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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캐나다 출장을 다녀보니②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04-19 00:00

최근 들어 미국의 부동산발 충격 속에서 미국경제계와 금융계는 매우 불안한 모습이 계속 이어지고 있고, 이런 상태는 전세계에 커다란 파급의 영향을 미쳐, 각국의 경제성장은 퇴보를 예상하고 있다.

특히 그 동안 세계의 금융시장이 각국의 금리정책에도 영향을 끼쳐, 저금리를 통한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 확대에 힘입어 부동산시장이 대단한 열기를 거듭해오던 참이었고, 특히 장기 연속적인 불황을 거듭하던 일본의 부동산시장도 조금씩 꿈틀거리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충분히 예견되던 미국의 부동산시장에 대한 비우량담보대출(서브프라임)이 안정성을 잃으면서부터 도미노 현상처럼 세계 부동산시장의 혼란이 거듭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중국과 인도 같은 저임금을 바탕으로 고도의 성장세를 유지하는 국가들만이 예외적으로 자국 부동산시장의 인위적 규제를 통한 안정책을 찾는 특별한 경우를 빼놓고 하는 판단인 것이다.

이러한 미국의 부동산시장의 악화는 연쇄적 반응을 불러들여 미국경제의 각 분야까지 성장을 멈추는 최대의 경기후퇴를 불러오고 있으며,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에서조차 ‘미국경제는 정체의 시기로 들어섰다“라고 선언할 정도인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가운데에서도 유동자산을 보유중인 일부 투자계층에서나마 미국은행에 저당된 부동산을 저가에 매수코자 하는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은 대단한 시장의 기회에 대한 희망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국가경제회복이라는 절대적 목표를 이루려면 미국정부 또한 성장정책으로 경제운용을 할 것은 분명한 것이고 그렇다면 지금의 떨어지기만 하고 있는 부동산상품의 저점매수는 매우 탁월한 선택일 것이라는 긍정적 판단을 내릴 수도 있지 않은가?

이러한 가운데 역사적이라고 불릴만한 캐나다의 루니화는 미국달러대비 연일 초강세를 보이고 있고, 이는 천연자원을 통한 캐나다의 국가경쟁력이 날로 강화되면서 금리의 안정세유지와 고용시장의 성장이 캐나다 부동산시장에 그대로 전달되어 아직도 매우 건실한 시장의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이러한 캐나다의 부동산시장의 안정은 과연 앞으로도 그대로 이어질 것인가? 라는 질문에 최근 캐나다와 미국의 살아있는 부동산시장을 직접 보고 온 필자의 입장에선 동의하기에는 매우 힘들다는 것이 일차적 판단이다. 캐나다는 이민문호를 적극적으로 개방하고 있는 대표적 국가이다. 하지만 매년 찾아오는 이민자 수에 비하여 또는 자연발생적인 인구 증가에 비하여 주택공급은 매우 빠르게 늘어나고 있으며, 구체적 자료를 확보치는 못하였지만 토론토와 밴쿠버 시내에 속속 세워지고 있는 타워크레인 숲은 아직도 공급을 소화할만한 소비력이 충분히 형성되고 있는가? 라는 원론적 의문을 거두기에는 캐나다의 서민 경제가 그리 눈에 띄게 좋다 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개인 소득의 증가와 주택마련의 욕구가 팽창하는 구입자들에 대한 증가도 높다할 수만은 없는 것이다.

또한 전통적으로 인접국인 미국의 경제상황과 매우 많은 부분에 걸쳐져 있는 현재의 경제 결합 도에 비하면 캐나다의 부동산시장은 간단하게 안정적이다 라고 판단하기에는 피부로 또는 심정적으로 동의할 수만은 없다는 것이다. 캐나다의 민간경제전문기관인 캐나다 컨퍼런스 보드는 지난 3월 실시한 경제여론조사를 통해, 캐나다 전체 소비자신뢰지수가 전월대비 2포인트 떨어진 94.5로 집계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경제 선행지표인 소비자신뢰지수가 하락한 만큼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미래 경제전망이 비관적이라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서, 일반소비실리의 하락으로 볼 수 있고 부동산시장은 이러한 기초적 경제지수를 매우 중요한 기준점으로 볼 수도 있는 것이다.

컨퍼런스 보드는 다른 자료에서 소비자의 기대지수도 향후 6개월간 현재보다 가정의 소득과 재정이 좋아질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전체 조사자중 23%로서 전월의 23.8%에 비해 떨어진 반면, 가정의 재정상황이 악화되었다고 느끼는 응답자가 15.1%로서 전월의 14.7%에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들이 앞으로의 캐나다 경제상황을 그리 긍정적으로 보질 않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가족의 삶도 전월대비 4.7%가 나아질 것으로 말하고 있고, 반대로 나빠질 것으로 보는 응답자는 전월 9%에서 12.1%로 나타나고 있는 점은 고민할 대목인 것이다.

캐나다의 경우는 온타리오주의 소비자신뢰지수가 가장 평균의 지수로 평가되고 있다. 가장 경제력이 집중되어있고 가장 도시화된 온타리오주의 경제소비자지수 평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는 소비자신뢰지수가 최근 64.5로 나타나고 있어 16년만의 최저치를 보이고 있다.

물론, 소비자 신뢰지수는 기본적인 예측 경제지수에 불과할 수 있지만 지금처럼 불안한 경제심리가 폭넓게 퍼져있는 상황을 놓고 본다면 향후 경제시장의 매우 중요한 판단자료로 충분할 수 도 있다 보는 것이다. 이제 캐나다의 부동산시장도 연착륙화하는 점을 고민해야 할 때이고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고도 볼 수 있는데, 새로운 주택구입은 재고하는 것으로 판단해야 할 것이다. 특히 토론토지역의 경우 주택평균가격이 40만달러라고 본다면 고가주택(40만달러 이상)은 판매자 시장(Seller’s Market)에서 구매자 시장(Buyer's Market)쪽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 같은 것이 필자가 현장에서 본 느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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