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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은 버리고 경험은 살려 창업에 성공”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05-31 00:00

화이트 스킨 대표 이옥희씨

피부관리실은 10~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여성을 타겟으로 삼을 수 있고, 최근엔 남성 고객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어 기술력만 갖추면 시장성이 넓은 편이다. 코퀴틀람 노스로드 선상에 피부관리전문점 ‘화이트 스킨케어’를 오픈 한 이옥희씨는 부산에서 스킨케어를 처음 배운 후 피부미용학원을 운영하는 등 25년간 이 업종에 종사했다. 그러나 밴쿠버 이민 후 이전 경력을 접고 피부관리샵에 취업, 밴쿠버의 환경과 기후에 따른 여성들의 피부상태와 관리방법 등을 관찰한 다음 헤어 미용실 내 ‘숍인숍’형태 관리실을 열어 기존 고객들을 그대로 연결해 어려움 없이 창업성공 한 사례다. 창업은 취업이 아니므로 ‘마음 놓고 경력을 버리라’고 강조하는 이씨의 창업사례는 피부관리실을 생각하는 여성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듯.  

■ 경력은 버리고 경험은 살린 창업

“한국에서 경험은 아주 중요합니다. 하지만 창업은 기술력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먼저 그 업종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죠. 이곳에서는 고객들이 선호하는 화장품도 다르고 제품의 성분에 따라 세기의 강도를 달리하는 테크닉과도 연결되어 있을 뿐 아니라 매장 주변 지역의 가격과 관리방법에 따른 가격 등 창업에 필요한 자료수집 기간이 필요하죠.”
한국 부산에서 25년 동안 미용학원을 운영하며 피부관리사로 상위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고 나름대로 자부하던 이옥희씨는, 2000년 밴쿠버 이민 후 창업을 하기 위한 준비과정으로 가장 먼저 관리사로 취업을 했다. “한국에서 이전 경력을 버리는 작업부터 창업의 시작”이라고 강조하는 이씨는 스스로도 ‘이전 경력이 전혀 필요 없다’는 각오를 다지며, 자신에게 적절한 창업계획부터 세웠다.

■ 25년 경력 버리고 피부관리사로 취업
 
“이전 경력은 도움은 되지 않으면서 자꾸만 그 경력에 의지하려는 마음이 들더라구요. 그렇게 되면 ‘내가 지금 이런 일을 어떻게 해’하는 마음이 되고, 결국 이것도 저것도 할 수 없는 것들만 쌓였어요. 그래서 처음부터 배운다는 각오로 피부관리사로 취업해서 최소한 2년을 일한 다음 작은 가게를 열어 고객과 쌓은 네트워크를 잘 키워 점차적으로 가게 규모를 확장해 나가기로 했죠.”
한인타운 피부관리 샵에 취업, 이곳 사람들에게 맞는 제품과 선호하는 테크닉의 강도 등을 세심하게 관찰하며 일을 했다. 취업 1년 만에 킹스웨이 헤어 미용실 내에 ‘숍인숍’ 형태로 첫 창업을 하게 된 이씨는 한인 밀집 거주지역인 노스로드 헤어 미용실 내 작은 가게로 다시 한번 자리를 이전했다. 
“제 주요 상품인 경락(經絡)은 인체 내 신체 각 부분을 조절하는 통로인 경맥과 낙맥을 자극해서 전신의 기혈(氣血)을 돌게하는 마사지로, 한국인들과 중국인, 일본인 등 아시안들이 특히 좋아하지만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는 제게는 아무래도 한인타운과 가까운 곳이 좋을 것이라고 판단 했어요.”
 
■ 피부관리도 꾸준한 연구와 공부가 필요

피부관리사로 출발, 미용실 내 작은 가게를 열어 적은 비용으로 창업한 후 단골고객들을 확보, 계획대로 독립 피부관리 샵을 오픈한 이씨의 성공비결은 세 가지.
첫째 많은 경험이 있지만 취업을 통해 밴쿠버 창업환경을 파악한 것, 둘째 작은 가게로 출발, 실패에 따른 위험부담을 줄여 이곳 경험만 쌓은 점, 그리고 세 번째 창업의 바탕이 되는 실력을 성급하지 않게 알려 단골고객을 확보한 뒤 독립적인 피부관리 샵을 오픈 한 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또 피부관리도 고객의 피부를 직접 만지면서 접촉하는 업종이므로 의학에 준하는 깊이 있는 인체 공부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노력은 피부와 피부가 접촉하는 손끝에서 고객들에게 전달되며 이런 신뢰감은 입에서 입으로 전달되어 신뢰감을 높인다는 것.
“피부관리도 과학과 의학의 연장선상에서 생각하는 연구와 공부가 필요합니다. 의사가 진단이 정확할 때 치료가 되는 것처럼, 피부도 단순히 좋은 화장품을 바르고 고단백의 영양식을 먹는 것만으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 인체의 모든 흐름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원리를 이해할 수 있을 때 더욱 효과를 높일 수 있어 고객의 신뢰가 배가되는 거죠.”
손끝에 느껴지는 피부변화에 대해 신비함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피부가 단순한 테크닉과 화장품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다는 걸 깨닫고, 조금씩 피부와 인체에 대한 깊이 있는 관찰을 통해 공부를 시작한 그의 풀리지 않던 의문은 북경 중의학대학에서 열린 해부학 특강을 통해 해소되었다.

■ 단골고객들 그대로 연결에 성공

“독소배출의 원리는 책에서 배우고 알고 있었지만, 경락을 풀면 피부가 투명해지고 부드러워지는 흐름이 내 손에 느껴지는 실제와 이론의 접목은 막연하기만 했어요. 그래서 인체해부학에 참가해서 해부를 하는데 처음 일주일 동안 두렵고 그 독특한 약품 냄새 때문에 식사를 전혀 하지 못했지만, 인체의 신비함에 빠져 밥 먹는 시간에도 해부 이야기를 할 정도가 되었죠. ”
인체 해부학 특강에 참여한 이후 막연하게만 느껴지던 이론과 실체의 완전한 접목을 하게 된 이씨는, 인체를 알고 난 이후 더욱 경락에 심취해 ‘화룡 경락 (火龍經絡)’을 배우게 되었던 것. 그의 창업성공은 이런 꾸준한 노력으로 다진 실력을 바탕으로 한국에서의 화려한 이력을 버리고 작은 가게로 출발, 한국인이지만 밴쿠버에서 살고 있는 고객들의 성향을 빠르게 파악한 결과다.
그의 가게는 현재 피부관리사와 두 사람이 관리를 하고 있지만 이전 ‘숍인숍’ 고객들과 입소문을 통해 찾아오는 손님들로 고객확보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만큼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이재연 기자 jy@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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