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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창업, 함께 하니 든든해요”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03-28 00:00

창업네트워크 ‘웰빙건강백화점’대표 정병호·김진예씨

부부창업은 인건비 절감효과와 손님을 대하는 직원을 채용하는 것보다 고객을 대하는 태도가 적극적이므로 매출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부부가 함께 창업한 경험자들은 부부가 함께 하는 창업을 적극 말린다. 반면, 창업전문가들은 부부 창업의 성공률을 의외로 높이 잡고 적극 권장하고 있다. 정병호, 김진예씨 부부는 4년 전 써리 한인마켓 내에 정수기판매점을 열어 처음으로 부부가 함께 영업을 시작, 지난해 12월 노스로드 지역으로 매장을 확장하고 영업 중이다. 건강관련 전문점은 제품 판매 후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더욱 정성을 기울이는 마음가짐이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말한다. 이런 친절과 철저한 사후관리를 통해 신뢰감을 얻은 부부의 가게는 이전 고객들까지 알음알음으로 찾아온다.   

■사랑. 매출 무럭무럭

하루24시간 부부가 함께 같은 공간 안에서 생활해야 하는 부부 창업 업종으로는 단연 식품점과 패스트푸드점, 건강식품점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가운데서도 건강관련전문점은 40대 이상의 부부가 함께 운영하기에 적합한 업종이다.
노스로드에서 ‘웰빙건강백화점’을 운영하고 있는 정병호, 김진예씨 부부는 써리 한인마켓 내에 정수기 전문점을 열어 처음 부부가 함께 창업을 한 것이 4년 전. 지난 해 12월 건강식품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던 작은 가게를 인수해 확장하고 단독 매장을 열었다. 가게 계약을 하고 잔금을 치른 12월부터 영업을 하면서 내부시설을 조금씩 고쳐 부부가 이 매장을 꾸미는데 걸린 기간은 약 3개월, 비용은 6천 달러 정도가 들었다.

◇ 매출에 욕심을 내는 남편을 적당히 조절하고 가끔 지루해 하는 아내를 위해 퇴근 후 맛있는 외식 이벤트를 마련하는 정병호, 김진예씨 부부. 함께 가게를 하고 난 후 오히려 부부 사이의 이해와 사랑이 깊어 졌다. 4년 전 이온알칼리수 정수기기를 취급하는 매장을 열어 써리지역 한인들에게‘물집’으로 통하는‘웰빙건강백화점’은 지난 해 12월 노스로드 현재 장소로 확장이전, 건강관련 모든 식품과 운동기기, 국산차를 판매하고 있다.

 ■서로의 장점을 잘 살려내야 성공

정병호씨는 부인 김진예씨를 사장, 즉 ‘대표’라고 생각하는 반면, 부인 김씨는 “말로만 사장”이라며 “결정권은 모두 남편이 가지고 있다”는 애교 섞인 불만을 터뜨린다.
직원을 채용하지 않고 부부가 처음 창업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서로의 장점을 잘 살려낼 수 있어야 하는 것이 관건. 부부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것이 장점인 동시에 단점이기도 한 부부창업은 그래서 쉽고도 어렵다. 따라서 장점을 살려내는 것이 성패를 좌우한다. 
“남이 아닌 부부는 서로 너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며 진지한 회의를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점이 부부창업의 사각지대죠. 객관적인 시각으로 서로의 장점을 찬찬히 찾아 내어 그 장점을 잘 살려내면 성공입니다. 반면 그렇지 못할 경우 24시간 함께 하는 일의 특성상 사사건건 부딪치면서 서로가 힘 들고 상처를 받게 되죠.”
정병호·김진예씨 부부는 역할 분담을 통해 그 부분의 어려움을 잘 극복해 냈다. 인테리어와 배치, 상품진열은 감각적이고 여성스러운 부인에게 맡기고, 재료 구입과 외부에서 처리해야 하는 상품 구입 및 개업준비는 모두 남편인 정씨가 맡았다.
“인테리어 감각은 남자보다 여자가 더 나은 편이죠. 실제 아내가 저보다 색감이나 구도를 훨씬 잘 본다는 점을 알기 때문에, 오픈 준비 총감독은 당연히 아내였고 저는 감독의 지시에 따라 하루에도 몇 번씩 홈디포와 아키아 매장을 오가며 실내장식 용품을 구입해와 영업이 끝난 후 시설을 했죠.”
정씨는 “아내는 남편의 장점을 잘 보고, 남편은 아내가 나보다 나은 면을 인정해야 정확한 역할 분담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 부부금실은 성공창업과 직결

서로를 상대방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장점을 찾아 역할 분담을 하는 것에도 원칙이 있다. 또 각자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역할 분담을 한 후에는 집안 일을 해결하기 위한 의견 조율도 필수.
“업무시간 조율을 통해 서로 약간의 개인시간도 가질 수 있도록 여유 시간도 두고, 아이들 귀가에 맞춰 실천 가능한 업무시간 계획을 짜야 합니다. 둘 다 주인이니 누군가 필요에 따라 나가면 된다는 생각만으로 문을 열고나면 불편함이 생기죠.”
이밖에 부부 창업관련 전문가들의 조언을 보면 수입과 지출 관리할 사람, 거래처 관리 할 사람 등 자금과 관련 된 것도 분명히 역할을 나눠, 두 사람이 마치 직원을 채용한 것과 같은 운영을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특히 부부 공동 창업의 경우, 서로의 건강관리와 취미활동을 시간을 나누지 말고 함께 할 것을 권한다. 이는 성공창업과 직결되는 부부 금실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 “함께 하니 든든해요.”

“부부는 보통 목표가 같다고 당연하게 생각하고 넘어가는 부분이 있어요. 그렇더라도 부부가 함께 공유하는 목표를 분명히 짚어 둘 필요가 있어요. 아무리 구멍가게라도 경영이라는 작은 범주를 지켜나가면 운영하기에 체계가 생겨 일정 기간이 지나면 서로 편해지죠.”
부부간의 창업은 사랑과 신뢰를 가장 큰 경쟁력으로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 흔히 이곳에서 비즈니스 성공은 이 ‘맨 파워’에 달렸다고 말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가게에서나 집에서나 잠을 자는 이불 속에서도 재고와 신상품 입점을 이야기 하며 아이디어 회의를 하니 영업에는 더 이상 도움되는 건 말할 필요가 없지만, 정말 징그럽게 붙어 있으니 가끔 짜증이 날 때도 있지만 바이오리듬대로 살 수 있어서 좋고 남편이 항상 곁에 있으니까 든든해서 좋아요.”
눈빛만 봐도 무슨 말을 하려는 지 짐작이 가는 남편과 ‘징그럽게 붙어 산다’면서도 ‘든든하다’고 말하는 김진예씨는 부부 창업은, 서로에 대한 신뢰감이 강해져 인건비를 줄이는 것 외 부부사랑도 커진다고 말한다. 그러나 혹여 전문성이 결여되어 보이는 부분은 또 경계할 부분.
“한국에서 웰빙관련 신상품 나오는 정보를 찾아보는 것 외에도 미국이나 선진국의 자료를 끊임없이 찾아보고, 새로운 제품정보를 최대한 빨리 습득하기 위해 노력하죠.”
부부는 이런 노력을 통해 확신이 설 때 비로소 샘플 제품을 구입, 고객들에게 권하기 전 체험을 통해 마케팅 아이디어를 떠올린다. 

■ 웰빙 신제품 수입기간 길어 어려움

식품이나 정수기, 현미발아 밥솥, 녹즙기 소형가전제품, 국산 차, 음료 등 웰빙 관련 제품을 모두 취급하고 있는 ‘웰빙건강백화점’을 운영하며 부부가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물건의 수입기간이다.
“대부분 한국에서 개발되었거나 일본 제품, 미국 제품이 많은 편인데 아무리 빨리 수입해도 두 달씩 걸리기 때문에 주문을 받고도 빠르게 공급해주지 못하는 것이 어려움이죠.”
다행히 4년째 건강관련전문점을 하며 터득한 노하우로 매월 새로운 이벤트를 기획하며 이를 극복하고 있다. 현재 진행중인 이벤트는 일정 금액 이상 이용고객들을 대상으로 김치냉장고 증정행운권 행사. 향후 외출해서 피곤할 때 비타민과 피로회복 보조 식품으로 구성한 ‘1일 1회’ 제품 판매와 시식회 등 매주 금요일마다 새로운 이벤트를 내 놓을 계획이다. 
 
이재연 기자 jy@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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