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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공지영씨·이인화 교수 밴쿠버에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4-11-05 00:00

‘한국 문학의 밤’ 행사,UBC에서 열려
최근 해외 동포들의 삶의 애환을 그린 '별들의 들판'을 발간한 소설가 공지영씨와 '영원한 제국'의 작가 이인화 교수(이화여대 국문과)가 한국문학을 알리는 문화 사절단으로 UBC에 왔다.

두 작가는 한국 국제교류진흥회 초청으로 3일 UBC 아시안센터에서 열린 ‘한국 문학의 밤’ 행사에 참석해 자신들의 작품을 낭독하고 청중들과 작품 세계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한국 문학의 밤’ 행사는 한국 문학을 해외에 알리자는 취지로 1999년부터 매년 UBC 아시안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이날 공지영씨는 ‘인간에 대한 예의’를, 이인화 교수는 ‘영원한 제국’의 일부를 낭독했으며 이어 한국문학 번역 전문가인 UBC 브루스 풀턴 교수가 영역본을 낭독했다.

낭독 후 이어진 질의 응답 시간에는 "가장 아끼는 작품이 무엇이냐", "작가의 소명이 무엇인가" 등 행사장을 가득 메운 100여명의 청중들로부터 많은 질문이 쏟아져 나왔다. 행사에 참석한 김수연양(UBC 경영4)은 “평소 좋아하던 작가들을 직접 만날 수 있어 좋았다”며 “앞으로도 이런 자리가 많이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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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소설을 빼면 나를 말할 수 없다"
이인화 "발견을 표현하는 것이 작가 소명"


*현재 한국문학은 어떤 길을 걷고 있나.

공지영: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를 써 냈던 90년대와 10년이 흐른 지금 한국 사람들, 특히 여성들의 의식은 다른 나라에서 100년을 지낸 것처럼 격변했다. 이처럼 빠르게 달라지고 있는 게 현재 한국 사회이다. 그리고 문학이 이런 현상을 대변하고 있다.

이인화: 몇 십년 사이에 한국은 경제적, 기술적으로 굉장한 발전을 이룩했다. 그 발전에 따라 사회도, 사회의식도 급변했다. 90년대의 한국과 지금의 한국은 완전히 다른 사회이다. 이런 급변은 앞으로 한국문학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칠 것 같다.

*외국인에게 한국문학에 대한 정의를 내려준다면.

이: 동양문학에는 공통점과 유사점이 있다. 지나친 정치성을 지닌 중국문학과 지나친 내면성을 지닌 일본문학 그 사이의 정점에 서 있는 게 한국문학이 아닐까 싶다. 중국의 사회비판과 일본의 자아비판 속에서 한국문학은 '인생비판'의 의지를 보인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세계로 뻗어나갈 가능성을 가장 많이 가진 것이 한국 문학이고, 국력만 받쳐준다면 노벨 문학상 수상이 빠른 시일 내에 가능한, 그런 존재가치 높은 문학이다.

*해외 동포 문학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공: 이번에 쓴 소설이 해외 동포들의 애환을 그린 연작 소설집이다. 베를린에 머물며 소설을 쓰면서, 한국에 있는 한국인들보다 더 한국적인 삶, 더 한국적인 모습들을 그곳에서 발견했다.

이: 유명하고 좋은 많은 작품들을 살펴보면 작가들이 고국을 떠나 해외에서 썼다거나, 아니면 낯선 곳에서의 삶을 이야기한 작품들이 많다. 어쩌면 모든 소설들이 자신의 삶의 터전을 떠나서 쓰는 문학이 아닐까 싶다. 독일에 망명 문학이라는 것이 존재하듯이 해외에서 쓰여지는 한국문학이 더 한국적일 수 있고, 그만큼 가치가 더 높아질 수 있다.

*왜 소설을 왜 쓰는가.

공: 소설을 막 쓰기 시작했을 때 내가 그랬다더라. 소설을 쓰고 읽으면 내가 살아있음을 느낀다고.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서 때론 돈을 벌기 위해, 사람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의무적으로 소설을 쓴 적도 있었다. 그런 것에 회의가 밀려와 오랫동안 쉬었다. 이번 작품 '별들의 들판'을 하면서 다시 알았다. 나는 글 쓰는 일이 행복하고 앞으로 더 많이 쓸 것이며, 소설을 빼 놓고는 나 공지영을 이야기 할 수 없다.


*작가의 소명은 무엇인가.

이: 한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그 삶에 대한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작가는 그 시대에서 무엇인가를 발견해야 한다. 그리고 그 발견을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 현대 한국 사회는 너무나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 격변의 시대이기에 작가들이 더 힘들 것이다. 하지만 나도, 그리고 다른 작가들도 노력할 것이다.

공: 현대사회에서 예술은 원하든 원치 않든 돈과 많은 연관이 있다. 연극 한편을 무대에 올리려 해도, 미술작품 하나 소장하려 해도 엄청난 돈이 든다. 책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소설과 같은 글쓰기는 유일하게 사회 권력에 자유롭게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이고 돈에 구애 받지 않고 그 사회를 대변하여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다. 그리고 그 일을 행하는 사람이 작가라고 생각한다.

민예령 명예 기자 (U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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