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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감독, "WBC 감독은 하고 싶은 사람에게 맡기자"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10-21 00:00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감독은 하고 싶은 사람에게 맡기자."

두산 김경문 감독에 이어 21일 플레이오프 5차전을 앞두고 삼성 선동열 감독이 WBC 감독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선 감독은 "김 감독께서 한국시리즈 우승팀 감독이 WBC를 맡자는 입장을 밝히셨다는 것을 언론을 통해 알게 됐다"며 "일리가 있는 말이다. 하지만 하고 싶은 분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다. 하기 싫은 사람이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선 감독 자신과 김 감독, SK 김성근 감독이 그 후보군에 속한 가운데 스스로는 WBC 감독직을 사양하고 싶다는 뜻을 완곡하게 표현한 것이다.

김 감독은 전날 한국시리즈 우승팀 감독이 아닐 경우 팀 성적에 대한 여러가지 부담이 있기 때문에 사견을 전제로 이런 입장을 드러낸 바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한국야구위원회 하일성 사무총장은 "대표팀 감독은 KBO 기술위원회의 결정 사항"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노출하기도 했다.

선 감독은 "프로 감독은 파리 목숨과 같다. 해고되면 실업자가 되고 만다"며 "현역 감독은 시즌 초에 자리를 비우기가 아무래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현역이 아닌 분이 맡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나름의 고뇌를 털어놨다. 그러면서 "김 감독의 발언에 대한 KBO의 반응은 조금 과민 반응 같다"고 꼬집기도 했다.

과거부터 대표팀 감독직을 현직 감독에게 맡길지, 전임 감독제를 실시해야 할지를 두고 많은 논란이 있어왔다. 대표팀 감독은 분명 명예로운 자리지만, 아무래도 시즌 중 팀을 비우는 것은 현직 감독으로선 부담감을 느끼는 대목. 이웃 일본에서도 WBC 감독직을 놓고 베이징올림픽에서 실패한 호시노 감독을 재신임하느냐, 아니면 실전 감각이 살아있는 현직 감독을 임명하느냐를 두고 장고에 들어간 상태다.

'명예와 실리'의 문제는 영원히 고민스러운 딜레마일 수밖에 없다.

스포츠조선= 남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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