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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스토리] 예술적 상상에 날개를 - 밴쿠버 프린지 페스티벌

이광호 기자 kevin@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3-08-27 14:34

개성과 독창성으로 가득찬 독립 예술인의 무대
대안. 발상의 전환. 비정형. 파격... 예술 축제를 설명하는데 이런 단어로 묘사된다면 어떤 무대일지 상상이 되는가. 

1999년 당시 전혀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던 넌버벌 (non-verbal) 퍼포먼스 ‘난타’가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세계 무대를 노크해 이제는 한국을 대표하는 공연이 됐듯 프린지 페스티벌은 기존과 다른 개성 넘치는 공연으로 많은 이의 참여와 사랑을 받고 있다.

밴쿠버에서도 9월 5일부터 15일까지 ‘밴쿠버 프린지 페스티벌 2013’이 열린다. 30년 가까이 BC주 독립 문화의 원동력이 된 밴쿠버 프린지 페스티벌에 관해 알아보자.

이광호 기자 kevin@vanchosun.com

프린지 페스티벌이 낯설다면...
프린지 페스티벌의 가장 큰 특징은 ‘열린 무대’다. 이는 페스티벌의 역사와도 관련이 있다. 2차세계대전으로 피폐해진 유럽을 문화로 재건하자는 취지로 1947년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Edinburgh)에서 국제 예술제(International Festival)가 처음 개최됐다. 당시 초청된 아티스트는 이미 명성이 익히 알려진 주류 예술인이었고, 여기에 포함되지 못한 8팀의 예술가가 자신들이 공연할 무대를 자비를 들여 구하고 홍보까지 직접 하면서 관객을 끌어모았다.



‘주류 공연’에 선택되지 못한 ‘주변인(프린지·fringe)’ 예술가가 꾸준히 같은 방식으로 무대를 열면서 아예 이들을 위한 별도의 축제를 열자는 움직임이 생겼고 1958년에는 페스티벌 프린지 협회가 발족했다.

현재 에든버러에서 열리는 페스티벌은 오페라와 클래식 음악에 집중하는 초청 공연과 젊은 예술가가 주로 참여하는 프린지 페스티벌(Edinburgh Festival Fringe)의 두 축으로 진행된다. 지난해 열린 페스티벌은 200만명 관중이 몰릴 만큼 존재 자체로 공연 문화의 토양 구실을 충실히 하고 있다.

프린지 페스티벌은 공연 장르에 구분을 두지 않는다. 연극 외에 음악, 코미디, 무언극, 서커스 등 영어에 익숙지 않은 여러 한인 아티스트가 실력만으로 인정받는 기회이기도 하다.



11일간 700회 공연 밴쿠버 프린지 페스티벌
9월 5일부터 11일 동안 열리는 밴쿠버 프린지 페스티벌에 출연진 90여명이 무대에 올리는 공연은 80여개. 횟수로 따지면 700회에 달한다.

밴쿠버 프린지 페스티벌 출연작은 추첨으로 선정된다. 아마추어와 프로의 구분을 두지 않고 일단 원하는 아티스트들의 참가 신청을 받고 난 후 추첨은 지역, 전국, 국제무대의 3단계로 나뉘어 진행됐다.

공연을 고를 때 일정이나 장소에 따라 선택할 수도 있지만 관심이 가는 장르 먼저 택하는 편이 쉽다.
밴쿠버 페스티벌 웹사이트(www.vancouverfringe.com)에서는 페스티벌에 관한 줄거리와 출연진이 누구인지 상세한 소개를 찾을 수 있다.

웹사이트는 관객이 마음에 드는 공연을 쉽게 고르도록 제작됐다. 어린 자녀를 동반해 가족이 함께 뮤지컬을 보고 싶다면 웹사이트 오른쪽의 ‘장르’에서 ‘가족이 함께 볼 공연(Family Friendly)’과 ‘뮤지컬(Musical)’을 고르면 이에 적합한 공연 리스트가 뜨는 식이다.

페스티벌 측은 영어가 편하지 않은 관객을 위해 ‘어게인스트 그래비티(Against Gravity)’, 마술쇼 ‘언파서블(Unpossible!), ‘비상구(Exit)’ 등을 추천했다.



밴쿠버에 사는 중국계 배우들이 아시아인의 생활을 풍자하며 일부가 가지고 있는 편견을 꼬집는 공연 ‘어설티드 피시(Assaulted Fish)’도 볼만한 공연으로 선정했다.

공연 안내는 웹사이트가 편해
현장에서 표를 구해도 되지만 인기가 많은 공연은 자리가 다 찰 수도 있으니 웹사이트에서 예약을 하는 편이 안전하다. 입장료는 일부 공연을 빼놓고 주중 공연10달러, 주말 공연 12달러다. 주중 공연은 월요일~목요일, 주말 공연은 금요일부터 해당된다. 주말 공연도 오후 10시 이후 시작 편은 10달러만 받는다.

저렴하게 여러 공연을 보고 싶다면 할인권(Frequent Fringe Card·90달러)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할인권으로 10개의 공연을 보거나 친구와 함께 공연 5개를 관람할 수 있다.

주최측은 올해 몇몇 공연에 반값 입장료만 받아 관람 저변을 확대하는 아이디어도 냈다. 반값 공연 역시 웹사이트에서 찾을 수 있다.

밴쿠버 페스티벌은 아티스트에게 가능한 많은 혜택이 돌아가게 하려고 회원제로 운영된다. 공연 관람료는 전액 출연진에 돌아간다. 대신 관객으로부터는 한 사람당 5달러의 회비를 받아 이를 프린지 페스티벌 조직위원회 홍보비와 무대비 등 운영비로 사용하는 구조다. 회비는 한 번만 내면 되지만 회원증은 극장에 들어갈 때마다 꼭 지참해야 한다.



밴쿠버 프린지 페스티벌은 관객의 역할도 중요하다. 매 공연 후 관람객의 평가를 받아 평이 좋은 작품을 선정해 시상하면서 페스티벌 기간 이후 따로 앙코르 공연의 무대를 주기 때문이다.

퍼포먼스가 열리는 주요 무대는 그랜빌 아일랜드다. 그랜빌 아일랜드 내 퍼포먼스 워크(Forformance Works) 극장 등 6곳은 주무대로, 브릿지스(Bridges) 레스토랑 앞 공터 등 나머지 6곳은 임시 무대로 꾸며진다.

커머셜 드라이브와 사우스 그랜빌 등 그랜빌 아일랜드 밖에도 7곳의 무대가 있으므로 입장권을 구매할 때 공연장 위치를 확인하는 편이 낫다.

(사진제공=First Vancouver Theatrespace Societ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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