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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여객기 추락… 테러인가, 사고인가

양모듬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4-03-09 11:53

위조여권 2명 - 이탈리아·오스트리아인이 분실한 여권 써
말레이시아항공 소속 여객기(편명 MH370)는 8일 오전 0시 41분(현지 시각)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출발했다. 이날 오전 6시 30분 중국 베이징(北京)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오전 2시 40분 말레이시아와 베트남 사이의 남중국해 상공을 지나던 중 갑자기 레이더망에서 사라졌다. 조사 당국은 테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수사 대상 4명은 누구

말레이시아 당국이 밝힌 수사 대상 4명 중 2명은 이탈리아의 루이지 말랄디(37)와 오스트리아의 크리스티안 코젤(30)씨 명의로 된 여권을 위조해 사용했다. 이탈리아 경찰은 탑승자 명단에 포함됐던 말랄디씨의 집을 방문해 그가 비행기에 탑승하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 현지 경찰은 "말랄디는 작년 8월 여권을 분실하고 곧바로 재발급 받았다"고 밝혔다. 오스트리아 외교부도 "코젤씨의 여권은 2년 전 잃어버린 것"이라며 "코젤은 무사하다"고 전했다. 이 2명은 말레이시아항공과 좌석공유(코드셰어)를 하는 중국 남방항공에서 함께 비행기표를 구매해서 나란히 앉았다고 CNN은 보도했다. 중국인을 노렸을 수 있다는 것이다.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 말레이시아항공 사고 여객기의 탑승자 현황 및 국적.
수사 대상인 나머지 2명의 위조 여권 사용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탑승자 명단 가운데 푸젠(福建)성 출신인 중국 승객 1명이 실제로는 탑승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수사 대상자 중 1명이 그의 여권을 사용했을 수 있다는 얘기다.

위조 여권을 이용하는 것은 알카에다 등 국제 테러조직들이 자주 쓰는 수법이라고 AP통신이 전했다.

왜 조난 신호(SOS) 없이 추락?

실종 당시 해당 여객기는 안정 고도 3만5000피트(약 1만m)를 유지하며 순항 중이었다. 추락하더라도 3~4분 동안 충분히 조난 신호를 보낼 수 있었다. 하지만 조종사는 조난 신호를 한 번도 보내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기내에 끔찍한 일이 생겼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테러리스트가 조종실을 점거하는 등 극단적인 상황이 벌어졌을 수 있다는 것이다.

테러 가능성

이번 여객기 실종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힌 테러 단체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미국 연방수사국(FBI) 등 국제 반(反)테러 조직도 합동 수사에 착수했다. FBI는 쿠알라룸푸르 공항 CCTV(폐쇄회로TV)에 찍힌 위조 여권 탑승자의 얼굴과 탈레반 등 국제 테러조직 구성원의 신원을 비교하고 있다. 지난 1일 중국 쿤밍(昆明) 기차역에서 테러를 저지른 위구르족의 추가 테러 가능성도 거론된다.


	7일 말레이시아 푸트라자야에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 소식을 들은 탑승객 가족이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오열하는 가족들 - 7일 말레이시아 푸트라자야에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 소식을 들은 탑승객 가족이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AP 뉴시스
앞으로 실마리는

8~9일 베트남 남부 해역 곳곳에서 항공유 성분의 기름띠가 발견됐다. 또 여객기 블랙박스의 송출 신호가 희미한 점도 사고기가 추락해 해저에 있다는 가설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AP통신은 "기체 잔해가 수㎢에 넓게 흩어져 나타나면 테러나 사고로 인해 비행기가 공중에서 폭파된 뒤 추락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베트남 교통부는 9일 "다국적 항공기와 구조 선박이 전면 수색에 나서고 있지만, 조사할 해역이 약 1만2200㎢에 달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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