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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앞에 놓인 ‘걸림돌’을 치워드립니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09-26 00:00

석세스 비즈니스 센터 창업 도우미 조태수

말도 제대로 통하지 않는 낯선 땅에서, 신규 이민자가 직장을 구하거나 자신만의 회사를 세우는 것은 지난한 작업일 수밖에 없다. 생활 전선 대열에 끼어들지도 못한 채, 주변만 머뭇거리는 사람들도 우리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국제 백수’ 생활을 청산할 계획으로 어렵게 창업을 결심해 보지만, 한국보다 훨씬 복잡해 보이는 각종 절차들은 예비 사업자들의 발목을 잡곤 한다. 창업 앞에 놓인 ‘걸림돌’들을 치! 우는 데 드는 비용이나 시간도 결코 만만치 않다.

취직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창업을 결심한 사람들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을 안고 있는 심정”이라며 불안감을 토로하기도 한다. 이런 사람들이 올바른 창업 관련 지식을 쌓는 것도 요원한 일이다.

비영리 단체 석세스가 예비 창업자들이 느끼거나 경험하고 있는 ‘실질적 어려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웨스트 브로드웨이 선상에 위치한 석세스 비즈니스 센터(Business & Economic Development)에서 한인 담당 컨설턴트 조태수씨를 만났다. 

조태수씨가 캐나다에 이민 온 것은 약 3년 전 일이다. 창업 컨설턴트로 나서기에는 ‘이민나이 세 살’은 뭔가 부족해 보인다. 하지만 조씨의 이력이나 밴쿠버에서의 행보 등을 따라가 보면 물리적 시간이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된다.

조태수씨는 미국 조지 워싱턴 대학에서 MBA 학위를 받았고, 한국에서는 삼성과 신용평가 회사 등에서 근무했다. 그는 각종 창업 과정에도 깊숙이 관여했으며, 외국계 마케팅 리서치 회사의 한국 지사장으로도 활동했다.

“소위 말하는 기러기 아빠 노릇을 조금 하다가, 한 3년 전에 가족과 합류하게 됐습니다. 저는 캐나다에 온 바로 다음 날 비즈니스를 시작했어요. 한국에 있을 때부터 관심을 갖고 한 카페에 투자했는데, 막상 와서 보니까 직원들 월급조차 주기 힘든 상황이더군요. 안되겠다 싶어 제가 가게 운영을 도맡아 했습니다. 그렇게 한 2년 정도를 열심히 일했지요. 지금은 아내 혼자서 가게를 꾸리고 있는데, 전에 비해 상황이 훨씬 좋아졌습니다.”

 창업,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조태수씨는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 하면서 “창업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조언한다.

“언어 문제 때문에 많은 분들이, 특히 신규 이민자들이 창업에 부담을 느끼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밖에서 이것저것 재는 것보다, 실제로 직접 부딪히면서 얻을 수 있는 게 생각보다 많습니다. 영어로 말하는 것에 자신감이 붙을 수 있고, 캐나다인들의 소비 패턴이나 성향, 그리고 그들의 문화를 좀 더 세밀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도 있지요.”

신규 이민자들이 소위 ‘탐색 기간’으로 6개월이나 1년의 시간을 갖는 것도, 조태수씨는 그리 바람직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정착 초기의 ‘느긋함’이 5,6년 넘게 이어지는 경우도 흔하기 때문이다.

“취업이든 비즈니스든, 하루라도 더 빨리 문을 두드린 사람이 캐나다 사회에 좀 더 쉽게 적응하는 것 같습니다. 이것저것 너무 까다롭게 따지면, 그만큼 선택의 폭이 줄어들게 됩니다. 힘들고 좀 거칠어 보이는 일에도 한번 도전해 보는 게 어떨까요?”

밟아야 하는 스텝을 준수하라

조태수씨는 탐색 기간을 줄여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무턱대고 사업을 시작하는 것 역시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곳 사회 시스템을 어느 정도는 이해하고 있어야 하지요. 그래야만 위험부담을 예상할 수 있고, 어떤 대비책 같은 것도 세워둘 수 있습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규모가 큰 사업체에 도전하는 것도 그리 바람직한 것 같지 않습니다.”

조태수씨에 따르면, 매출이나 사업체 크기 등 겉으로 보이는 모습보다는 수익성 좋은 비즈니스를 찾는 것이 급선무다.

“사업 초기부터 규모에 집착해선 곤란합니다. 사회적 체면 때문에, 자그마한 카페나 식료품 가게는 염두에 두지 않는 사람들도 있는데, 저는 매출보다는 얼마를 남기느냐에 더 신경 써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비즈니스를 하나 안착시키면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데, 이 자신감이 더 큰 도전, 더 큰 성공으로 이끌어 주는 열쇠가 됩니다.”

캐나다인의 성향, 문화를 바로 보자

많은 사람들이 캐나다인과 미국인을 비슷한, 아니 같은 문화권으로 이해하려 한다. 하지만 미국에서 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한 조태수씨의 생각은 전혀 다르다.

“미국인은 합리적이고 자본주의를 신봉합니다. 그런데 캐나다인들은 제가 봤을 땐 안 그래요. 구태여 말하자면, 유럽 문화에 더 가깝지요. 사회적으로 합의된 어떤 ‘합리적 계산’보다는 각 개인의 삶의 가치에 더 큰 의미를 두는 것 같습니다. 제가 봤을 땐, 캐나다인들은 미국인들에 비해 훨씬 보수적이에요. 달리 말하면, 자기 스타일을 고집한다는 거죠. 새로운 것에 관심을 기울이기보단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이나 장소 등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캐나다인들의 성향을 바로 알아야 사업 전략도 좀 더 치밀하게 세울 수 있을 겁니다.”

조태수씨는 캐나다인의 ‘잣대’로 생각하는 습관을 길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캐나다인들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규칙을 이해하지 못하면 사회에 대한 불만만 쌓이게 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캐나다 사회를 상대로 자신의 입지를 넓혀가는 게 중요하겠지요. 그러기 위해선 무지에서 생기는 불만 같은 것은 털어버릴 줄 알아야 합니다. 사회에 대해 불만만 가득한 사람이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운영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하니까요.”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공짜로 받는 비즈니스 컨설팅, 어떤 것이 내 입맛에 맞을까?

“창업 지원부터 멘토링 서비스까지…”

석세스 비즈니스 센터(Business & Economic Development)의 장점 중 하나는, 각 분야의 검증된 컨설턴트로부터 창업 상담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사업 아이템 발굴이나 수출입 관련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최소한의 실비만 받고, 사업자 등록 과정도 대행해 준다. 석세스 비즈니스 센터에서 얻을 수 있는 ‘열매’를 신중히 하나하나 따져보도록 하자.

무역 업무에 관심 있다면, ‘Gateway to Asia’

지역 제조업체의 수출을 장려하기 위해 ‘Gateway to Asia’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한인 담당 컨설턴트인 조태수씨는 “특정 상품을 자신의 출신 국가에 수출하고자 하는 사람이 관심을 가져볼 만한 프로그램”이라고 말한다.

“저희의 주요 업무 중 하나는 신규 이민자와 캐나다 제조 업체 관계자를 연결시켜 주는 겁니다. 예를 들면, 한국 출신 신규 이민자는 그 누구보다도 한국의 시장 상황에 대해 이해도가 높을 겁니다. 지역 제조 업체는 그 점을 활용할 수 있고, 신규 이민자는 그 업체와 협력해서 자신만의 비즈니스를 시작할 수 있겠지요. 일종의 ‘윈-윈 게임’인 셈입니다.” 

조태수씨는 ‘Gateway to Asia’ 프로그램이 수출 업무에 종사하는 한인들의 인적 네트워크 형성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거라 믿는다.

“캐나다 투자를 원하는 예비 이민자 등을 대상으로 ‘캐나다 시장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캐나다 내 회사 인수나 주식투자, 그리고 스몰 비즈니스에 대한 정보까지 구비해 놓고 있습니다. 투자 규모나 업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미리 세우신 뒤에 저희와 상담하시면, 필요한 지원을 받으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비즈니스 오픈부터 융자 서비스까지

창업 컨설팅을 받으면, 캐나다 시장에 대한 기본 지식을 쌓을 수 있다. 컨설팅은 무료로 이루어진다. 사업자 등록이나 계좌 개설 등 사업체 운영에 필요한 각종 행정 절차에 대해서도 대행업무를 의뢰할 수 있는데, 이 경우에는 비용(실비 수준)을 지불해야 한다. 현재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거나 예비 창업자 모두 ‘비즈니스 융자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또한 ‘멘토링 서비스’도 운영 중인데, 비즈니스 운영에 대한 노하우를 이들 멘토들로부터 얻을 수 있다.

연방정부가 지원하는 ‘창업 트레이닝 프로그램’(실무 교육 10주+무료 카운셀링 38주)도 운영 중에 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려면 3년 이내에 고용보험 혜택을 받은 경력이 있어야 한다.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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