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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의 미소를 닮은 사람들 7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9-04-17 00:00

중년 배낭족의 미얀마 여행기

미스터 찰스 게스트하우스

운이 좋아 11시간 만에 도착한 띠보는 예상했던 대로 아무런 특색이 없는 평범한 시골이었다. 마을을 한 바퀴 걸어도 반 시간이 채 안 걸리는 아담한 동네. 외곽에는 여느 시골처럼 논과 밭이 펼쳐져 있고, 작은 강 하나가 마을을 관통하고 있을 뿐이다. 특별한 명소도 흥미거리도 없는 곳이지만, 단지 고요하고 평화로운 곳. 이것이 배낭족들이 굳이 고된 이동도 마다 않고 찾아 드는 이유다. 때론 아무것 하지 않는 것도 여행의 목적이 되므로…. 우리 역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하기 위해 띠보에 발을 디뎠다.


샨(Shan)족의 본고장인 띠보는 고즈넉한 시골이지만, 불과 십 수년 전만해도 들판을 가운데 두고 버마 정부군과 샨족 반정부군이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쓰라린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금은 총성 대신 사설 보습학원에서 영어를 합창하는 학생들의 열띤 목소리가 마을을 울리고 있다.(미얀마의 국경지대에는 지금도 소수민족과 정부군 사이에 무력충돌이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어 여행이 통제되고 있다.)

미스터 찰스 게스트하우스는 이 고장을 찾아 오는 배낭족에게 랜드마크이자 일종의 베이스 캠프 격이다. 최근에는 다른 여관도 한두 개 생긴 모양인데, 이곳을 찾는 배낭족 사이엔‘띠보 = 미스터 찰스 게스트하우스’라는 등식에 이의가 없을 만큼 여전히 독보적이다.


역에서 15분 정도 걸어 이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하니, 접수를 맡은 샨족 처자와 종업원들이 친근하게 우리를 맞이해 주었다. 마당 탁자에 둘러 앉아 담소를 나누던 서양 배낭족들도 스스럼이 없었다. 모두 같은 이유로 이곳까지 흘러온 지라 공통의 취향을 가지고 있는, 말하자면 배낭족 동족들이었다. 이토록 한적한 오지 마을에서 동족을 만나니 반가울 수 밖에… 마치 오랜 친구들을 만나기나 한 것처럼, 여관 쪽 사람이나 투숙객이나 너나 할 것 없이 가족처럼 다정하게 어울렸다. 가족적 분위기, 이것이 띠보가 갖는, 아니 미스터 찰스 게스트하우스가 갖는 또 하나의 매력이었다.

우리는 샤워시설이 딸려 있는 15달러짜리 방에 짐을 풀었다. 2인용 나무침대가 공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비좁은 방. 천장에는 선풍기가 매달려 있었지만, 날이 선선해서 바람 쓸 일은 없었다.
아무것도 할 것이 없을 것 같았던 이곳에서도 할 일들은 생겨났다. 시골 시장을 기웃거리거나, 차가 지나가면 먼지와 매연이 뽀얗게 이는 시골 거리를 산책하고, 미스터 찰스와 함께 하루 종일 트레킹을 다녀오기도 했다. 동자승들이 수행하고 있는 승원에서는 사진을 찍어 주었고, 한국에 가정부로 데리고 가 달라고 조르는 기름집 아줌마에게서 땅콩 대접도 받았다.
그리고 저녁에는 제각기 낮 시간을 보낸 배낭 동족들이 마당에 둘러 앉아 맥주를 마시며 하루를 마감하는 것이 이곳의 일상이었다.

이곳에서 나는 시장에 나가 미얀마 남자들이 입는 ‘롱지’라는 치마를 사 입고(3달러) 다니기 시작했다. 가끔 느슨해진 치마 허리춤을 추스려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바지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시원하고 편리해 미얀마를 출국하는 날까지 이 롱지 한 벌로 버텼다. 인도나 미얀마 같이 더운 지방의 남자들이 롱지를 입는 데는 그런 이유가 있었다.(미얀마에서는 유니폼을 입는 군인과 경찰 외의 남자는 거의 롱지를 입고 다닌다.)


샨족들이 많이 살다 보니 지명 조차도 버마어인 ‘띠보’대신 샨족어‘씨포’로 통용되고 있다. 인사말도‘밍글라바’보다 ‘멀툰카’라고 샨족 언어로 말해야 환대를 받는다. 미스터 찰스 왈, 샨족보다 버마족 피부가 더 검으므로 흰 얼굴을 만나면 ‘멀툰카’로 인사하라고 지침을 주었지만, 우리 눈에는 샨족과 버마족의 얼굴에서 명도의 차이를 발견하기 어려웠다. 결국 밍글라바와 멀툰카 인사가 뒤죽박죽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말에 대해 말이 나온 김에 몇 마디 더 해본다. 버마어의 재미있는 발음 몇 가지. 미얀마의 한 해변이름은 ‘응아빨리’. 특히 숫자에서는 된소리 발음이 많은 라오스어 처럼 우리에겐 좀 민망한 발음이 섞여 있다. 비근한 예를 들어, 13은 새똥, 5=응아, 3=똥(또웅), 8=씻, 9=꼬. 그래서 이 예시어를 응용해 숫자 3989를 조합해 보니… 똥 꼬 씻 꼬!!!

아름답지 않은 숫자놀이는 그만두고 이쯤에서 띠보 여행의 중심, 미스터 찰스 게스트하우스 무대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 보기로 한다.

게스트하우스 쪽 사람들
-두 처녀: 리셉션을 담당하는 밝은 미소의 샨족 처자들. 역시 한국 드라마로 익힌 한국어 내공이 대단했다. 간단한 대화는 한국어로 가능.
-30대 청년: 오토바이를 마당에 대기시켜놓고, 투숙객들이 필요할 때마다 발이 되어주는 게 주 임무. 그러나 여행자들은 모두 제 발로 다니기 때문에 오토바이는 서 있는 시간이 더 많다.
-틴에이저 사내 녀석: 내 카메라에 온 호기심을 집중시킨 녀석. 이 녀석의 목에 큰 카메라를 걸어주고 마음껏 사진을 찍게 해주었더니, 인근 학원 여학생들 앞에 나가 갖은 폼을 잡았다. 여관 잡일이 업무인 것 같은데 노닥거리는 시간이 많다 보니 일하는 아이인지 놀러 온 아이인지 정체가 아리송하다. 노는 게 심심할 때나 한 번씩 일해주는 이상한 종업원. 아저씨 A에게 눈총 많이 받는다.
-아저씨 A: 이 여관의 매니저 격이며 행동대장으로 기차가 도착하는 시간에 역에 나가 여행자들을 안내해 온다. 60대 초반으로, 선교사가 세운 학교를 다녀 버마족 이지만 독실한 크리스찬. 딸, 사위가 모두 목사다. 신앙이 없는 투숙객들을 보며 안타까워하는 반면, 나를 신실한 믿음의 형제로 오해하고 있음. 나마저 그를 실망시킬 수 없어 떠날 때까지 성도의 교제를 지속했다.
-아저씨 B: 객실 담당으로 역시 버마족이며 아저씨 A와 함께 무지하게 부지런하다. 지금껏 많은 게스트하우스를 전전해 보았지만 이들처럼 항상 뛰어다니며 일하는 종업원은 본 적이 없다.
-주인 미스터 찰스의 손자: 초등학교에 재학중인 허여멀건 한 녀석. 부잣집 자식답게 스포일 되어 적당히 버릇이 없다. 인사성 제로.
-아줌마: 부엌일을 하기 때문에 노출 전무. 단 저녁이면 한국드라마를 보기위기 위해 TV가 있는 현관에 출현.
-미세스 찰스: 조석으로 장을 보며 말이 없는 조용한 성품. 저녁시간이면 리셉션 부스 뒤 현관에서 한국 드라마를 열렬히 시청.
-미스터 찰스: 아버지가 중국인으로 중국계 샨(Shan)족. 어릴 때 영국 선교사가 세운 미션스쿨에 다녔으나 크리스천은 아니다. 찰스라는 이름도 선교사가 지어주었다. 아침마다 마당에 나와 농촌 트레킹을 원하는 투숙객들을 가이드 해준다.(하루 5달러) 현지 액센트가 강한 영어 탓에 우리는 그의 영어를 간혹 알아듣지 못했고, 보청기를 낀 미스터 찰스는 가는 귀 탓에 우리 말을 간혹 알아 듣지 못했다.(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이 지방에는 모택동 세력에 밀려 중국을 탈출, 국경을 넘어 온 국민당 중국인들이 살기 시작했다.)

투숙객 쪽 사람들
- 독일 30대 솔로 배낭족: 엔지니어로서 프로젝트가 끝날 때마다 수 개월씩 여행. 딱딱한 독일인의 고정관념이 무색하게 붙임성이 좋고 아무 음식이나 잘 먹는다. 내가 만난 배낭족 중 배낭이 가장 작았다. 적은 소유로 생존하는 기술을 터득했다.
- 네델란드 부부: 7개월 째 배낭여행 중인 다정다감한 30대 부부.
- 벨지움 청년: 서양인치고 깡마르고 왜소한 체구. 혼자 수개월 여행 중.
- 영국 처녀: 역사를 전공했으나 일반 시사에는 매우 어두움. 5개월째 배낭 여행 중. 여행 후 구직이 최대 관심사.
- 오레건 청년: 각종 김치를 직접 담가 먹으며, 소주와 한국 안주를 즐기는 30대 이혼 남. 특수 주택 건축사업을 하고 있지만 각국의 음식에 더 관심이 많다. 동남아를 수개월간 음식 문화 탐방 중.
- 독일 60대 부부: 미얀마에서는 찾아 보기 힘든, 상태 좋은 봉고차에 운전수와 가이드까지 대동하고 등장해 가벼운 파란을 일으킨 장본인. 보병 전투부대의 최전선에 크루즈 관광객이 출현한 격. 배낭대신 수트 케이스에 커다란 진주 목거리를 목에 걸고 고상과 우아함을 견지하는 60대 부인과 무뚝뚝한 남편. 배낭족들과 어울리지 않아 ‘스스로 왕따’로 분류.
- 이태리 중년 부부: 불교에 심취해 불교 유적지를 중심으로 일종의 불교 순례 여행 중. 둘 다 검은 옷을 입고 다닌다.
- 이태리 중년 부부 두 쌍: 이태리 알프스 지방에서 온 명랑 쾌활한 부부들. 네팔 안나푸르나 라운딩과 쿰부 에베레스트 트레킹을 다섯 차례, 미얀마를 세 번째 여행 중인 고수. 네 명중 부인 한 명만 영어가 가능하므로,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하듯이 일단 모든 대화는 이 부인을 통해야만 중계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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