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김치는 원래 과학이었다. 섭씨 2도에서 20일 익혀라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11-14 00:00

이선희(38) 조리장의 하루 일과는 '배추 문안 인사'로 시작한다. 밤새 배추가 잘 절여졌나 확인하는 것이다.

"김치는 절이기가 가장 중요해요. 배추 절임 상태가 김치 맛의 70%를 좌우한다고 봐요." 이 조리장은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호텔 '수펙스(SUPEX) 김치' 맛을 책임지는 사람이다. 수펙스 김치는 1㎏에 2만원으로 1㎏당 5000원 정도인 일반 포장김치의 4배. 값비싼 김치를 만드는 색다른 노하우를 이 조리장에게 들어봤다.


배추 절일 때 소금물에 담그지 마세요

이선희 조리장은 배추를 절일 때 소금물에 담그지 않는다. 대신 소금을 손으로 배춧잎에 뿌린다. "배추 속 채우듯 해요. 이렇게 해야 속이나 줄기나 균일하게 절여지거든요. 소금물에 담그면 편하기는 하지만 한쪽이 너무 절여져 무르거나 덜 절여져 싱겁거나 해집니다." 물론 마른 배추에 소금을 뿌리지는 않는다. 배추를 물에 담가 물기를 충분히 머금게 한 다음 소금을 뿌린다.


▲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호텔 수펙스 김치연구실. 촬영을 위해 김치를 비커에 넣어봤다. / 조선영상미디어 유창우 기자 canyou@chosun.com

 

염도는 계절에 따라 다르게 조절한다. "배추가 좋은 한겨울에는 염도를 최고 9%까지 올려도 됩니다. 한여름에는 4%로 낮추죠. 저온에서 오래 절이는 것이 좋아요. 어떤 논문을 보니까 섭씨 10도 이하에서 16~20시간이 이상적이라고 합니다."

저온에서 오래 절이는 건 '솔트 쇼크(salt shock)'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소금이 많이 들어가면 세포가 갑자기 줄어들면서 삼투압현상이 급격하게 일어납니다. 짠기를 콱 먹어서 단맛이 줄고 짠맛은 올라가 김치 맛이 떨어집니다."


김치 숙성은 김치냉장고에서

김치를 담그면 일단 바깥에서 이틀이나 사흘쯤 익힌 다음 김치냉장고나 냉장고에 넣어 두고 먹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선희 조리장은 김치를 담그면 바로 김치냉장고에 집어넣는다.

0~5도 저온에서 겨울에는 20일, 여름에는 15일 정도 숙성시킨다.

"김치 숙성은 온도와의 싸움이에요. 김치를 발효시키는 미생물은 섭씨 2도면 번식합니다. 미생물이 너무 급격하게 증가했다가 급격하게 온도가 낮아지면서 활동이 떨어지면 맛에 좋지 않다고 봅니다. 천천히 급격한 변화 없이 발효시켜야 김치 맛이 가장 좋다고 봅니다."


고추는 씨 빼고, 젓갈은 새우젓만

수펙스 김치에는 새우젓 중에서도 가장 좋은 육젓(음력 6월에 잡은 새우로 담근 젓갈)만 쓴다. "서울·경기 지역 양반가 김치 맛을 추구하기 때문입니다. 고춧가루는 고추 과피 외에 고추씨를 섞어 빻기도 한다. 이선희 조리장은 고추씨를 사용하지 않는다. "고추씨가 너무 많으면 텁텁해지거든요. 고추씨를 넣으면 매운맛이 솔솔 나는 게 좋기도 해요. 일반 가정에서는 고추씨를 10~15% 정도 섞어 써도 괜찮고요."


김치는 온도 변화 없이 국물에 잠기도록 저장

익은 김치는 온도 변화가 없이 일정하게 섭씨 0~2도를 유지할 수 있는 곳에서 보관한다. 김치는 공기와 접촉하면 빨리 익어 산패된다. 먹을 때는 한 끼에 먹을 만큼만 덜어 먹는다. 꼭꼭 손으로 눌러 중간에 공기를 빼주고 국물에 잠기도록 해 공기와 접촉을 최대한 막는다. 절인 우거지나 비닐을 덮는 것도 괜찮다. 젖은 손으로 김치를 꺼내면 곰팡이가 생길 수 있다. 김치가 시는 건 김치 내 산도가 낮아지기 때문. 달걀 껍데기나 삶은 밤 껍질 같은 알칼리성 재료를 김치 사이 넣어두면 신맛이 조금 줄어든다.


김성윤 기자 gourmet@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14일 오전 9시 50분경, 밴쿠버 다운타운 소재 한 나이트 클럽에서 방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직후 용의자로 추정되는 남성 3명이 나이트클럽 현관 유리창을 깨고 도주하는 장면이 목격됐으며, 이들은 당일 곧바로 검거됐다. 용의자는 노스 쇼어에 거주하는 10대...
지난 11월 17일 발생했던 써리 무장강도사건의 용의자가 검거됐다. 써리 관할 연방경찰(RCMP)은 “15일 오전 7시경, 써리 소재 한 아파트를 급습해 남성 4인, 여성 4인으로 구성된 범죄 조직을 일망타진했다”고 밝혔다. 이들 중 한 명이 바로 지난 달 17일 이후부터...
“범인 검거율 불과 11%”
차량도난사건이 줄어들고 있다. 캐나다 연방통계청에 따르면, 2007년 차량도난사건은 작년 대비 9% 가량 감소했다. 관련 사건 발생률은 96년 이후,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경찰은 “신차를 중심으로 이모빌라이저(immobilizer) 사용이 확대되고,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캐나다, 인구 10만명당 재소자 117명
캐나다 국내 재소자 숫자가 3년째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트랜스링크, 대학과 공항행 버스 증편
트랜스링크(Translink)는 메트로 밴쿠버 지역내 버스증편을 오는 29일부터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사진이다 2008.12.15 (월)
  사진이라는 것이 원래 게으르고  손재주 없는 화가들을 위한 발명품이라고 한다면 뭐 너무 비약일지 모르지만 어느정도는 그런 측면이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그대로를 그려보고자 하는 바램이 사진이 생겨난 원동력이니까요. 그렇게 생겨난 사진은...
크리스마스를 2주여 앞둔 요즘,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한 소매업주들의 ‘혈투’가 한창이다. 적게는 25%에서 많게는 75%까지, 할인폭도 다양하다. 비즈니스 컨설팅 업체 ‘델로이트’(Deloitte)’에 따르면, 2008년 3대 선물목록은 선물카드, 의류, 책 순이다....
인사말 “Happy Holidays!” 다수의 캐나다인들이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연말 인사는 “Happy Holidays”다. 공무원이나 정치인들도 이 말을 사용한다. 방송이나 광고에서는 전통적인 인사말 “Merry Christmas”는 극히 드물다. 이유는 “Happy Holidays”에는 종교색이 없는...
“지나치게 긴 진료대기 시간과 비싼 약값이 문제”
일반적으로 캐나다는 의료의 질이 뛰어난 나라로 인식돼 왔다. 무엇보다 무상의료 시스템이 최대 장점으로 부각됐다. 하지만 허울만 무상의료라는 불만이 새 이민자들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밴쿠버에 거주하는 주부 최성실씨는 “병원 진료비는 무료지만...
리프트 이용료에 포함
위슬러와 블랙콤 두 봉우리 사이를 오가는 새로운 명물 픽2픽(Peak2Peak) 곤돌라가 12일 첫 운행을 시작했다.
 ■ 신규건설2008년 11월 중 캐나다의 주택신규건설은 예상보다 큰폭으로 하락하여 연 17만2000호를 시현하였다. 이는 2001년 말 이래 최저 수준이며, 단독주택 및 다주택 신규건설 모두 하락하였다. 특히 다주택 신규건설은 최근 1년이래 가장 저조한 수준이며...
‘산타와 함께 사진을’ 리스마스를 앞두고 산타 할아버지들이 분주해졌다. 각종 경기지표가 우울한 연말연시를 예고하고 있지만, 아이들의 동심은 여전히 ‘산타 할아버지’와의 만남을 꿈꾸고 있기 때문이다. 메트로 밴쿠버 각 지역 쇼핑몰과 커뮤니티...
고용보험제도 재고요구
“봉급관련 세부담이 2.5% 줄면 고용이 2~4.8% 늘어난다” 몰리 건더슨(Gunderson) CIBC사장은 토론토대학교 청소년 고용설명회에서 봉급관련 세부담이 캐나다 국내 일자리를 ‘죽이고 있다’고 말해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봉급명세서 세금(Payroll Tax)를 ‘일자리...
“584억달러로 GDP의 3.6% 수준”
3분기 말 현재 캐나다의 해외 순채무가 584억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채무 규모는 33년 만에 최저치로 국내 총생산의 3.6% 수준이다. 해외자산 증가가 순 채무 감소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캐나다 연방통계청에 따르면, 해외자산은 4분기...
경제적으로 부유한 지역일수록 경계심 높아
차가운 경기가 체감되면서 캐나다의 국가 경쟁력을 우려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설문에 따르면 캐나다인들은 영어국명의 앞 글자를 모아 브릭(BRIC)으로 불리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의 성장을 크게 경계하고 있다. 앵거스-리드 설문에 따르면...
CIBC월드 마켓 불경기 반등 전망
CIBC 월드마켓은 10일 보고서를 통해 토론토종합주가지수(TSX)가 내년도에 20%를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주식 구매에 대해서 CIBC는 “주식을 사들이기 전에 두 번 이상 숙고하라”고 조건을 달았다. 제프 루빈(Rubin) CIBC 월드카멧 수석경제분석가 겸...
“584억달러로 GDP의 3.6% 수준”
3분기 말 현재 캐나다의 해외 순채무가 584억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채무 규모는 33년 만에 최저치로 국내 총생산의 3.6% 수준이다. 해외자산 증가가 순 채무 감소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캐나다 연방통계청에 따르면, 해외자산은 4분기...
“주정부 시험 성적은 전반적으로 높은 편”
07/08 학년 주정부 시험(Provincial Exam) 점수가 공개됐다. 주정부 시험은 세컨더리 스쿨 졸업과 대학입학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주요 시험이다.  셜리 본드(Bond) 주 교육부 장관은 “BC주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가 높은 편”이라고 평가하면서 “교사들의 노력...
국세청 “매출 줄여 탈세하는 행위 집중 적발 하겠다”
캐나다 연방국세청(CRA)은 10일 회계처리 프로그램을 조작해 탈세한 일식당 4개 업체를 적발하고 관련자 5명을 총 25건의 탈세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국세청신고로 수사를 진행한 연방경찰(RCMP)은 해당 업체들이 리치몬드 소재 한 회사가 개발해 제공한...
밴쿠버지역서 2100달러 모금
민주 평통 캐나다 서부협의회(회장 신두호)는 ‘사랑의 연탄 보내기’ 모금운동을 통해 북한에 트럭 16대분 연탄 10만장과 함께 번개탄과 양말 일부를 9일 전달했다고
 1341  1342  1343  1344  1345  1346  1347  1348  1349  1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