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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응 잘하는 아이, 적응 못하는 아이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11-19 00:00

 

몇 살 때 오는 게 좋을까요? 어떤 애들이 적응을 잘할까요? 영어만 잘하면 문제없을까요?

나이에 상관없이 많은 아이들이 온 지 육 개월 정도 지나면 한국에 안 돌아 가겠다고 한다고들 합니다. 마치 캐나다 학교가 이상적인 교육환경인 것처럼 말입니다. 그래서 부모들 중에는 자녀들이 말을 잘 안 듣거나 학업을 게을리한다 싶으면 “철수하고 한국 돌아간다”고 위협(?)한다는 분들도 있습니다.

물론 위협도 자주하면 효과가 없겠지만요. 그래도 그런 위협이라도 할 수 있는 부모는 행운입니다. 왜냐하면 한국 간다는 말에 공부를 열심히 하려고 한다는 건 애들이 잘 적응하고 잘 지내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니까요.

그런데 의외로 많은 아이들이 적응하는 데 힘들어 하고 시간이 꽤 지났는데도 친구도 없이 혼자 외톨이로 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교 길에 보면 한국에서와 달리 언제나 혼자고, 친구를 집에 데려오거나 놀러 가지도 않습니다.

영어가 문제려니 했다가도 육 개월, 일년이 지나도 여전하면 부모로서 걱정이 됩니다. 일부로 친구를 만들어 주고 놀게 해도 그때뿐, 지속적인 관계를 만들어 가지도 못하는 것 같고. 학교 공부라도 꾸준하면 그나마 다행이긴 하지만, 공부도 점점 흥미 없어 하고 친구도 없고, TV, 컴퓨터나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 걱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친구를 사귀고 우정을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아동기와 청소년기 발달 과제일 뿐 아니라 사회성 발달의 지표이기도 하기에 친구 없이 지내는 자녀를 보면 걱정도 되고 답답하기도 한 게 부모 마음입니다. 그렇지만 안타까운 마음에 자녀에게 왜 친구가 없는지, 왜 친구를 못 사귀는지 언급하는 건, 사실 별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학령기 자녀들은 이미 남들과의 비교를 통해 자신에게 친구가 없다는 걸 알고 있을 뿐 아니라, 이로 인해 열등감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부모의 채근은 자녀의 무능함과 열등감을 확인해주는 동시에 ‘친구가 없는 건 네가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는 메시지를 줄 수 있습니다.

사람에게는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생각이 더욱 파국적으로 치닫는 경향이 있어 현재의 문제를 극단적으로 비약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즉, ‘모두가 나를 싫어해’ 또는 ‘난 평생 외토리일꺼야’ 하는 식으로 생각하기 쉽다는 거지요. 따라서 누군가가 다가와도 이러한 부정적인 태도로 인해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지 못해 계속 고립된 채 지내든가, 아니면 친구들의 마음에 들기 위해 뭐든지 하는 맹목적인 추종자가 되기도 합니다.

이럴 때 일수록 지적과 충고보다는 꾸준한 격려와 지지가 필요합니다. “너는 왜 친구가 없냐”고 묻는 대신에 “다른 애들이 네가 얼마나 좋은 친구인 줄 아직 모르는구나” 라고 말해 준다거나, 또는 예전에 친구들과 즐겁게 지냈던 경험, 남에게 친절하게 했던 일, 다른 사람들에게 감사받았던 일 등 긍정적인 경험들을 상기시켜 주십시요.

왜냐하면 자존감에 상처입고 열등감에 시달리는 마음은 과거에 잘못했던 기억들만 떠올리기 쉬워, 누군가의 도움없이는 스스로 잘했던 기억을 회상해 내기 어렵고, 누군가의 꾸준한 긍정적 평가 없이는 스스로 좋은 이미지를 품기는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과거의 긍정적인 경험은 자신의 부정적 자아상을 수정하고 자신감을 회복하여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해낼 수 긍정적 에너지의 원천이 됩니다. 자신을 긍정적으로 보기 시작하면 사고방식에서 시작해서 태도가 변하고 행동이 변합니다.

성공은 다음 성공의 어머니 입니다. 자녀가 힘들어 할 때 과거에 잘 했던 일들을 상기시켜 주십시오. 한 번 잘 했던 아이는 다음에도 잘 해 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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