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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커뮤니티와 함께 호흡하는 한글학교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5-09-08 00:00

한국어학교탐방(2)-밴쿠버크리스챤한인학교

올해 북미최초로 한국생활문화 복합교육 과정 제공

크리스찬 교직원과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다른 한글학교와 차별점을 두고 있는 밴쿠버 크리스챤한인학교(교장 이영철목사)는 2001년 9월 개교이래 버나비 카리부 세컨더리에 자리잡고 있다. 연간 수강 학생수는 200~300여명 수준으로 9월 10일 첫 개강하는 이번 학기에도 비슷한 숫자의 학생들이 등록할 전망이다. 올해는 한국생활문화 복합교육 등 새로운 과정을 마련하는 등 한국문화와 더욱 가까워진 교육을 제공할 방침이다.

밴쿠버크리스챤한인학교가 위치한 버나비 카리부힐 고교 전경.

한국생활문화 복합교육 최초 제공

크리스챤한인학교는 이번 학기부터 북미 한글학교 중 처음으로 한국생활문화 복합교육을 시범 실시한다. 뿌리찾기, 예절교육과 의례, 음식 교육 등 4개 과정으로 나누어 실시되는 한국생활문화교육은 성신여대 생활문화소비학과와 연결해 제공된다. 성신여대는 재외동포를 위한 효과적인 한국어 및 한국문화 교육과정을 개발해 밴쿠버에서 처음으로 이를 실시하게 된다.

이 학교 교장 이영철 목사는 "한민족 전통성을 확인하고 시대가 요구하는 한인 청소년들의 바른 몸가짐과 자세를 배우면서 캐나다인으로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육과정에 맞춰 학생들은 한국어 숙련도에 따라 하루 평균 1시간씩 탈춤, 국악, 사물놀이, 태권도 등 한국 문화를 골고루 다양하게 체험하게 된다. 한국어가 능숙한 학생들은 실습 참여를, 그렇지 않은 학생들은 시범을 보며 한국문화를 배우게 될 예정이다. 또한 부모에 대한 경(敬)과 효(孝), 언어 예절과 인사하기, 음식과 풍속에 대해서도 배운다.

10학년 이하 학생들로 구성

크리스챤한인학교는 매주 토요일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수업을 하며 교재는 한국인적자원부에서 제작한 재외동포용 교과서와 교사들이 각 반 수준에 맞춰 별도 준비한 교재를 사용하고 있다. 교재 선정은 자체 리서치를 통해 수준을 평가해 채택했다.

학생들은 등록 후 연령 및 한국어 수준평가시험을 통해 반을 배정받게 된다. 각 3단계로 유치반, 초급반, 중급반, 고급반으로 나뉘어져 있다. 11학년 이상 연령대에 한국어를 배우려고 하는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성인반 강좌는 세종한국어학당과 연계해 별도 장소에서 강의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어 정식교과 채택에 대비해 학생들은 10학년 이하로 구성돼 있으며 7학년 미만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개강 당일에도 학생등록은 교내 카페테리아에서 오전 9시부터 가능하다.

전문성을 중시하는 교사관리

교사채용에 있어서 한국어 교육 경험자와 전공자를 우선으로 하고 있다. 관리도 철저해서 연 2회 이상 교사결석 시에는 유임을 시키며, 이를 보충하기 위해 대기 교사제를 갖춰 교사 8명이 대기인원으로 자리하고 있다. 또한 연간 4회 교사연수회를 통해 교육계획과 효과에 대해 자체평가하고 질을 높이는 시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자매교실인 세종어학당을 통해 제공되는 11학년 이상 성인교육과정은 테솔(TESOL)출신으로 ESL교사 자격과 한국어 교사자격을 갖춘 교사가 수업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 수강생은 8~10명 수준이다.

전문가 단체와 연결된 학교

크리스챤한인학교는 8학년 이상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밴쿠버한인청소년국악단(난타악단)과 6학년부터 12학년까지 대상으로 하는 밴쿠버한인청소년오케스트라(VKYO)와 연계돼 있다. 또한 밴쿠버 문인협회, 르시엘 아트갤러리 등 연관 단체들을 통해 향후에는 학부모 대상 문학교실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학교는 이들 단체 행사나 학교행사에 상호초청 및 파송을 통해 교류를 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학교는 한글교육 뿐만 아니라 다양한 예능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한인 커뮤니티와 강한 유대를 둔 학교

한국의 날 행사, 대한민국 해군순양함대 방문 등 밴쿠버 동포행사에도 크리스챤한인학교는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 교장은 "한국문화행사에 참여하면서 학생들이 복합문화사회에서 한인사회를 알리는 역할을 하고 한인사회를 이해하고 봉사정신을 함양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학생자원봉사자 제도를 통해 10학년 이상 한인학생을 사무보조, 간식관리, 유아반보조로 투입하면서 봉사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도 크리스챤한인학교의 특징 중 하나다.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는 20명에게는 고등학교 졸업에 요구되는 사회봉사활동으로 인증해주고 있다.
이 교장은 "한인사회에 학생참여 기회를 제공해 한인사회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는데 일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소 8580 16th Ave. Burnaby (CaribooHill Secondary)
문의 (604) 612-5527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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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학교 협의회 마련 시급”

   밴쿠버 크리스챤한인학교 이영철 교장

*교육면에서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교사관리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교육은 교사의 열성과 질, 책임의식에 (교육이) 판가름이 납니다. 우리 교사들은 책임감과 봉사심이 높습니다. 가두 학생모집활동도 교사들이 주축이 돼 진행한 것입니다. 한글 습득성취도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추세인데 이 배경에는 교사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교사대우와 능력배양, 학습지도에 대해 가장 신경 쓰고 최고의 질을 유지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한인행사나 단체 연결을 통한 성과는?

한인행사 참여를 학교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학생들이 한인사회에 대한 소속감을 갖게 됩니다. 학생들은 한인 문화의 날 같은 행사 참여를 통해 한인사회를 이해하게 되고 한국사회를 주류사회에 알리는데 보탬이 되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프로그램 제공도 연결을 통해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밴쿠버문인협회와 연계, 문학평론가를 초빙해 수준 높은 한국문학을 학부모대상으로 소개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한인학교 학생들 중 저학년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이유가 있는가?

일부러 저학년에 맞추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3~4년 전부터 서서히 입학 학생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습니다. 한글교육이 조기교육 체제로 들어간 겁니다. 예전처럼 대학에 들어가 한글을 배우려면 늦었다는 걸 알고 그런 학생수는 이제 드문 편입니다. 지금은 어린 나이부터 한국어를 배워야겠다는 의지가 생겼고, 학부모들도 한국어를 가르쳐야겠다는 필요성 인식을 전보다 빠르고 깊게 갖고 있습니다. 학생들 사이에는 ‘한국어를 빨리 배워야 겠다. 그리고 배우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는 긴박감도 느껴집니다. 한국 대기업에서도 이제는 한국어를 이해하는 2세를 고용하는 추세입니다. 예전처럼 영어만 잘하는 2세를 우대하는 시절은 지났습니다.

*한글 교육을 위해 가정에서 부모가 가져야 할 태도는?

집에서 반드시 우리말을 사용해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말 교육의 시작으로 대단히 중요합니다. 자녀의 모습은 부모의 모습이 반영된 거울입니다. 가능하면 부모들이 우리말로 대화해야 합니다. 또한 최근 한류열풍 대단합니다. 피해갈 수 없는 현상입니다. 한국 영화나 드라마 중 어린이들이 볼 수 있는 사극이나 생활드라마를 주기적으로 보여주는 것도 대단한 효과가 있는 교육 방법입니다.

*밴쿠버 지역 우리말 보급을 위해 필요한 활동이 있는가?

일단 밴쿠버 지역 한국어 학교를 묶는 협의회가 필요합니다. 북미주에 밴쿠버만 협의회가 없는 실정입니다. 타 지역에서는 협의체를 통한 공동연구, 공동교사연수가 있는데 서부캐나다만 아직 협의회가 없어 이를 못하고 있습니다. 개개 학교를 위해서보다는 지역사회 전반을 위해, 학생들을 위해 협의회 결성이 시급합니다. 협의회 아래서 교육에 대한 전체적인 일정도 짜고 한글교육 붐도 일으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협의회가 생기면 우리말을 제2외국어로 도입하는데도 보탬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각자 운영기금조성을 위한 모금활동을 하기보다는 공동으로 활동하는 것도 동포사회에 이익이 될 것입니다. 각자 학교에 대한 위상축소를 심려하기 보다는 협의회 마련을 적극 건의하고 싶습니다.

한편 이 교장은 8월중 한국에서 열린 세계한인 교육지도자 대회에 참석, 35개국 한인 교육 지도자들과 교육방안을 논의하고 돌아왔다. 이 교장은 대회를 통해 밴쿠버와 한인사회 규모가 유사한 호주와 캐나다 국내 온타리오주, 알버타주 및 미국 주요학교들과 학사프로그램과 각종 활동사안에 대해 협력관계를 맺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주정부나 연방정부가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채택한 지역 교육지도자들과 연계를 통해 향후  BC주내 교육과정 준비를 위한 제반사항에 대한 정보를 제공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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