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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와 영어 동시에 낚는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9-01-09 00:00

미국 드라마 7

밴쿠버의 겨울이 꽤 지루하다는 것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는 사람도 물론 있겠지만, 대부분은 “그렇다!”는 반응일 것이다. 확실히 여름에 비해 겨울이 길게 느껴진다. 특히 이번 겨울은 좀 심한 편이다. 폭설과 폭우가 마치 원투 펀치처럼 길거리 곳곳을 폭격했다. 제 1선발은 눈 폭탄이었고, 제 2선발은 물난리였다. 이 탓에 겨울 스포츠를 계획했던 부지런한 사람들조차 집에 갇혀 지내는 날들이 많았다. 이쯤 되면 평범한 사람이라면 불평불만이 쌓이기 마련이다. 밴쿠버에서 첫 겨울을 맞는 새 이민자나 유학생의 경우는 사기(?)당한 느낌마저 들지 모른다.

자, 투덜거리는 것은 이제 그만! 주말 내내 ‘방콕’ 신세를 면할 수 없다면, 그래서 지루해 못 견디겠다면 ‘놀 거리’를 만들면 그만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텔레비전과 DVD 플레이어만 틀 줄 알면 된다.

이번 겨울, 미국 드라마에 푹 빠져 지내는 것은 어떨까? 멍하니 바보상자에 빠져 맥주나 홀짝거리라는 얘기가 아니다. 투자한 시간에 비례해 미국 드라마에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은 의외로 많다. 첫 번째는 재미, 두 번째는 영어다. 반복해서 꾸준히 보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영어식 억양에 익숙해질 수 있다. 텔레비전 캡션 기능을 이용해, 일상 생활에 써먹을 수 있는 표현도 쉽게 챙길 수 있다. 이것을 메모해 두면 자신만의 영어 교재도 만들 수 있다. 한마디로 일거양득이다. 볼만한 미국 드라마를 한데 묶어 보았다.

드라마는 Global TV, CTV, FOX TV 등을 통해 볼 수 있지만, DVD를 통해 시즌 전체를 한번에 섭렵하는 것이 제 맛이다.

 

<조선일보 DB>

 

하우스

“진단의학과 의사의 ‘범인’ 찾기”

그 동안 ‘의학 드라마’로 분류되는 작품은 꽤 많았다. 한국 드라마로는 ‘하얀 거탑’ ‘뉴 하트’ ‘외과의사 봉달이’ 등이 있고, 미국 드라마로는 ‘ER’ ‘그레이 아나토미’ 등을 꼽을 수 있다. 여하튼 국적을 따지지 않고, 모든 의학 드라마를 일렬로 쫙 세운 후에 그 중 1위를 꼽으라면 당연히(!) ‘하우스’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하우스’의 주인공은 하우스다. ‘집’이라는 꽤 이상한 이름을 가진 ‘천재 의사’가 이 드라마를 이끈다. 드라마를 보다 보면, 왜 주인공의 이름이 친구들의 놀림 거리가 되기에 충분한 ‘하우스’인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하우스는 ‘셜록 홈즈’에서 차용한 이름이다. 하우스 역시 탐정 ‘홈즈’처럼 지팡이를 들고 다니고, 마약 중독자이며, 그 흔한 친구조차 없다. 또 하나의 공통점이라면 둘 다 범인 찾기의 달인이라는 점이다. 홈즈가 뛰어난 추리로 살인범을 지목해 낸다면, 하우스는 해박한 지식으로 병(범죄)을 유발한 원인(범인)을 찾아낸다. 한마디로 하우스는 의학 드라마를 표방하고 있는 범죄 드라마인 셈이다.

스몰 빌

“수퍼맨, 영웅의 숨은 이야기”

‘스몰 빌’은 수퍼맨의 청소년 시절을 다룬 드라마다. 다시 말해, 영화가 ‘생략한 시간’에 대해 얘기한다.

이 드라마의 주요 시청자들 역시 청소년이지만, 어른이 보기에도 전혀 손색이 없다. 특히 드라마 ‘엑스 파일’의 열혈 팬이었다면, 어린 수퍼맨에게도 관심 어린 눈길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스몰 빌’의 재미는 수퍼맨의 힘이 막강하지 않다는 점이다. 수퍼맨도 문제 해결을 위해 고생한다는 점이 왠지 친근하게 느껴진다. 또 어딘가 설익은 점이 많아, 수퍼 영웅에게 인간적인 냄새가 나기도 한다.

수퍼맨 이외에도 초능력을 지닌 이들이 많이 등장한다는 점도 드라마의 재미를 더 한다. 무엇보다 영어 표현이 비교적 평이하다는 점도 미국 드라마 초심자에게는 좋은 일이다. 참고로 주인공 중 한 명인 ‘라나 랭’은 밴쿠버 출신이다.

24

“조심하라, 중독된다”

무협지 애독자라면 빠져 나오기 힘든 그 ‘중독성’에 대해 한마디씩 할 얘기가 있을 것이다. 미국 드라마 중에도 무협지처럼 중독성이 강한 작품이 있는데, 그 선두에 바로 ‘24’가 있다. 미국의 안전을 위협하는 테러리스트와 이에 맞서는 주인공 ‘잭 바우어’와의 사투가 이 드라마의 핵심 스토리다.

하지만 솔직히 평하자면, 이 드라마는 알맹이 하나 없는 빈 껍데기 같은 느낌이다. 어떤 교훈이나 내용도 찾아볼 수 없다는 뜻이다. 이 드라마는 오직 재미만을 추구한다. 그런데 그 재미라는 것이 강도가 보통이 아니다. 드라마를 보는 내내 긴장감을 놓칠 수 없다. 시즌 하나를 끝내면, 다음 시즌을 보고 싶어 몸이 안달을 한다. 마치 일주일 사이에 무협지 한질을 독파하는 것과 똑같다. 다시 말하지만 남는 것은 하나도 없다. 문제는, 너무 너무 너무 재밌다는 것이다.

<조선일보 DB>

프리즌 브레이크

“두뇌 싸움의 진수”

드라마의 중독성을 논한다면 ‘프리즌 브레이크’도 결코 빠질 수 없다. 이 드라마는 이미 많은 한국 팬을 확보했다. 한국 팬들이 주인공인 스코필드에게 ‘석호필’이라는 한국 이름을 지어줄 정도다.

드라마는 제목대로 ‘탈옥’에 대해 다룬다. 억울한 누명을 쓰고 사형 위기에 처한 형을 탈옥시키는 그 과정은 말 그대로 두뇌 싸움의 진수를 보여준다. 탈옥에 성공한 후에도, 주인공의 아이큐 자랑은 계속되는데, 그게 밉지가 않다.

주의할 점은 이 드라마 역시 ‘24’처럼 중독성이 강하다는 점이다. 모처럼의 휴가를 텔레비전에 헌납할 용기가 있는 시청자라면, 한번 ‘모험’을 시도해도 좋지 않을까.

CSI

“똘똘한 과학자들의 수사 이야기”

미국 드라마를 얘기하면서 ‘CSI 과학수사대’를 빼놓는다면 예의가 아니다. 이 작품이 바로 미국 드라마의 중흥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맥가이버’ 이후 미국 드라마를 멀리 했던 한국 사람들을 다시 텔레비전 앞으로 불러 들인 것이 바로 ‘CSI’라면 지나친 비약일까.

어찌됐건, CSI가 미 대륙 전체를 들썩이게 한 것만은 사실이다. 라스베가스가 주 무대인 ‘CSI’를 비롯해 ‘CSI 마이애미’ ‘CSI 뉴욕’도 여전히 높은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CSI 과학수사대’는 제목처럼 범죄 드라마를 표방하고 있지만, 기존 드라마와는 다른 모습이다. 담배 하나 입에 물고 직감에 따라 범인을 지목해 내는 것이 소위 말하는 형사 반장들의 전형이라면, CSI에서는 과학적 증거를 찾는 ‘샌님’들이 등장한다. 이들이 내세우는 것은 마초적 기질이 아니라, 과학에 대한 지식이다. 그래서 주인공들은 수사 요원이라기 보다는 지나치게 똘똘한 연구원처럼 보인다.

CSI를 시작으로, CSI 마이애미와 CSI 뉴욕을 차례차례 섭렵해 나가는 것도 드라마를 즐기는 한 방법이다.

<조선일보 DB>

NCIS

“유머가 있는 범죄 드라마”

‘NCIS’는 해군과 해병대와 관련된 범죄 행위를 수사하는 특수 요원들에 관한 드라마다. 이 작품 역시 과학 수사를 토대로 한다는 점에서 CSI와 일면 비슷한 감도 없진 않지만, 주인공의 성격은 판이하다. 뭐랄까. NCIS의 수사원들이 유머 감각이 더 앞선다고 해야 할까. 어떨 때는 시트콤을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또한 CSI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구경거리인 ‘액션’을 맛보는 재미도 있다. 때문에 이 작품을 시작으로 범죄 드라마에 맛들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싶다.

 프렌즈

“미워할 수 없는 고전, 최상의 영어 교재”

‘프렌즈’는 시추에이션 코메디 역사상 최고의 인기를 누린 고전이다. 시즌 10으로 더 이상 새 시리즈는 나오고 있지 않지만, 이 채널 저 채널에서 재방영되는 프렌즈를 즐길 수 있다.

서른이 훌쩍 넘었지만 여전히 철없는 행동을 일삼는 여섯 명의 남녀 주인공들은 사람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히 매력 있다.  

무엇보다 시트콤이다 보니, 그때 그때 상황에 맞는 영어 표현을 하나 둘씩 챙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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