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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왜 나한테 그래" 김인식 감독, WBC 감독 부탁받고 한숨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11-05 00:00

 

 "아, 왜 나한테 그래? 골치 아파 죽겠어."

한화 김인식 감독<사진>의 목소리에는 짜증과 함께 걱정이 섞여 있었다. 그는 5일 KBO(한국야구위원회)로부터 내년 3월에 열리는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감독을 맡아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김 감독은 "이 문제 때문에 SK 김성근 감독과 통화를 했다. '한국시리즈 우승도 했으니 맡는 게 좋지 않느냐'고 했더니 건강 때문에 어렵다고 하더라. 그럼 나는 안 아픈가?"라며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건강이 많이 좋아지기는 했지만 아직 완전하지는 않다"라고 말한 뒤 "오늘(5일)은 만나기 어렵고 내일 하일성 KBO 총장을 만나 상황이 이렇게 된 연유를 들어보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어쩔 수 없이 맡아야 하는 상황 아닌가"라는 질문에는 "후~"하고 한숨만 내쉬었다.

김인식 감독은 2006년 제1회 WBC에서 몸이 불편한 가운데에서도 미국과 일본 등 세계 강호들을 잇따라 격파하며 한국을 세계 4강으로 이끌었다. 2004년 말 뇌경색으로 쓰러져 한달 동안 병원에 입원했었고 그 후유증으로 아직도 오른쪽 다리를 저는 그는 2006년 대회 후 앞으로 국가대표 감독을 맡기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하일성 총장은 "김성근 감독과 두산 김경문 감독이 모두 고사 의사를 밝힌 마당에 다른 방법이 없었다"며 "기술위원 모두가 만장 일치로 김인식 감독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하 총장은 "결론이 나온 후 김 감독과 전화 통화를 했는데 '전혀 생각해 보지 않았다. 나 역시 건강이 좋지 않아 현재로선 대답하기 어렵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하면서 "곧 윤동균 기술위원장과 함께 찾아 뵙고 반드시 WBC 대표팀 감독을 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이번과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대표팀 감독 선임 문제는 앞으로 확실한 명문 규정을 만들 예정"이라고 했다.


고석태 기자 kost@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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