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총선에서 BC주 민심은 자유당(Liberal)을 떠나 보수당(Conservative)으로 향했다.
14일 BC주에서 행사된 유효표는 179만3373표로 이중 44.4%가 보수당을 향했다. 신민당(NDP)은 BC주 유효표 중 26.1%를 얻어 인기 2위에 올랐다. 자유당은 19.3%로 3위를 기록했다. 실상 어느 당도 과반 수 이상 지지를 얻지 못한 셈이다.
이 가운데 자유당이 BC주에서 참패한 원인 중에 하나는 탄소세(carbon tax)가 있다. 이미 BC주정부가 도입한 탄소세를 연방차원에서 또 도입하겠다는 계획에 대해 BC주민들은 거부감을 느꼈다. 자유당 스테판 디옹(Dion)대표의 참모인 마이클 마졸리니(Marzolini)는 “탄소세 제안은 정치적 자살행위”라고 디옹대표에 직언했다가 둘은 더 이상 대화를 나누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당은 극도의 입단속을 했다. 지난 총선에서 하퍼(Harper)총리가 애드립성 정치 공약발언을 했다가 몇 석을 잃은 것으로 판단한 보수당은 전략적으로 공약 발표 자체를 제한해 야당에 공격기회를 내주지 않았다. 덕분에 이번 총선은 여야가 서로 충돌지점이 거의 없이 치러졌다.
자유당은 또한 환경분야를 강조하면서 녹색당과 사실상 표를 나누었다. 보수당은 환경정책에 대한 언급이 거의 없었고, 신민당은 환경정책을 경제정책과 결부해 소개했을 뿐 중심 사안으로 삼진 않았다. 이 결과 자유당은 녹색당과 환경진영 표싸움을 벌이는 꼴이 됐다.
자유당은 보수당의 경제 정책부재를 비판하면서 또 다른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집권 후 30일 이내 경제대책회의 개최 공약은 유권자에게 자유당도 대안이 없는 것으로 비춰졌다. 반면에 보수당은 시장개입이 곤란하다는 보수적 가치를 유지해 관련 가치관을 선호하는 유권자들을 끌어들였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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