에 일어나 떡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가게 문은 아침 9시에 열고 밤 9시가 넘어야 닫지요. 거의 하루 종일 떡에 매달려서 살고 있는 셈이지요.”


전혜원씨가 쏟는 것은 시간뿐 만이 아니다. 떡에 대한 그녀의 태도 또한 무척 남다르다.
“대추, 오미자, 영지버섯 등 쌀을 제외한 모든 재료는 한국에서 가져오고 있습니다. 이곳에도 그런 재료들은 구할 수 있지만, 왠지 맛이 나지 않거든요. 떡의 맛을 지키는 것, 이것이 저의 몫인 것 같습니다.”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어느새 8월입니다. 여름의 끝자락을 즐기는 기분이 들어야 할 텐데. 너무나 덥습니다. 퇴근 후 가족과 함께 이 쇼핑몰 ...
보건청 극단적인 더위 주의 권고
프레이저 보건청은 2일까지 극단적인 더위를 조심하라고 권고 했다. 기온이 30도를 웃돌게 되면 흔히 ‘더위 먹는’ ...
“캐나다 다녀온 한국 초등학생 신종플루 감염”
조기유학생 부모 사이에서 ‘신종독감’(H1N1)이 또 다시 회자되고 있다. 경기도 분당 소재의 한 초등학교에 다니는 ...
증오범죄 다문화 사회를 흠집 내다
29일 밤 발생했던 버스 내 폭행사건이 증오범죄(Hate Crime)로 밝혀졌다. 피해자인 쿠아시마리 베이그(Baig, 59세)씨...
BC주 야당, 여당이 적자폭 숨겼다고 비판
BC신민당(BCNDP)는 콜린 핸슨(Hansen) BC주 재무부장관이 “갑작스러운 16억 달러 이상 BC주정부 재정 적자를 들고 나...
“전년 대비 범죄 발생건수 감소, 경찰 증원 덕분”
밴쿠버 경찰 집계 범죄 발생건수가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밴쿠버 경찰에 따르면, 올 상반기 6개월 동안 범죄 ...
소방당국 화재에 각별한 주의 당부
메트로 밴쿠버 곳곳에서 화재가 자주 발생해 주의가 촉구되고 있다. 30일 오전 7시30분 경에는 코퀴틀람 시내 노스...
메트로 밴쿠버 시별로 공원에서 흡연과 BBQ를 금지하고 있어 공원 내 안내판을 잘 살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메트로...
“아시아-태평양 평화의 날 재정”
8.15는 한국인만 일제치하의 아픔을 기억하는 날이 아니다. 밴쿠버시는 오는 8월15일을 “아시아-태평양 평화의 날...
자유당 4일 이근백-리노스키씨 대결
자유당(Liberal) 뉴 웨스트민스터-코퀴틀람 선거구 위원회는 오는 8월4일 지역구 연방하원후보 선출을 위한 당원...
최고로 무더웠다
결국 최고 기록이 깨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29일 오후 5시 밴쿠버의 기온은 섭씨 33.8도로, 가장 무더웠던 1960년(섭씨 33.3도)을 넘어섰다. BC주 일부 지역의 수은주는 섭씨 40도까지 치솟기도 했다. 기상청은 웹사이트를 통해 기온이 다소간 내려갈 것으로 예상하고...
밴쿠버 자외선 지수 8단계, 야외활동 자제
BC주가 무더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밴쿠버섬 일부 지역의 기온이 섭씨 40도까지 치솟으면서, ...
단독주택에 임대용 별채 개발 가능
밴쿠버 시내 단독주택에 별채(Laneway house)를 지을 수 있도록 밴쿠버 시의회가 시조례를 28일 변경했다. 그간...
“150개국 총 2만5000명 공립대학 재학 중”
수많은 유학생들이 매년 BC주를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답은 ‘교육의 질’이다. 최근 BC주정부가 실시한...
북방 산림 보호하라…그린피스 활동가들이 27일 퀘벡주 퀘벡시에서 캐나다 천연자원부 청사 현관에 몸을 묶고 아한대 산림(Boreal Forest) 벌목에 반대를 표시하고 있다. 캐나다 북극권 기온이 상승하면서 접근이 쉬워지자 캐나다 정부는 아한대 또는 ‘타이가(Taiga)’...
“비과세 및 환급품목 늘려야” 조건부
캐나다소매협의회(RCC)는 27일 BC주정부의 통합판매세(HST) 도입계획을 환영한다고 발표했다.
코퀴틀람 에이스팀 16세 투수 최인호군
코퀴틀람 리틀리그 에이스(A’S)팀 소속 투수로 활약 중인 최인호(영어명 Brian Choi, 16세)군이 ...
스카이트레인역 치안 허점 보여
스카이트레인 역 치안상태가 여전히 주민들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물 부족 사태 우려”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해가 길어지면서 특히 서향 집에 사는 사람들의 고충이 심해지고...
"BC 주민 92% 동의"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 규제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여론조사회사 입소스리드(Ipos-Reid)에 따르면...
 1301  1302  1303  1304  1305  1306  1307  1308  1309  1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