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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정착,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04-25 00:00

특집/ 다민족 이민자 정착을 돕고 있는 석세스 이민자 봉사회 한인 직원 10명 방담

석세스(SUCCESS)는 연간 2000만달러 이상의 예산으로 광역밴쿠버 지역 이민자들의 초기정착을 돕고 있는 다민족서비스기관으로 1974년 조직된 비영리 단체이다. 석세스 예산의 70%는 BC주 정부 및 연방정부, 30%는 자체 기금모금을 통해 얻어진다. 밴쿠버 다운타운에 본부(28 West Pender St.)를 두고 11개 지부를 통해 이민초기정착서비스를 돕고 있는 이곳에는 현재 10명의 한인 직원이 상근하며, 공항에 입국하는 순간 정착기초정보(Community Airport Newcomers Network) 서비스에서부터 취업, 창업, 영어교육(ELSA), 부모지원프로그램, 영유아교육, 문서 작성, 통역 등 정착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참석자

조은숙(사라 조) 트라이시티, 학부모지원 상담 (604) 468-6100
김성희(스텔라 김) 트라이시티, 영유아 발달프로그램 (604) 468-6105
김재만(제이 김) 트라이시티, 구직 훈련 (604) 438-2100
송명선(써니 송) 버나비, 취업교육 (604) 438-2100(ext. 131)
윤선희(써니 윤) 트라이시티, 영유아드롭인 센터 (604) 468-6020
김미나 트라이시티, 영유아발달프로그램 (604) 468-6101
김정하(릴리안 김) 버나비, 워크숍 (604) 430-4199
지나 강            노스로드 
정연옥             써리, 영어교육 ELSA
김경원             노스로드

▶반갑습니다. 석세스에 근무하는 한인 직원들이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는 기회가 자주 있습니까? 

조은숙: 이민 초기 정착에 필요한 상담과 돕는 업무인 만큼, 상담자의 시간에 맞춰 각자 상담시간이 다른 직원들끼리 한 자리에 모이기란 하늘에 별 따기만큼 어렵습니다. 밴쿠버 조선일보 요청이니까 모였죠.(웃음)


▶ 감사합니다. 석세스 소개와 우리 교민들이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또 추진 중인 프로그램을 소개해주시겠어요?

조은숙: 트라이시티센터에서 부모교육과 상담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200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다문화 초기 아동개발 프로젝트(Multicultural Early Childhood Development Project) 가운데 청소년들을 위한 심리상담(Family &Youth Counseling)과 교육관련 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학부모님들의 교육관련 모든 궁금증을 해소해 드릴 수 있습니다.

김성희: 석세스를 중국계 이민자 봉사단체로 알고 계시는 분이 많지만 “다문화주의 정신으로 통합된 사회를 위해 변화의 주체”를 지향하고, 예산의 70%를 BC주 정부 및 연방정부 지원금으로 운영되고 있는 다민족서비스센터죠. 중국인들은 가족초청이민 신청과 시민권 신청서류, PR카드 신청, 연장 등 석세스 센터를 마치 ‘동사무소’처럼 이용하고 있어요. 각 센터마다 업무 특성이 있지만 취업, 창업 등은 물론이고 이민서류작성이나 민원업무도 도와드립니다.  

송명선: 문서 번역과 통역 같은 업무부터 생활전반에 관한 서비스와 취업, 창업, 무역 등의 전문적인 분야까지 서비스가 제공됩니다. 이런 서비스는 영주권을 받은 기간에 상관없이 10년, 20년 된 분들도 해당됩니다.

◇ 우리 교민들의 이민정착을 돕기 위한 상담 스케줄로 근무 시간 중 잠시도 시간을 낼 수 없는 석세스 내 한국인 직원들. 전화를 직접 받지 못하는 것도 대부분 상담 중이기 때문이다. 3주간 조은숙씨의 노력으로 어렵게 한자리에 모였다. 사진 오른 쪽부터 조은숙, 김성희, 김재만, 송명선, 윤선희, 정연옥, 김미나, 김정하, 김경원, 지나 강 씨.

 ▶ 서비스 받을 수 있는 자격 제한이 없다는 말씀인가요?

김정하: 이민자정착지원을 목적으로 설립된 단체이기 때문에 영주권자들의 서비스가 원칙입니다. 하지만 원칙만 내세우기보다 시간이 허락하는 한 찾아오시는 모든 분들께 최대한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또 마더구스(Mother goose) 프로그램처럼 일부 프로그램은 체류 신분에 관계없이 이용이 가능합니다. 앞으로 일반인들의 더 많은 기부금이 지원된다면 유학생과 워킹비자를 소유한 사람들까지 서비스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조은숙: 기부금에 관해 이야기가 나왔으니까 드리는 말씀입니다만, 지금 우리 한인 기업이나 단체들의 도네이션 참여가 절실합니다. 석세스 34년 역사상 처음으로 운영위원단(Board of Directors)에 비중국계 위원이 3명이 영입됐고, 가까운 시일 내 한인 운영위원을 영입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또 만다린과 광동어로만 제공되는 전화상담라인 ‘Chinese Help Line’도 한국어를 포함하기로 결정됐다고 합니다. 다문화를 지향하는 석세스에서 우리 한인들을 인식한다는 말이지요. 

▶운영위원단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또, 한인이 발탁된다면 한인들에게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지난 강: 석세스에서 진행하는 모든 프로그램의 사업과 예산을 결정할 수 있는 기관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예를 들면, CEO 선에서 결정하지 못하는 일을 위원회 위원들은 결정을 할 수 있는 중요한 자리이고, 중국계 아닌 이민자를 영입하는 것도 34년 석세스 역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이 운영위원단에 한인이 진입할 수만 있다면 석세스의 주력사업을 결정하는 계획단계에서 한인사회의 필요와 요구를 반영할 수 있는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지고, 우리 한인들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서비스도 안정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죠.

▶한인사회를 위해 반드시 한인 위원이 영입됐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해집니다. 중요한 직책인 만큼 특별한 자격요건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조은숙: 공개채용이 아니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발표된 자격 기준은 없습니다. 현재 운영위원들을 보면, 이민사회에서 한인들을 이끌어갈 수 있는 리더십을 갖춘 분 가운데 원활한 영어소통이 가능해야 한인들의 의사를 설득력 있게 펼칠 수 있고 사업을 추진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선 석세스 홈페이지를 한번 둘러보시면 도움이 되실 겁니다. 

▶주제가 잠시 다른 곳으로 흘렀습니다. 이민자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취업 서비스를 소개해주시겠어요?

송명선:버나비 센터 취업서비스 담당입니다. 전화예약을 하고 방문하시면 케이스 매니저와 1:1로 함께 취업목표를 설정하고, 상담자가 그 목표한 업계에 취직을 하기 위해서 극복해야 할 어려움이나 필요한 자격증 취득을 위한 학습 프로그램을 찾아 교육기관으로 연결해 드립니다.

김재만: 저는 써니 송씨가 상담을 끝낸 상담자들의 구직훈련을 맡고 있습니다. 이수해야 할 프로그램과 자격증 취득 등의 과정이 끝나면 상담자 개인에게 맞는 영문이력서 작성법과 자기소개서, 인터뷰 요령, 구인기업 찾는 법, 그리고 실전과 같은 조건에서 모의 인터뷰 등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구직 트레이닝을 해드립니다. 

송명선: 실제 취업하신 많은 분들이 이 구직훈련의 도움이 컸다고 하더군요. 최근에는 취업관련 멘터링 모임도 생겼죠?

김재만: 예, 기술직과 인문직 분야 취업에 성공한 선배들과 취업준비를 하고 있는 분들을 연결해서 경험의 공유와 한인들간 인맥 구축을 위한 주1회 멘터링 모임을 하고 있습니다. 취업을 준비하는 한인 이민자들께 조언해주실 교민 직장인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 창업과 무역업 자금조달 등 한국의 소상공인지원센터 같은 지원센터도 있습니까?

김정하: 이 자리에 참석하지 못한 밴쿠버 비즈니스센터 박호준씨(제임스 박, 604-639-5580)에게 연락하시면 사업정보제공, 관련기관 안내, 사업체 등록대행서비스, 신규이민자 비즈니스 세미나, 인큐베이터 사무실 및 메일박스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아시아수출지원 프로젝트(Gateway to Asia)와 시장조사 등 컨설팅과 무역 및 투자지원을 해드립니다. 저희 서비스 센터에서 처리할 수 없는 전문영역은 다시 전문가와 연결해 드리고, 궁극적인 문제를 해소해 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죠

▶창업도 훈련해주는 프로그램이 있나요?

김재만: 개인 사업자를 위한 창업준비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청년층 창업 및 취업준비과정과 사업자금 융자지원서비스 그리고 장애인을 위한 창업지원프로그램까지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 모든 서비스가 정말 무료인가요?

김미나: 아직 말씀 드리지 못한 무료 서비스는 더 많아요. 비용을 지불하는 프로그램도 아주 저렴하죠. 특히 트라이시티 오피스에서는 한인 가족들을 위한 부부관계, 부모자녀관계, 우울증, 이혼 등 가족문제와 부모들을 위한 서비스, 6세 이하 아이들의 무료 놀이방, 부모들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휴식도 하고 유익한 정보도 얻을 수 있는 ‘패런팅(Parenting)’ 프로그램도 6월 26일까지 목요일마다 격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아이를 돌봐주는 서비스(child minding service)가 제공되기 때문에 자녀와 함께 참여하실 수 있고, 엄마랑 아기랑 함께 하는 요가와 유모차를 끌고 쇼핑몰 등으로 다문화 필드 트립도 나갑니다.

▶ 이 자리를 빌어 교민들에게 석세스에 관해 꼭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김경원: 석세스 ELSA 과정 서비스 기간 문의가 많습니다. 영주권을 받고 난 후 시민권을 받기 전까지 1년 동안 무료입니다. 만약 1개월 공부하다가 그만 둔 후 다음에 다시 3개월 듣고 난 사람이라면 시민권을 받기 전까지 나머지 8개월을 언제든 다시 들을 수 있는 거죠. 이 과정은 영주권자들의 정착을 돕기 위한 목적이므로 워킹비자 소지자는 해당되지 않습니다.

정연옥: 또 한가지는 석세스 영어강좌는 아주 기초적인 영어공부만 가르친다고 생각하시고 중급이상의 실력이 되시는 분들이 등록하지 않으시지만 고급레벨까지 있다는 걸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서비스센터를 이용하는 한인들께 바라는 것이 있다면 말씀해주시겠어요?

김미나: 전화를 하시면 그냥 끊지 마시고 꼭 성함과 연락처를 남겨주세요. 가끔 “전화해 주세요”하고 끊는 분이 계셔서 죄송하기도 하고 난감할 때가 많아요.

지나 강: 이민에 관한 대부분의 서비스는 무엇이든 해결이 가능하지만 동창생을 찾을 수 없느냐 등등 정말 저희가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질문이나 부탁은 자제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중국인들처럼 석세스를 동사무소처럼 활용해주세요. 한인 기업과 개인들의 기부도 우리 한인들의 영향력을 키우는 것이지만, 이용자가 많은 것도 결국 한인을 인식시키는 방법이지요.

조은숙: 이건 사담인데요, 상담 후에 굳이 답례를 하시려는 분들께 차라리 석세스에 1달러라도 도네이션 하시라고 하면 “다음에 맛있는 것 사드릴게요”하면서, 석세스에 기부금을 내는 것은 중국인 커뮤니티를 돕는 것이라는 오해를 하십니다. 상담을 개인적인 친절이나 친분으로 받아들이시지 말고, 한인들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도록 다양하게 참여해주셨으면 합니다.

▶바쁘신데 이렇게 시간 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한인 이민자들의 취업과 창업, 정착 서비스를 위해 더욱 노력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재연 기자 jy@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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